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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 여행] 유콘으로 훌쩍 떠나다!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4. 2.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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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를 출발해 유콘(Yukon)으로 가는 길이다. 북극권에 기대어 살아가는 동토의 땅, 유콘!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염원했던 곳을 이제야 가게 되었다. 사람의 발길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대자연이 살아 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우리같은 보통 사람은 한여름에만 유콘을 찾을 수 있다. 눈이 녹고 추위가 가시는 6월부터 9월까지가 유콘 방문의 적기라 희소가치가 있는 여행인 셈이다. 밴쿠버 지인들로 구성된 일행은 나를 포함해 모두 네 명. 차 한 대로 움직이기 딱 좋았다. 이틀에 화이트호스(Whitehorse)까지 바로 빼려고 했으나 쉬엄쉬엄 가자는 일행이 있어 하루를 더 늘였다. 하루에 1,000km씩 운전을 해도 이틀엔 갈 수 없는 장거리를 줄기차게 운전을 해야 했다.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다가 캐시 크릭(Cache Creek)에서 97번 하이웨이로 바꿔 탔다. 97번 하이웨이는 캐나다와 미국 국경선에 근접한 오소유스(Osoyoos)에서 왓슨 레이크(Watson Lake) 인근의 브리티시 컬럼비아(BC)와 유콘의 주 경계선까지 장장 2,081km를 달린다. BC 주에 있는 알래스카 하이웨이에도 97번 하이웨이 표지판이 붙어 있다. 오늘 동선에서 가장 큰 도시인 프린스 조지(Prince George)를 지났다. 도시 규모가 한 눈에 보기에도 꽤 컸다. 인구 75,000명을 가지고 있다니 이런 곳에선 엄청 큰 도시에 속한다 하겠다. 미리 장을 본 과일을 가져 오지 못해 여기서 차를 세우고 다시 장을 보아야 했다.  

 

다시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두 시간을 더 달렸나. 오른쪽으로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캐나다 로키산맥에 속하는 봉우리들이다. 캐나다 로키는 남북으로 1,500km에 걸쳐 길게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는 벌써 그 북쪽에 있는 산맥에 도달한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 아니 캐나다 로키를 마음에 담은 나에겐 꽤나 의미있는 만남이었다. 파인 르 모레이(Pine Le Moray) 주립공원의 하트 호수(Heart Lake)에 차를 세웠다. 이미 1,000km를 넘게 혼자 운전하고 왔기에 더 어둡기 전에 여기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다. 캠핑장은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지나 물펌프 등 시설을 모두 잠가놓았다. 그 덕분에 돈을 내지는 않았다. 호수에서 물을 떠다가 음식을 준비하고 불을 지폈다. 9월의 날씨가 선선했지만 그렇다고 추운 편은 아니었다.

 

 

 

<사진 설명> 97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하던 중 도로표지판을 통해 우리가 카리부 골드러시 당시 마차들이 달렸던 카리부 왜곤 로드(Cariboo Wagon Road)를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예일(Yale)에서 바커빌(Barkerville)을 연결하는 400 마일의 마차길은 철도의 출현으로 쇠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황토색 맨살을 드러낸 침식 지형이었다.

 

 

<사진 설명> 100 마일 하우스에서 잠시 쉬면서 팀 홀튼스(Tim Hortons)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켰다. 팀 홀튼스는 여행 내내 도시의 규모를 재는 척도로 사용이 되었다. 왜냐 하면 하이웨이 상에서 만난 수많은 커뮤니티에 팀 홀튼스가 없는 곳이 의외로 많았다.

 

 

 

<사진 설명> 퀘널(Quesnel)이란 도시 이름이 퀘스널이냐, 퀘널이냐 그 발음이 궁금해 관광안내소에 들러 직접 물어 보았다. S가 묵음이라 퀘널이 맞다고 한다. 피너클스 주립공원(Pinnacles Provincial Park)을 찾아갔다. 후두스(Hoodoos) 하나 달랑 있는 곳이었다. 오랜 침식작용에 의해 묘하게 흙이 깍여 있었다. 게이트에서 1km를 걸어 들어가야 한다.

 

 

 

 

 

 

 

 

 

<사진 설명> 프린스 조지를 지나 두 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하트 호수에 도착했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육개장으로 저녁 식사를 하곤 캠프파이어를 피워 낭만을 보탰다. 여기서 아주 평화로운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서녘으로 지는 해가 호수를 비추더니 아침에 뜨는 햇살도 호수에 내려 앉았다. 아직 갈길이 멀어 출발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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