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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호놀룰루 마키키 밸리 트레일

산에 들다 - 미국

by 보리올 2015. 6. 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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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비치로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호놀룰루(Honolulu)에 닿았다. 현지에 사는 교민 한 분이 미리 연락이 되어 차를 가지고 픽업을 나왔다. 이 양반이 하루 가이드를 자청해 찾아간 곳이 바로 마키키 밸리(Makiki Valley)였다. 원래는 다른 트레일을 가자고 했는데 전날 마우나 로아를 다녀온 피로감에 좀 더 쉽고 안전한 트레일로 가자고 해서 마키키 밸리를 택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난 이 마키키 밸리 산행이 무척 좋았다. 나무가 우거진 숲속 트레일은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숲으로 구름이 낮게 내려 앉으면서 꽤 운치있는 풍경도 보여줬다. 이런 풍경과 분위기가 하와이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은 마키키 밸리에 있는 세 개 트레일에 추가로 다른 몇 개를 연결해 진행하였다. 산행에 모두 여섯 시간이 소요되어 거리도 딱 맞았다. 원래 마키키 밸리 루프 트레일은 하와이 네이처 센터(Hawaii Nature Center)를 출발해 마우나라하(Maunalaha) 트레일과 마키키 밸리 트레일 그리고 카네알로레(Kanealole) 트레일을 묶어 한 바퀴를 도는데 그 길이가 2.5마일, 4.2km에 불과하다. 그래서 거기에 몰레카(Moleka) 트레일과 마노아 클리프(Manoa Cliff) 트레일을 지나 파우오아 프래츠(Pauoa Flats) 트레일 끝지점까지 간 다음에 되돌아서 칼라와히네(kalawahine) 트레일과 나후이나(Nahuina) 트레일로 돌아 원점으로 복귀한 것이다. 솔직히 어떤 트레일을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트레일 이름도 나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하와이 트레일은 우리 나라나 캐나다 트레일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열대 우림이 우거진 숲이 너무 좋았다. 숲에서 풍겨나오는 열대림 특유의 향기도 싫지 않았다. 하늘조차 보이지 않는 촘촘한 숲 속은 촉촉히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 그 속엔 빨간색을 자랑하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고, 나무 뿌리가 이리저리 엉켜 산길을 덮고 있었다. 줄기가 내려와 땅에 닿으면 뿌리로 변한다는 신기한 나무, 반얀 트리(Banyan Tree)는 덩치가 너무 커서 그 가운데를 뚫어 산길을 내었다. 그래도 내 눈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나무 뿌리가 땅 위에서 담장을 치고 그 안에 물을 가두는 카폭 나무(Kapok Tree)라 할 수 있다. 하와이는 열대 지방이라 우리와는 식생이 너무도 달랐다. 마키키 밸리 트레일에서 모처럼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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