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들다 - 캐나다 로키'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14.05.21 부가부 주립공원(Bugaboo Provincial Park) (8)
  2. 2014.05.16 밴프 국립공원, 센티넬 패스(Sentinel Pass) (10)
  3. 2014.05.14 밴프 국립공원, 여섯 빙하 평원(Plain of Six Glaciers) (2)
  4. 2014.05.13 마운트 롭슨 ② (4)
  5. 2014.05.08 마운트 롭슨 ① (4)

 

우리에겐 부가부란 지명으로 알려진 곳이지만 현지에선 모두 바가부 부르는 주립공원은 브리티시 컬럼비아(BC) 남동쪽의 퍼셀 산맥(Purcell Mountains) 자리잡고 있다. 로키 산맥과는 컬럼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1971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콘래드 케인(Conrad Kain) 산장에 근무하는 관리인에게 부가부란 단어의 의미를 물어 보았다. 콘래드 케인이란 산악인이 부가부를 오르면서 힘들고 어렵다는 의미에서 부가부라고 외친 것이 유래가 되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영어 사전에 도깨비란 의미가 있는 것을 보면 마음대로 안되는 상황을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다.

 

부가부 주립공원에는 화강암 침봉들이 산재해 있다. 부가부(3,176m), 스노패치(3,063m), 하우저(3,398m), 피젼(3,124m) 해발 3,000m 넘는 침봉들이 즐비하지만 우리는 클라이밍을 하러 이곳에 것은 아니다. 스노패치 아래에 있는 산장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가까운 침봉 하나를 걸어 오를 예정이었다. 산장은 미리 예약을 마쳤다. 주차장에서 산장까지는 5km 거리에 등반고도 720m. 등짐 무게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이 소요된다. 이곳 주차장에선 부가부에서만 경험할 있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주차한 차를 보호하기 위해 차량 주위로 철망을 두르고 나무와 돌로 꾹꾹 눌러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람쥐같은 야생 동물이 타이어나 연료계통의 고무를 갉아먹어 차가 주저앉을 있기 때문이다.   

 

산장으로 오르는 산길에는 눈이 모두 녹아 어려움은 없었다. 졸졸 흘러 내리는 개울을 따라 평탄한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경사가 가팔라졌다. 숲길을 벗어나면 하늘이 열리면서 시야가 트인다. 부가부 빙하에 둘러싸인 하운드스 투스(Hound’s Tooth) 단연 압권으로다가온다. ‘사냥개의 이빨이란 별난 이름을 가진 만큼 생김새도 독특하게 생겼다. 로프가 매어진 벼랑길을 걷기도 하고 때론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도 했다. 발걸음만 조심하면 그리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며 걷다가 어려운 구간에선 손을 붙잡고 걸었다. 아이들은 벼랑길도 태연하게 걷는데 오히려 어른들이 조바심을 내는 같았다.

 

 

 

 

 

 

 

 

해발 2,230m 높이에 있는 콘래드 케인 산장에 닿았다. 산장은 1972 캐나다산악회(ACC) 지었고 관리인이 상주하고 있다. 1층은 주방과 식당이고 2층과 3층은 숙소로 쓴다. 관리인이 반갑게 악수를 청하며 산장 규칙을 설명한다. 전기나 가스도 맘껏 있고 그릇이나 수저도 사용할 있다. , 우리가 만든  쓰레기는 모두 우리가 가지고 내려가야 한다. 최소한의 룰만 지키면 편히 지낼 만했다. 산장엔 클라이머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저녁을 지어 먹었다. 테이블에선  성공적으로 등반을 마치고 내일 하산한다는 젊은이들이 맥주 파티를 벌여 조금 소란하기도 했다. 부가부에서의 하룻밤에 가슴이 설레는지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사실 부가부에는 클라이밍이 아닌 하이킹 목적의 등산로는 그리 많지 않다. 초등생이 가기엔 무리란 판단이 아이들은 산장에 남기고 대장과 둘이서 가까운 침봉을 하나 오르기로 했다. 물길을 따라 푸른 이끼와 갖가지 야생화가 만발한 천상화원을 지나 애플비 야영장을 올랐다. 텐트 십수 동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었고 웃통을 벗어 던지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클라이머 명을 만났다. 야영장을 지나 이스트 포스트 침봉(2,728m)으로 향했다. 이스트 포스트와 크레슨트 사이에 있는 안부로 먼저 올라서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크고 작은 바위를 부여잡고 조심스럽게 기어 올라야 했다. 로프가 없어도 충분히 오를만 했다. 경사가 심한 바위를 기어올라 정상에 섰다. 멀리 로키 산맥의 연봉이, 가까이로는 부가부 침봉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부가부의 진면목을 가까이서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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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크하우스 2014.05.21 14: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가요. 좋은 하루 되세요 ^^

    • 보리올 2014.05.21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심리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더군요. 님의 블로그에서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2. 설록차 2015.05.12 1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째 이리 멋진 곳이 많단 말입니까~
    꼭 한번 가보고 싶어요..

    • 보리올 2015.05.13 0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긴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이커들도 가끔은 오기도 하지요. 이런 곳에 텐트를 치고 며칠 시간을 보내면 그것이 바로 신선놀음 아니겠습니까.

  3. 김치앤치즈 2016.12.14 0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하이킹하기에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리올님은 어느쪽인가요? ㅎ

 

루이스 호수 주변에 있는 다른 산행지, 센티널 패스를 오르려면 모레인 호수(Moraine Lake)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모레인 호수는 루이스 호수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피크스 계곡(Ten Peaks Valley) 안에 있어서 루이스 호수 못지 않은 뛰어난 경치를 선사한다. 산행은 왕복 11.6km 거리에 등반고도가 725m. 보통 5시간 정도 소요가 된다. 우리에겐 초등생 꼬마가 있어 산행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아이가 힘들어 하면 수시로 쉬어 가고 투정을 부리면 한대장이 등에 업고 가곤 했다. 이상 못가겠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처음부터 지그재그 오르막 길이 지루하게 펼쳐졌다. 가끔 나무 사이로 보이는 모레인 호수의 비취색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루이스 호수와는 다른 색깔이었다. 히말라야를 드나들듯 했던 한대장도 로키의 울창한 숲과 없이 많은 호수에 대해서는 부러운 기색이 역력한 보였다. 2.4km 지점에서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가야 라치 계곡(Larch Valley) 경유해 센티널 패스에 닿는다. 라치 계곡은 9월이면 온통 오렌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또한 로키가 자랑하는 장관 하나이다. 흔히 단풍하면 활엽수를 생각하는데 라치는 단풍이 드는 침엽수다. 우리 말로 하면 낙엽송에 해당한다. 바늘같은 침엽들이 노랗게 변해 벌써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라치 계곡을 지나면 고산 특유의 초원지대가 나타난다. 여러가지 색깔의 야생화가 만발한 평원을 지나면 센티널 패스가 손에 잡힐 앞에 보인다. 왼쪽으로는 봉우리가 우리를 호위하듯 따라오고, 오른쪽은 템플 (Mt. Temple, 3,543m) 공간을 채워놓고 있었다. 템플 산은 캐나다를 동서로 횡단하는 1 하이웨이에서도 확연히 눈에 띄는 산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방향이 하이웨이에서 보는 방향과 정반대라서 느낌이 다를 뿐이다. 저절로 휘파람이 나올 정도로 풍경에 취해 걸었다.

 

센티널 패스 아래에 있는 미네스티마 호수 가장자리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했다. 급경사를 오르는 지그재그 길이 우리 앞에 훤히 드러났다. 걸음에 닿을 같아 보이지만 여기서 다시 30 발품을 팔아야 패스에 도착할 있었다. 아침부터 흐렸던 날씨가 구름이 걷히며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센티널 패스에선 사람을 무서워 않는 다람쥐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센티널 패스는 템플 산과 피나클 산의 안부에 위치해 있다. 해발 고도는 2,611m. 건너편으로 파라다이스 계곡이 펼쳐졌다.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겪은 송곳처럼 뾰족한 바위들이 눈에 띄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촛대바위에는 명의 클라이머들이 개미처럼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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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멋대로~ 2014.05.16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와 함께 대단하신데요...

    모레인 호수만 찍고 왔었는데..
    트래킹으로 보니... 록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네요

    • 보리올 2014.05.16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악인의 초등생 아들인지라 강단이 있더군요. 캐나다 로키는 두 발로 직접 걸어 들어가셔야 훨씬 장엄한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꼭 걸어 보세요.

  2. justin 2014.05.20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밴프에서 정말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저때는 저 장난꾸러기 아이때문에 배낭을 앞뒤로 매고 산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어렸을때 개구쟁이였나요?

    • 보리올 2014.05.21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코스는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치가 아름다워 나도 좋아한다. 매번 가도 늘 감동이 이는 곳이지. 저 때는 네가 대성이 돌보느라 고생했지. 저 때로 돌아가고 싶구나.

  3. 설록차 2014.06.06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자 부자가 함께 산행을 하셨어요...
    아버지는 아들의 모델이다~는 말이 틀림없습니다...말하지 않아도 보여주는대로 따라가는것 같습니다...공통화제가 있으면 대화도 많아지고~그럼 서로를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되겠지요...세대차이?? 그게 뭔 말이더라~하시겠어요...ㅎㅎ

    • 보리올 2014.06.06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의 부자는 돈 많은 부자였으면 좋았을 걸 싶네요. 아무래도 산행을 가선 둘만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죠. 아들을 데리고 산엘 다닌 것이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잘한 일 가운데 하납니다.

  4. 안영숙 2015.12.23 07: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entinel pass, round trip 하고 나와 홍성근씨가 ,hitchhiker로 성공한 그때가 그립습니다,
    지금 보니 종인이가 Justin?
    Canada의수상이 된 Justin Trudeau의 이름과 같아 더욱 좋네요,

    저는 올해 여름에도 또 갈 기회가 되어 신났었지요,

    • 보리올 2015.12.23 09: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때 센티널 패스에서 파라다이스 밸리로 나왔나요? 근데 왜 홍선생님이 차를 가지러 갔죠? 기억에 별로 없네요. 전 올해도 파라다이스 밸리로 나와 히치하이킹을 해서 차를 가지러 갔던 적이 있었지요.

  5. 김치앤치즈 2016.07.20 06: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가 모레인 호수에 갔을 때는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저는 좀 무서웠답니다.^^
    저희도 센티널 패스를 걸었는데, 칩멍크가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서인지 사람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더군요.ㅎ

    • 보리올 2016.07.20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레인 호수에는 늘 사람들이 붐비는데 사람이 없었다니 신기하네요. 캐나다 로키에 사는 야생동물들은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모양입니다.

 

세계 10 절경 하나라는 루이스 호수(Lake Louise)에서 출발하는 여섯 빙하 평원으로 가는 트레일을 택했다. 청회색의 독특한 색깔이 인상적인 루이스 호수. 누가 여기를 세계 10 절경으로 택했는 지는 모른다. 하지만 첫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임엔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캐나다 로키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루이스 호수를 빼놓는 경우는 없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이름을 호수 뒤로는 어머니 이름을 가진 빅토리아 (Mt. Victoria, 3,464m) 버티고 있고, 거기서 흘러내린 물로 호수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곳을 호숫가에서 사진 찍곤 바삐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결코 놓칠 없는 풍경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루이스 호수 부근에서 부담없이 있는 곳이  바로 여섯 빙하 평원이다. 물론 쉬운 코스도 있다. 산행은 호수를 왼쪽에 끼고 호숫가를 따라 오솔길을 걷는다. 길은 평탄하고 경치도 아름다워 휘파람을 불며 수도 있다. 머리에 빙하를 뒤집어쓴 빅토리아의 장엄한 모습이 점점 가까워지면 왼쪽으로는 애버딘, 르프로이 울퉁불퉁한 험봉이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가끔 시선을 뒤로 돌리면 루이스 호수의 독특한 색깔이 빛나고 옆에 자리잡은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은 아름다운 풍경화 속의 점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부자는 촬영을 하면서 평원 끝자락에 있는 찻집을 지나 애보트 패스(Abbot Pass) 보이는 전망대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 아그네스 호수(Lake Agnes) 오를 예정이었다. 전체 거리는 18km 등반 고도는 765m 정도 된다. 직접 걸어 오르는 것이 자신없는 사람들은 말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루이스 호수가 끝나는 지점에서 찻집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길도 넓고 경사도 그리 심하지 않다. 달랑 들고 운동화 차림으로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 힘들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대성이가 지루한지 가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린다.

 

여섯 빙하를 눈에 있는 찻집을 지나서 1.6km 올라가면 빅토리아와 르프로이(Mt. Lefroy, 3,423m) 사이에 있는 애보트 패스를 조망할 있는 전망대가 있다. 패스를 지나면 요호(Yoho) 국립공원에 속하는 오하라 호수로 연결이 된다. 하지만 패스를 오르려면 빙하를 건너야 하는만큼 충분한 장비와 경험이 있어야 한다. 애보트 패스에는 애보트 산장이 있다. 애보트란 이름은 1896 르프로이를 등반하다 사망한 필립 애보트(Philip Abbot) 이름을 것이다. 사고는 북미 등반사상 희생으로 기록되었다. 우리가 전망대에 올랐을 때에는 비바람이 몰아쳐 금방 한기를 느꼈다. 찻집으로 되돌아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 비가 멈춘다. 따뜻한 한잔으로 몸을 녹였다.

 

 

 

 

 

 

 

 

루이스 호수로 내려서다가 왼쪽 하이라인 트레일로 들어섰다. 정자가 세워진 비하이브(Big Beehive, 2,270m) 오르면 루이스 호수를 하늘에서 수가 있다. 눈을 들면 멀리 밸리(Bow Valley) 건너 물결치는 연봉들을 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다. 여기서 급경사 내리막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면 아그네스 호수에 닿는다. 캐나다 초대 수상을 지낸 맥도날드의 부인 아그네스의 이름을 호수이다. 여기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였다. 호수 동쪽에 찻집이 하나 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문을 닫아 버렸다. 이제는 편한 길을 따라 루이스 호수로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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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5.05.14 04: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800년 대에도 산에 오르고 그걸 기록하고 그랬나 봐요..사람은 가고 이름은 남았네요..
    따라간 아이도 그 아이를 돌보는 아이(?)도 대단합니다..^^

    • 보리올 2015.05.15 0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필립 애보트는 원래 미국 동부 보스톤 사람이었는데 1896년 동료들과 캐나다 로키를 등반하다가 르프로이 산에서 추락사를 했습니다. 등반 동료였던 찰스 페이에 의해 빅토리아 산과 르프로이 산 사이에 있는 안부에 애보트 이름을 딴 지명이 명명된 겁니다. 죽어서 이름을 남긴 셈이죠.

 

롭슨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체험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첫날 산행을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더니 사이에 모든 경치가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리더니 오래지 않아 청승맞게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롭슨 정상도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춰 버렸다. 롭슨이 자랑하는 버그 호수 트레일(Berg Lake Trail) 들어가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 산에서 비나 눈을 맞는 것은 다반사라 하지만 우리는 지금 방송을 위한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는데 비가 오면 웅장한 산세와 아름다운 풍경이 모두 구름에 가려 버린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가 들어갈 버그 호수 트레일은 캐나다 로키에서 경치가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여름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야영장을 예약하지 못하면 들어가기가 어렵다. 산행기점은 롭슨 공원 안내소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1km 들어가야 한다. 롭슨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굉음을 내며 흘러내리는 롭슨 강을 따라 오솔길을 걷는다. 구간은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아 산책 코스로는 그만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강물을 벗삼아 키니 호수까지 올랐다.

 

 

 

 

 

버그 호수까지는 편도 거리 21km 등반고도가 780m 이른다. 야영에 필요한 등짐 무게를 생각하면 왕복에 2~3일은 잡아야 한다. 트레일 안에는 모두 일곱 군데의 크고 작은 야영장이 있다. 우리가 하룻밤을 묵을 야영장은 산행기점에서 11km 지점에 있는 화이트혼 야영장. 버그 호수 주변의 야영장 예약이 여의치 않아 중간지점에 잡을 수밖에 없었다. 지붕과 난로가 준비된 쉘터가 있었고 야외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다. 빗방울이 텐트를 치는 소리를 들으며 모처럼 텐트 속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도 하늘이 흐리긴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묵은 야영장에서 10km 올라야 버그 호수에 닿는데 여기서부터 사실은 급경사가 시작된다. 아이들은 여기에 쉬고 있으라 하고 대장과 둘이서 버그 호수로 출발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느라 숨을 헉헉 몰아 즈음에 개의 커다란 폭포를 만났다. 화이트 폭포와 폭포, 그리고 황제 폭포가 바로 그것이었다. 폭포의 높이도 높이지만 쏟아져 내리는 수량이 엄청났다. 우리가 걷고 있는 산길이 천개 폭포의 계곡(Valley of a Thousand Falls)’이라 불리니 폭포가 많은 것은 당연한 . 계곡 양쪽으로 이름도 없는 실폭포들이 쉬지 않고 물을 쏟아 붓는다.

 

황제 폭포를 올라서면 산길이 유순해진다. 힘든 구간이 끝난 것이다. 조용히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초원이 펼쳐졌다. 세찬 비바람이 온몸을 때렸다. 해발 1,641m에서 맞는 비바람은 그런대로 참을 있었지만 롭슨의 진면목을 제대로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버그 호수가 시작되는 지점에 미스트 빙하가 먼저 나타나고 뒤로 버그 빙하가 호수면에 꼬리를 맞대고 있다. 빙하가 얼음 덩어리 채로 떨어져 호수에 떠다니기도 한다. 여기서 발길을 돌렸다. 세찬 비바람에 촬영도 성가셨고 몸이 떨려와 오래 있기도 힘들었다. 빨리 아이들이 기다리는 화이트혼 야영장으로 내려가 뜨거운 라면 국물로 몸을 녹여야겠다는 외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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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쓴이입니다 2014.05.13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ow 뭐 이건 네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곳에서 보던 사진이네요~
    캐나다는 겨울이군요~ㅎㅎ

    • 보리올 2014.05.13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와, 이런 과찬을 들을 줄은 몰랐네요. 캐나다 로키는 멋진 곳이긴 합니다. 눈이 많아 여름에도 눈과 빙하를 볼 수가 있지요.

  2. 설록차 2015.05.14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울 드러낸 산봉우리...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하네요..
    배낭에 카메라까지..얼마나 무거울까~이런 걱정만 하게 됩니다..

    • 보리올 2015.05.15 01: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보다는 촬영하는 분이 훨씬 고생을 많이 합니다. 때론 먼저 앞서 가서 기다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참 뒤에 처져서 촬영하기도 하거든요. 날씨 걱정도 많고요.

 

캐나다 하면 대자연이 살아있는 나라라고 흔히 이야기를 한다. 푸른 호수와 울창한 수림, 거기에 하늘로 솟아오른 산봉우리와 빙하까지 더해지면 이런 천혜의 자연을 갖춘 나라가 과연 있을까 싶다. 하지만 캐나다 자연 환경을 이렇게 간단히 줄로 표현해 수는 없는 .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직접 발로 걸으며 몸으로 부대껴야만 속내를 조금이나마 느낄 있으리라. 캐나다로 건너온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 우리나라 산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인 한왕용 대장이 초등학교 1년생인 아들 대성이를 데리고 캐나다로 건너왔다. KBS에서 방영하는 <일요다큐 >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나도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산행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는 캐나다 로키의 최고봉이란 상징성을 가진 롭슨 (Mt. Robson) 먼저 찾았다.  옐로헤드 하이웨이(Yellowhead Highway)로도 불리는 16 하이웨이로 들어서자, 좌우로 우람한 산세들이  나타나며 이미 로키로 들어섰음을 말해준다. 달리는 차량 앞으로 하늘을 찌를 솟아있는 롭슨의 웅장한 자태가 나타났다. 대단히 위압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는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롭슨의 정상을 온전히 수가  있었다. 번째 발걸음만에 나에게 처음으로 정상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워낙 일기 변화가 심하고 산세가 높은 곳이라 정상을 있는 날이 흔치 않았다.

 

산행 첫날은 날씨가 좋았다.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짧은 트레일 개를 걷기로 했다. 루크아웃 트레일(Lookout Trail) 먼저 걸었다. 공원 안내소 주차장 동쪽 끝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트레일은 왕복 4km 짧은 트레일이라 30분만 걸으면 롭슨 정상이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녹색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어 오르기 때문에 의외로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정상쪽으로만 조망이 트였다. 공원  안내소에서 정상을 보는 것보다는 조금 가까이에서 본다는데 의미를 갖기로 했다.

 

 

 

 

 

 

 

오후에는 마운트 피츠윌리엄 트레일(Mount Fitzwilliam Trail) 걸었다.  알버타 주와, 그리고 재스퍼 국립공원과 경계선에 가까운 위치에 있어 차로 30 분을 달려가야 했다. 옐로헤드 호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로킹햄 크릭(Rockingham Creek) 있는 캠핑장까지 편도 7.2km 걸었으나 풍경에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 등반고도는 600m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여기서 6.8km 걸으면 호숫가에 조성된 캠핑장에 닿지만우리는 여기서 돌아서기로 했다.   지루하고 심심한 숲길이었다.  분홍색 꽃을 피운 파이어위드(Fireweed), 하얀 꽃을 지닌 데이지(Daisy) 우릴 반겨줘 그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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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4.05.25 16: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요, 록키를 가면 그래도 마운트 롭슨은 꼭 보고 와요. 마치 고향을 내려가면 할아버지, 할머니께 먼저 절을 드리듯이 가서 인사를 하고 온답니다.

  2. 설록차 2015.05.14 0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글 순서를 거꾸로 보고 있었네요...ㅠㅠ
    날씨가 좋아도 경치가 좋고 흐려도 멋지고,,물론 산행에는 맑은 날씨가 최고겠지만요..^^^

    • 보리올 2015.05.15 0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가 맑으면 좋겠지만 산행에 꼭 그런 날만 있으란 법은 없지요. 흐린 날이 오히려 풍경에 푸르름을 더하는 수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