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웰스 애비뉴 다리를 건너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캐피탈 힐(Capital Hill)이란 야트막한 언덕 위에 초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국회의사당이 나타났다. 1988년에 지어졌으니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호주 5불짜리 지폐에도 나온다고 하던데 직접 눈으로 확인하진 못 했다. 이 건물에서 호주 전역을 대표하는 226명의 의원들이 입법 활동을 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고, 하루에 몇 번씩 있는 무료 안내 투어도 가능하다. 난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택했다. 그레이트 홀(Great Hall)의 태피스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나무를 주제로 한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원과 상원 의사당도 둘러 보았다. 좌석 배치는 비슷한데 상하원의 색깔이 달랐다. 1297년에 작성된 마그나 카르타는 그 시본을 유리 케이스에 넣어 보관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 국회의사당처럼 위압적이지 않아 좋았고, 출입이 자유로운 것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국회의사당에서 전쟁기념관까지 멋모르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몰아친 돌풍과 호우에 옷이 흠뻑 젖고 말았다. 급히 킹스 애비뉴 다리 밑으로 피신해 비를 피하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와 빗물이 마구 휘날렸다. 어디서도 비를 피할 수가 없었다. 덜덜 떨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빗줄기가 약해지기에 그냥 숙소로 갈까 하다가 옷도 말릴 겸 걸어서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으로 갔다. 안작 퍼레이드(Anzac Parade)를 따라 전쟁기념관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한국전 참전비가 먼저 눈에 들어와 그 앞에서 묵념을 올렸다. 전쟁기념관은 한 번 다녀간 적이 있다고 눈에 익었다. 지금까지 호주가 참전한 전쟁에서 산화한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벽면엔 엄청난 포피(Poppy)가 꽂혀 있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명단 앞에서 다시 묵념을 올렸다. 실내에는 그들이 참전했던 전쟁과 관련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느 관광지보다도 사람들로 붐볐고,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도 꽤 많았다.


부메랑 두 개의 형상을 한 국회의사당 위로는 81m 높이의 국기게양대가 있다.


그레이트 홀에 있는 태피스트리는 가로 20m, 세로 9m의 엄청난 크기를 가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각상과 아트 전시공간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자신의 절대권력을 제한하는 내용에 서명한 마그나 카르타 사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은색의 하원 의사당과 자주색의 상원 의사당이 건물 양쪽에 나눠져 있었다.



안작 퍼레이드 대로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




전쟁기념관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마치 유명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전사자 명단으로 가득한 벽면에 포피가 끝없이 꽂혀 있었다.



무명용사의 묘가 있는 메모리 홀(Hall of Memory)은 돔 지붕과 팔각형 바닥, 모자이크 타일로 이루어진 예배당이었다.




실내엔 제1차 세계대전관을 비롯해 많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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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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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5.17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의 건축물은 이외로 현대적인 것이 많네요? 현대적이면서도 위엄이 느껴지는게 건축물들이 훌륭합니다!

    • 보리올 2018.05.18 0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캔버라는 시드니나 멜버른에 비해 늦게 형성된 도시라 아무래도 건물이 현대식이 많더라. 디자인도 대부분 공모를 거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