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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국립공원 (3)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2. 10. 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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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트레킹의 정점은 뭐니뭐니 해도 와일드로즈 봉(Wildrose Peak)을 오르는 산행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는 단테 전망대에서 보았던 해발 3,368m의 텔레스코프 봉을 목표로 삼았지만, 정상부에 눈이 많이 쌓여있어 동계 등반 장비가 없으면 입산을 하지 말라는 공원 레인저의 충고에 따라 와일드로즈로 발을 돌렸다.

 

산행 기점은 와일드로즈 숯가마(Charcoal Kilns)가 세워져 있는 곳. 이 숯가마는 1876년에 지었다고 하는데, 숯으로 불을 때 광석에서 은과 납을 녹여 냈던 곳이었다. 아직까지 가마 10개가 백년이 넘는 세월을 꿋꿋이 버티고 서있다.

 

 

와일드로즈 봉은 우리나라 백두산보다 조금 더 높은 2,763m의 고도를 가지고 있다. 등반 고도는 670m에 불과해 그리 힘들지 않게 정상에 올랐다. 여기저기 잔설이 남아 있는 정상에서 360도 파노라마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바로 아래로는 배드워터가 보이고 계곡 건너편으로 아마고사(Amargosa) 산맥이 요동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산행에는 대략 여섯 시간이 소요된 것 같았다.

 

 

 

 

 

 

 

 

산을 내려와서도 시간이 많이 남아 파나민트 밸리(Panamint Valley) 쪽으로 드라이브에 나섰다. 파나민트 스프링스(Panamint Springs)를 지나 190번 도로를 타고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났다가 차를 돌려 스토브파이프 웰스(Stovepipe Wells)로 향했다. 스토브파이프 웰스에 거의 도착할 무렵, 모자이크 캐니언(Mosaic Canyon)에 잠시 들렀다. 바위 벽면에 작은 돌들이 촘촘히 박혀있어 진짜 모자이크처럼 보였다. 좁은 협곡이 구불구불 이어져있고, 어떤 곳은 두 손을 써서 기어올라야 했다

 

 

 

 

스토브파이프 웰스에서 마지막 야영을 하기로 했다. 모래 언덕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사막 지형에 대충 만든 캠핑장이라 시설은 엉망이었지만 바로 가게 옆에 위치해 있어서 블평을 참기로 했다. 날씨도 더웠고 갈증도 난다는 핑계로 다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집어 들었다. , 마지막 야영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 한 병을 빼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음 날은 데스밸리를 떠나 라스 베이거스로 돌아가는 날이다. 데스밸리를 빠져 나오며 유령 도시 하나를 방문했다. 국립공원 경계를 벗어나 네바다 주로 들어선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광산 개발이 한창일 때는 1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았던 곳라는데, 이제는 폐광촌이 되어 인적이 모두 끊겼다. 마을 전체에 황량함과 쓸쓸함이 구석구석 배어 있었지만, 이 때문에 폐광촌이 하나의 관광 자원으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으니 좀 아이러니하기는 하다. 비티(Beatty)란 도시에서 95번 하이웨이를 갈아타고 라스 베이거스로 돌아왔다.

 

 

 

 

 

< 여행 요약 >

Ü 여행일자 : 2009. 3. 23 ~ 3. 26 (34일간)

Ü 교통편 : 밴쿠버에서 라스 베이거스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하고 현지에선 렌트카 이용.

Ü 숙박 : 3박 모두 데스밸리 내 야영장 이용. 오고 가는 날은 라스 베이거스에서 호텔에 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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