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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산

산에 들다 - 한국

by 보리올 2018. 1. 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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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얼굴이나 볼 겸 하루 산행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코스를 잡을 테니 집사람도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KTX를 타고 집결장소인 대전으로 내려갔다. 친구들도 부인을 모시고 나와 모두 네 쌍의 부부가 함께 움직였다. 그 친구가 잡은 코스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있는 섬이었다. 오전에는 신시도에 있는 대각산을 오르고, 오후엔 선유도로 이동해 점심을 먹곤 선유도 트레킹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아름다운 섬이 많기로 소문난 고군산군도는 나도 솔직히 처음 찾는다. 우리가 어릴 때는 고군산열도로 배우지 않았나 싶다. 과거엔 배를 타고 갈 수 있던 곳인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 육지와 섬을 연결한 다리를 건너 그 중에 가장 크다는 신시도에 닿았다. 다리로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섬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듯 했다.

 

미니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표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 사이로 들어섰다. 곧 숲을 벗어나 바위길을 걸어 오른다. 우리 뒤로 쪽빛 바다와 새만금방조제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다 풍경은 더욱 시원해졌다. 섬에 있는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매력 때문 아닌가. 바위가 부서져 뾰족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얇게 갈라지는 돌들이 색깔이 서로 달랐다. 이런 사소한 발견조차도 산행을 즐겁게 한다. 바다에 떠있는 섬을 눈에 담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전망대가 보이고 곧 대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조그만 정상석에는 해발 187.2m라고 고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200m도 안 되는 높이라 부담이 없었다. 집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쳤다. 선유도로 이동했다. 횟집에서 생선회로 점심을 먹고 선유도 바닷가를 거닐었다. 점점 바람이 강해지더니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얼른 차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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