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퀸스타운 힐(Queenstown Hill)에 오를 시간이다. 퀸스타운의 배후에 있는 낮은 산이라 마운틴이란 호칭 대신 힐이라 부르는 모양이었다. 힘들지 않을 것 같아 뒷산으로 산책에 나선 듯이 배낭도 메지 않고 맨몸으로 산길에 들어섰다. 그런데 산길을 걷다 보니 이건 산책이 아니라 꽤 고된 산행이었다. 그만큼 경사가 급했다는 이야기고 해발 고도도 907m에 이르렀다. 퀸스타운 힐이 북한산보다도 높았던 것이다. 산을 에둘러가는 길을 따라 꾸준히 올랐다. 중간에 꿈의 바스켓(Basket of Dreams)이란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밀레니엄을 기념해 세워졌다고 한다. 계속 걸어 올랐다. 어느 순간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 그리고 그 뒤에 버티고 선 리마커블스 산(The Remarkables)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도착했다. 실로 대단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라 부를 만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은 밥스 피크(Bob’s Peak)로 오르는 곤돌라를 운영한다.



퀸스타운 공동묘지는 제1, 2차 세계대전에서 산화한 장병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아름다운 조망을 자랑하는 퀸스타운 힐로 오르기 위해선 이 퀸스타운 힐 워킹 트랙을 걸어 올라야 한다.



퀸스타운 힐 워킹 트랙에서 만난 뉴질랜드 식생들



2000년 밀레니엄을 기념해 퀸스타운 힐에 세운 꿈의 바스켓이란 조형물


퀸스타운 힐 루프 트랙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로 들어섰다.





퀸스타운 힐 정상에 올라 시야가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숲 사이로 난 하산길 또한 환상적인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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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im 2018.03.16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봤습니다ㅎㅎ
    다름이 아니라 제가 퀸스타운 여행을 준비 중인데, 포스팅의 Queentown Hill walking track이 오르는데 얼마나 걸리셨는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댓글 남겨주세요ㅎㅎ

    • 보리올 2018.03.16 17: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퀸스타운에서 퀸스타운 힐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2시간 30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좀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정상을 오고가면서 풍경을 즐기시면 좋을 것입니다.

  2. justin 2018.03.21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건 Hill 을 가장한 멋진 산이네요! 큰코 다치실 뻔하셨어요~ 저들의 기준이 높은 걸까요? 900미터보다 작은 산을 전부 언덕이라 부르면 우리 나라에는 언덕천지가 되겠어요!




퀸스타운에서 하루의 여유가 더 생겼다. 퀸스타운은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를 따라 형성된 도심을 돌아보면 볼거리는 대충 끝난다. 시간이 남는 사람은 퀸스타운이 자랑하는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면 좋다. 번지점프를 비롯해 제트보트, 카약, 크루즈 등 다양한 워터스포츠가 준비되어 있다. 난 돈 들어가는 액티비티보다는 도심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난이도 중급의 산행을 하나 하기로 했다. 숙소를 나와 발길 닿는 대로 도심을 헤집고 다녔다. 종착역은 늘 와카티푸 호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호숫가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호수를 바라보며 멍때리기를 하고 있었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다시 워터프론트로 나왔다. 숙소를 힐튼 호텔로 옮기기 위해서다. 5성급 호텔인 퀸스타운 힐튼은 공항에서 가까웠다. 카와라우 강(Kawarau River)이 와카티푸 호수를 만나는 지점에 있어 육로로 이동하는 것보다 워터프론트에서 호텔까지 가는 워터택시가 더 편했다. 1인당 10불씩 받는 요금도 시내버스나 택시보다 훨씬 쌌다.


퀸스타운 배후에 자리잡은 산악 지역에 뭉게구름이 걸려있다.



퀸스타운 다운타운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으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카티푸 호숫가 풍경



워터택시를 타고 주변 풍경을 즐기며 힐튼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 주변으로 산책에 나섰다. 소소한 풍경이 눈에 들어와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힐튼 호텔의 내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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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2.25 08: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으시는 분이시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풍경들이 많이 있네요.^^

    • 보리올 2018.02.26 0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다큐멘터리 사진찍기를 좋아합니다. 여행 사진은 기록을 위해 열심히 찍고 있고요.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2. justin 2018.03.19 1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저도 워터택시타고 호숫가 풍경을 즐기면서 힐튼가서 쉬고 싶습니다!




다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직항을 이용하지 않고 호주 시드니를 경유해 퀸스타운(Queenstown)으로 들어갔다. 퀸스타운에 도착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때 텐트를 가지고 있다고 했더니 바로 정밀검사를 받으라 한다. 텐트는 병균을 들여올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밀검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라면과 햇반을 가져오면서 세관신고서의 음식란에 체크를 하지 않았다고 벌금을 먹을 뻔했다. 세관원이 고민을 하다가 그냥 돌려주었다. 혼자라서 픽업 차량을 부르지 않고 버스를 이용해 시내로 향했다. 분명 대중교통에 해당하는 시내버스였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는데 뉴질랜드 달러로 12불을 받는다. 뉴질랜드의 비싼 물가를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2월의 뉴질랜드는 여름이 한창이었다. 길거리엔 반팔 옷을 입은 사람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퀸스타운의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퀸스타운은 인구 15,000명을 가진 도시지만,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로 큰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에 면해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휴양지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북적이는 사람들을 헤치며 퀸스타운 몰을 가로질러 와카티푸 호수로 접근했다. 여기저기서 공연이 열리고 있었고 호숫가엔 주말시장도 열렸다. 그 주변을 거닐며 다시 만난 와카티푸 호수의 아름다운 경관에 절로 눈이 즐거웠다. 점심은 퍼그버거(Fergburger)로 해결했다. 소문 대로 양도 많고 맛도 있었다. 11.50불이란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주문을 받던 아가씨가 테이블을 돌며 맛이 어떤 지를 체크하는 장면도 있었다. 파인우드 로지(Pinewood Lodge)에서 첫날 밤을 묵었다.


이번 뉴질랜드 행은 호주 시드니에서 제트스타(Jetstar)를 타고 퀸스타운으로 들어갔다.




퀸스타운 상공에서 본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


퀸스타운 국제공항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퀸스타운 곳곳에서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와카티푸 호숫가에서 열린 주말 시장엔 그림과 공예품이 의외로 많았다.





퀸스타운 몰을 지나 호숫가에 자리잡은 윌리엄 리스(William Rees) 동상과 추모탑에 닿았다.



와카티푸 호숫가를 거닐며 왜 퀸스타운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휴양지가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퀸스타운의 명물로 통하는 퍼그버거는 오직 퀸스타운에만 있다. CNN에서는 이 세상 최고의 버거라 불렀다.


하룻밤 묵은 파인우드 로지엔 30여 채의 건물에 다양한 종류의 숙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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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라우지니 2018.02.22 06: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퀸즈타운을 보니 반갑습니다. 그곳의 퍼지버거가 그렇게 유명한지는 몰랐네요.^^;

    • 보리올 2018.02.22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그버거는 늘 줄이 길어 인내심이 없으면 사먹기도 힘듭니다. 이번에는 붐비는 시간을 피해 성공을 했지요.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로 유명하시더군요. 주민보다 뉴질랜드 구석구석을 더 많이 아시겠던데요. 부럽습니다.

  2. justin 2018.03.15 18: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그버거는 서비스 정신도 투철하네요! 제가 본 대부분의 햄버거집들은 주문해서 받으면 땡인데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것만으로 버거가 더 맛있어 질 거 같아요~ 아버진 드론보다 더 높이 나는 비행기 항공샷이 있으시네요!

    • 보리올 2018.03.16 0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도 퍼그버거 점원이 보인 행동에 많은 감탄을 하고 있었다. 맥도널드에선 전혀 기대할 수 없는 고객 서비스 아니겠냐.



그 먼 거리를 달려와 노던 로키스에서 세 밤을 머물렀지만 결국 오로라를 보는데는 실패했다. 우선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았다. 눈 내리는 날씨가 계속되었고 하늘은 시종 짙은 구름으로 덮혀 잔뜩 찌푸린 모습만 보여 주었다. 로지 리셉션에 물어 오로라 예보(Aurora Forecast)와 지수를 수시로 살피며 시종 가슴만 졸이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둘째 날인가는 오로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지수가 떴다고 해서 새벽 2시까지 로비에 머물며 수시로 밖으로 나가 하늘을 살폈지만 오로라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영하 20도의 추위와 세찬 바람만 우릴 반길 뿐이었다. 캐나다 여행작가인 로빈 에스락도 몇 번인가 오로라를 보러 갔다가 매번 허탕을 쳤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우린 첫 번째 도전였으니 그 사람에 비하면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지리산 일출도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던데 오로라 역시 그런 모양이었다.

 

로지에 머무르면서 낮시간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리어드 리버 온천(Liard River Hotsprings)에서 온천욕을 즐기기도 하고,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타고 북으로 드라이브도 다녀왔다. 리어드 리버 온천은 땅에서 바로 온천수가 솟기 때문에 샘에서 얼마나 가까운 위치냐에 따라 수온이 다르다. 멋모르고 샘 가까이 갔다가 피부에 화상을 입는 줄 알았다.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따뜻한 온천수에 목만 내놓고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었다. 이태백의 시에 나오는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세상이 여기 아닌가 싶었다. 유콘 쪽으로 드라이브를 나가기도 했다. 버팔로라 부르는 바이슨(Bison)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 근방에서만 바이슨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혹시 온천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는 녀석들이 코로 눈을 헤치며 풀을 뜯고 있었다. 순록이라 부르는 카리부도 몇 마리 나타났다.





리어드 리버 온천이 있어서 유명해진 면도 있지만 그래도 주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지니고 있었다.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쉬어가는 리어드 리버 온천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온천이라 한다.





도로로 나온 우드 바이슨과 카리부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한때 이 지역에서 멸종되었던 우드 바이슨을 복원했다고 한다.




문초 호수 주변에 있는 주유소를 겸한 식당을 찾았다.

로지에서 먹는 음식이 너무 비싸 밖으로 나왔지만 여기 음식은 너무 성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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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3.09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어드 리버 온천이야말로 정말 자연 그대로의 온천이네요! 한국과 일본에서 즐긴 온천은 갑자기 굉장히 인위적인 곳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보리올 2018.03.13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쩌다 보니 두 번이나 이 온천을 다녀왔는데, 자연 속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분위기가 좋더구나. 차로 알래스카 가는 경우엔 꼭 들러보거라.




알래스카 하이웨이를 타고 계속 북으로 달렸다. 어느 지점에서인가, 노던 로키스(Northern Rockies)로 들어선다는 이정표를 발견했다. 노던 로키스는 지정학적으로 리어드 리버(Liard River)에서 시작하는 캐나다 로키 산맥의 가장 북쪽 지역을 의미한다. 때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지자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어떤 의미든 간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가장 북쪽까지 왔고 유콘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이 멀지 않다는 이야기다. 포트 넬슨(Fort Nelson)을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로 가는 77번 도로 갈림길이 나왔다. 우리는 유콘 방향으로 곧장 직진을 했다.

 

포트 넬슨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Stone Mountain Provincial Park)에 닿았다. 스톤 양(Stone Sheep)이 많은 곳이란 소문답게 길가에 어미 양과 새끼가 나와 우릴 반긴다. 캐나다 로키에선 보기가 쉽지 않은 무스(Moose)와 카리부(Caribou)도 만났다. 야생동물들이 도로로 나오는 이유는 도로 결빙을 막기 위해 뿌리는 염화칼슘에서 염분을 섭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날이 어두워진 시각에 문초 호수(Muncho Lake)를 지나쳐 미리 예약한 노던 로키스 로지에 도착했다. 통나무로 멋지게 지은 분위기 있는 로지였다. 이 근방엔 숙소가 귀한 탓에 하룻밤 묵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 하면서 밤 늦게까지 오로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노던 로키스에 들어섰음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계속 북으로 달렸다.


노스웨스트 준주로 가는 77번 도로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알래스카 하이웨이가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을 관통한다. 웅장한 산세가 눈에 들어왔다.






스톤 마운틴 주립공원 경내에서 만난 야생동물들. 스톤 양과 무스, 카리부가 도로로 나왔다.




통나무로 지은 노던 로키스 로지는 깔끔하고 고풍스런 품격을 갖추고 있어 마음에 들었다.




가장 가까운 마을이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로지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비싼 저녁을 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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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3.05 1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가 추워보이는데도 동물들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이네요! 캐나다 북부지방은 여행 계획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숙박도 음식도 주유도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보리올 2018.03.06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캐나다 오지를 여행할 때 신경을 써서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잘 못하면 숙소도 못 구하고 기름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주유소 간격이 200km 떨어진 곳도 허다해.

  2. 뱌다 2018.08.20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거대한 자연을 보면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것은 왜일까요...가 볼 수 없는 경치를 보여 주셔서 좋습니다

    • 보리올 2018.08.21 0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이 지역은 캐나다에 사는 사람도 쉽게 갈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그것도 겨울에는 더더욱 가기가 어렵죠.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