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왕궁을 나와 왕궁 입장료에 포함된 후에 궁정 박물관에 들렀다. 응우옌 왕조의 유물 3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황제가 사용했다는 침대가 눈에 띄었고, 식탁이나 부엌용품 외에도 복식, 고서도 있었다. 여기도 실내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 야외에 전시된 것만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궁정 박물관을 나오다 바로 그 옆에 있는 전쟁 기념관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다. 대포와 탱크, 전투기, 수송기를 전시하고 있었다. 월남전에서 포획한 미군 항공기도 몇 대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 나라가 미국 편에 서서 파병까지 했던 과거가 있기 때문인지 미국이 패배한 전쟁 유품을 보는 감정이 좀 묘했다.

 

왕궁 지역을 벗어나 1601년에 지은 티엔무 사원(Chua Thien Mu)으로 향했다. 두 발로 걷는 것엔 자신 있다고 건방을 떨다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오토바이 호객꾼을 뿌리치고 걷는데 햇볕이 얼마나 뜨거운지 얼굴이 익는 것 같았다. 더위에 지쳐 길거리 식당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었다. 후에에서 유명하다는 분보(Bun Bo)를 시켰다. 식당 안 사람들이 나를 흘낏거리며 웃는 것을 보면 관광객이 찾는 곳은 아닌 모양이다. 4km를 걸어 티엔무 사원에 도착했다. 유람선이 사람을 싣고 와 엄청난 인파를 쏟아낸다. 흐엉 강에서 계단을 올라 7층탑 아래에 섰다. 높이 21m의 이 탑은 응우옌 왕조 치세인 1844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각 층마다 불상이 있다고 하던데 탑으로 드는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본당이 있는 사원도 둘러보았지만 볼 것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유람선에 지친 몸을 싣고 호텔로 돌아왔다.




응우옌 왕조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후에 궁정 박물관을 방문했다.





전쟁 기념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했던 중화기와 항공기를 모아 전시하고 있었다.




티엔무 사원의 팔각형 7층탑은 후에를 상징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꽤 유명하다.




티엔무 사원의 본당에 있는 청동 포대화상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티엔무 사원을 찾은 현지인들이 꽤 많았다.





유람선을 타고 흐엉 강의 풍경을 감상하며 후에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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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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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10.02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는 상황이 어떻게 달랐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베트남 사람들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쟁이 나서 그것도 미국을 상대로 끝까지 지지 않고 버틴 것을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는가봅니다.

    • 보리올 2018.10.02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사상 전쟁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꺽은 나라가 베트남이라 하지 않냐. 지리적 이점을 많이 이용했다곤 하지만 그만큼 국민성이 강인하다고 봐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