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나름 크다고 하는 도시는 모두 해안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유독 캔버라만 바다와 접하지 않은 내륙에 있다. 캔버라는 철저히 사전 계획에 의해 건설된 계획도시다. 미국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Walter Burley Griffin)의 설계에 따라 도시 전체를 바퀴와 바퀴살 모양으로 만들었다. 환상의 형태에 몇 개의 축을 중심으로 도시를 형성한 것이다. 모롱로 강(Molonglo River)에 댐을 놓아 벌리 그리핀 호수를 그 가운데 만들어 놓았다. 호수가 엄청 컸다.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보이는 서늘한 날씨를 만끽하며 호수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호수 가운데 있는 분수에서 높이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길 옆으로 초지가 넓게 자리잡고 있었고, 특이하게 생긴 새들이 그 위에서 여유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1980년에 법을 만들고 하워드 라가트(Howard Raggatt)의 설계를 채택해 2001년에 개관한 호주 국립 박물관을 찾았다. 건물 외관부터 그 독특한 모양새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지도와 기호로 만든 꿈의 정원도 환상적이었다. 박물관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 들었다. 호주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안목이 몹시 부러웠다. 실내 구조도 여느 박물관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올드 뉴 랜드, 랜드마크, 초기 호주인의 이름을 붙인 갤러리도 감상했다. 선사시대부터의 원주민 생활상과 1788년부터 시작된 백인 정착민의 이주, 호주란 국가를 형성해가는 주요 과정들, 그리고 2000년에 개최한 시드니 올림픽까지 꽤 많은 자료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었다. 나로선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자세히 보려면 하루로도 부족할 것 같아 관심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벌리 그리핀 호수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그 전체 길이가 28km에 이른다고 한다.




카카투(Cockatoo), 로셀라(Rosella) 등 이름도 생소한 새들을 초원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의 외부 모습.

실과 매듭이란 개념으로 호주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려고 했던 박물관 외관은 디자인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듯 했다.







호주 국립 박물관의 내부 전시물은 호주인의 삶과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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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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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5 2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연도 자연이지만 자연과 상생할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들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사람의 지적 재능은 쓰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