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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서부 로드트립] 아이다호 ①, 보이시 & 스탠리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7. 2.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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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곤 주를 벗어나 아이다호(Idaho) 주로 들어섰다. 워싱턴 주나 오레곤 주는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아이다호는 솔직히 첫 발걸음이었다. 아이다호의 주도인 보이시(Boise)부터 들렀다. 인구 21만 명을 지닌 중간 크기의 도시라 다운타운도 그리 번잡하지가 않았다. 발길 가는대로 도심을 거닐며 보이시만의 특징을 찾아보려 했지만 한두 시간 안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파이브 가이스(Five Guys)에서 햄버거로 저녁을 먹은 후에 보이시를 떴다. 2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해서 스탠리(Stanley)로 향했다. 21번 하이웨이는 폰데로사 파인 시닉 루트(Ponderosa Pine Scenic Route)라 불리기도 하는데, 시골 풍경이 많은 2차선 도로였고 구불구불해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큰 마을도 나타나지 않고 마땅한 숙소조차 구하지 못 해 강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캠핑을 해야 했다.

 

아이다호의 시골길을 달려 스탠리(Stanley)에 도착했다. 인구 60명의 한적한 산골 마을이지만 3,000m의 고봉들이 줄지어 있고 낚시가 워낙 유명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호젓함을 즐기고 유유지적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어 보였다. 우리가 스탠리로 들어설 즈음부터 먹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이 낮게 깔린 구름에 모습을 감춘 것이 좀 유감스럽긴 했다. 소투스 시닉 바이웨이(Sawtooth Scenic Byway)에 속하는 75번 도로를 따라 해발 2,652m의 걸리나 서미트(Galena Summit)를 지나 케첨(Ketchum)으로 들어섰다. 케첨 역시 작은 마을이었지만 리조트가 있어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사실 이 마을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헤밍웨이다. 말년에 여기에 정착해 살다가 1961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 무덤이 여기에 있어 공동묘지도 둘러 보았다. 갑자기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해 재빨리 차로 대피를 해야 했다.





아이다호의 주도인 보이시는 미국 100대 도시 끝자락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보이시 도심을 거닐곤 파이브 가이스에서 큼직한 햄버거로 저녁을 먹었다.



폰데로사 파인 시닉 루트는 산악 풍경이 많아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해발 3,000m가 넘는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스탠리는 너무나 한적해 진정한 휴양지다웠다.




베이커리 겸 카페인 스탠리 베이킹 컴패니(Stanley Baking Company)엔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로 꽤나 붐볐다.

커피와 함께 간단한 요리와 시나몬 롤로 점심을 해결했다.





스탠리에서 케첨을 가기 위해 75번 하이웨이를 탔다. 이 도로 또한 소투스 시닉 바이웨이라 불린다.



케첨 공동묘지에 있는 헤밍웨이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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