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양'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8.06.25 [호주] 애들레이드 ⑥ (2)
  2. 2018.04.13 [호주] 울런공 ② (2)
  3. 2018.04.09 [호주] 울런공 ① (4)
  4. 2017.07.05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④ (2)
  5. 2017.07.01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 ③ (4)




해외 여행 중에 그 나라의 자연과 지리를 이해하는데 자연사 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테지만, 현실에서는 박물관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좀 따분하기도 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탓이다. 박물관을 가는데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애들레이드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은 그렇지 않았다. 그 동안 말로 들었던 호주 원주민의 생활상에 대한 자료와 설명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유럽계 정착민이 토착민인 원주민을 쫓아낸 미국이나 캐나다, 뉴질랜드와 마찬가지로 호주 역시 원주민들과 많은 갈등을 만들었다. 그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땅을 빼앗아 도시나 농장을 조성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럼에도 호주나 뉴질랜드는 원주민을 학대한 그들의 과거를 꾸준히 반성하며 원주민 문화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 박물관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 아닌가 싶었다.

 

원주민 문화 갤러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뒤에 생물 다양성 갤러리(Biodiversity Gallery)로 자리를 옮겼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는 방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어 북쪽의 덥고 건조한 사막 지형부터 남쪽의 남대양까지 다양한 생물종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가지 야생동물을 박제해 놓거나 손으로 만든 모형을 전시하고 있었다. 세계 각지에 서식하는 포유동물과 조류를 지역별로 전시한 곳도 있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야생동물을 둘러보는 것도 즐거웠지만, 다양한 암석을 전시한 광물 전시관도 내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모양새도 다양했지만 암석 특유의 색깔이 그리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단순해 보이는 암석의 내부에 이렇게 희한한 무늬와 색채를 숨기고 있는 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도 있었다. 박물관을 나오며 이런 박물관을 가지고 있는 애들레이드가 솔직히 부럽단 생각이 들었다.


생물 다양성 갤러리 입구



남대양에 면해 있는 위치라 다양한 해양동물을 만날 수 있었다.



육지에 서식하는 포유류와 조류도 박제나 모형으로 접할 수 있었다.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암석들이 제각각 특이한 색깔과 모양을 뽐내고 있다.




오팔 화석 전시관





세계 포유류 전시관에선 지구 상에 살고 있는 다양한 포유동물을 박제 형태로 전시하고 있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8.07.02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만 봐도 방대하고 우수한 자료가 갖춰져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저도 학생들을 지도해보니 책으로만 경험하는 공부와 저렇게 직접 체험하는 공부의 질이 상당히 틀릴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07.05 05: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생생한 자료들이 많아야 박물관 투어가 재미있는데, 너무 설명만 많으면 금방 식상해지더라.



울런공 헤드 등대가 있는 프래그스태프 포인트에서 맘껏 남대양의 시원한 풍경을 눈에 넣었다. 바닷가 바위 끝에 서서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는 장면도 지켜봤다. 다이내믹한 파도는 마치 하와이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했다. 그 높은 파도를 타기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한 번 파도를 타는데 그 준비에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해변으로 내려서 모래 위를 걸었다. 사람이 없어 나 혼자 해변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아무리 평일이라 해도 이렇게 좋은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하거나 선탠을 즐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신기했다. 해변은 끝도 없이 길었다. 앞으론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공장이 있었고, 뒤를 돌아보면 울런공 헤드 등대가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 있는 출구에서 해변을 벗어나 랭 공원(Lang Park)으로 들어섰다. 사실 공원보다는 그 옆에 있는 일라와라(Illawarra) 맥주 공장이 더 관심을 끌었고, 거기서 직접 만든 맥주, 섬머 에일(Summer Ale) 한 잔을 마시니 갈증이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우리에겐 꽤나 위협적으로 보이는 커다란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바닷가 바위 위에서 찾아낸 여러 가지 문양들








아무도 없는 광활한 해변을 홀로 거닐며 드넓은 남대양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해변에서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행사장으로 잘 알려진 랭 공원으로 빠져 나왔다.




직접 만든 맥주를 파는 일라와라 맥주공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캔버라 ①  (2) 2018.04.19
[호주] 울런공 ③  (4) 2018.04.16
[호주] 울런공 ②  (2) 2018.04.13
[호주] 울런공 ①  (4) 2018.04.09
[호주]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 ②  (6) 2018.04.05
[호주]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 ①  (2) 2018.04.02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8.05.02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원한 파도를 보시면서 해변가를 거닐고 유종의 미로 맥주공장에서 직접 생산한 시원한 맥주로 끝내는 기분이 어떤 것인가 상상해보았습니다. 정말 짜릿할 것 같습니다!

    • 보리올 2018.05.04 0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해변을 걷는 일도 트레킹과 별반 다르지 않더라.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하던 차에 맥주공장을 발견하곤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딱히 할 일이 없어 숙소에서 빈둥거리다가 기차를 타고 시드니 교외를 다녀오기로 했다. 시드니 외곽 지도를 살펴보다가 바닷가에 있는 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고, 도대체 이 도시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 건지 도통 판단이 서지 않았다. 희한한 이름을 가진 도시가 울런공(Wollongong)이었다. 이 도시에 바다와 해변, 그리고 등대가 있다고 해서 키아마(Kiama) 행 기차에 올랐다. 편도에 10불을 받았다. 열차에서 나오는 안내를 들으니 울런공보다는 울릉공에 가까워 보였다. 울런공은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데 인구는 40만 명으로 NSW 주에선 세 번째, 호주에선 열 번째로 큰 도시였다. 이름이 어렵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원주민 말이었고 남쪽 바다란 의미라고 한다. 창 밖으로 몰에 있는 나타나는 바다 때문인지 은근히 기대가 높아졌다.

 

울런공 기차역을 빠져 나와 시내를 걸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건물은 없었다. 무슨 쇼핑몰이 있는 곳에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몰에 있는 웨슬리 교회라 적혀 있었다. 외관은 꽤 고풍스러워 보였지만 실내는 수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나와 발길 닿는 대로 걸었다. 바다가 있을 것 같은 방향으로 무작정 걸었는데 운이 좋게도 브라이튼 비치(Brighton Beach)에 도착했다. 바다 건너편에 크지 않은 등대가 하나 있었다. 방파제 끝에 세웠다고 브레이크워터 등대(Breakwater Lighthouse)라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이름을 쉽게 짓는다. 바다를 따라 언덕을 오르니 대포가 몇 문 있는 플래그스태프 힐 공원(Flagstaff Hill Park)이 나왔다. 중국인 관광객이 여기까지 진출해 기념 촬영한다 바빴다. 바로 그 뒤에 울런공의 랜드마크 격인 울런공 헤드 등대(Wollongong Head Lighthouse)가 솟아 있었다. 드넓은 남대양이 눈 앞에 펼쳐졌다.


시드니 센트럴 역에서 키아마 행 기차에 올랐다.


시드니 남쪽으로 달리는 열차 밖으로 가끔씩 시원한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기차는 한 시간 반 걸려 울런공 역에 도착했다.




울런공 도심은 너무 평범해 보여 큰 도시라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호주 유나이팅 교단에 속하는 웨슬리 교회를 둘러 보았다.





건물 외벽을 장식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던 브라이튼 비치와 울런공 브레이크워터 등대



브레이크워터 등대로 가면서 마주친 낚시배와 낚시꾼들


프래그스태프 포인트에 있는 25m 높이의 울런공 헤드 등대가 태즈먼 해(Tasman Sea)를 내려다 보고 있다.




플래그스태프 힐 공원은 과거 요새였던 곳이라고 대포가 몇 문 놓여 있었다.


'여행을 떠나다 - 오세아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울런공 ③  (4) 2018.04.16
[호주] 울런공 ②  (2) 2018.04.13
[호주] 울런공 ①  (4) 2018.04.09
[호주]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 ②  (6) 2018.04.05
[호주] 블루 마운틴스 국립공원 ①  (2) 2018.04.02
[호주] 시드니 ⑧  (2) 2018.03.30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innie.yun 2018.04.09 0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주는 아직 여행지로 생각해본적 없는 곳인데.. 이렇게 보면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 보리올 2018.04.10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주는 워낙 다양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 한 번은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물가가 비싼 것이 흠이긴 합니다.

  2. justin 2018.04.30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발길 닿는대로 둘러보고 오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하루하루 일정과 목적지가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시도해봐야겠습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다 보면 조수에 대해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트레일 상에서 해안으로 내려설지, 아니면 내륙으로 들어설지를 결정하라는 표지판(Decision Point)을 자주 만난다. 해안이나 내륙으로 가는 것이 모두 가능하지만 해안으로 내려설 때는 조수나 파도를 살펴보고 결정하라는 의미도 있고, 해안을 걷는 것이 너무 위험하니 내륙으로 돌아가라는 경고도 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 상에 있는 몇 군데는 바닷물이 들어오면 건널 수가 없기 때문에 조수표 지참은 필수다. 행여 그런 상황을 맞으면 물이 빠지기를 마냥 기다려야 한다. 문라이트 헤드(Moonlight Head)를 기점으로 조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아폴로 베이와 포트 캠벨 지역을 구분해 조수표를 따로 챙기는 것이 좋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해가 떠올랐다. 애초 계획은 라이언스 덴까지 가서 하루를 끊을 생각이었으나 캠핑장을 구하지 못 한 관계로 부득이 그 다음에 있는 데블스 키친(Devil’s Kitchen)까지 가야만 했다. 목장 지역으로 들어서 꾸준히 오르막을 걷는다. 오르내림도 꽤 심했다. 목장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도로를 걸어야 했다. 하이더스 액세스(Hiders Access)와 밀라네시아 트랙(Milanesia Track)이란 비포장도로가 나타난 것이다. 듬성듬성 민가가 보이고 가끔은 자동차가 불쑥 나타나기도 했다. 이 지역이 그레이트 오션 워크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해발 300m를 기록했다.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트레일 엔젤(Trail Angel)을 만났다. 목마른 하이커를 위해 커다란 물통에 식수를 담아 길가에 내놓은 것이다.

 

가끔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도 볼 수가 있었다. 머릿속에 이미 위험한 존재라 각인이 되어 발걸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걸었다. 햇볕이 따뜻한 날이면 몸을 말리기 위해 산길로 나오는 녀석들이 많다. 사람이 나타나면 뱀이 먼저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에 들어선지 처음 3일 동안은 전혀 뱀을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라이언스 덴으로 가던 4일차엔 뱀을 세 마리나 보았다. 죽은 사체까지 치면 네 마리였다. 이 지역이 뱀이 많은 곳임이 분명했다. 햇볕을 쬐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던 녀석을 내가 먼저 발견해 위험을 피할 수 있었고, 내 앞을 지나치던 두 마리는 내 존재를 눈치채곤 재빨리 숲으로 도망을 쳤다.

 

밀라네시아 비치를 지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르내림에 좀 지친 상태로 라이언스 덴 캠핑장에 도착했다. 오전에만 14km를 걸은 것이다. 캠핑장 쉘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서 데블스 키친까지는 아직 13km가 남았다. 따가운 햇살에 지치기도 했지만 지형도 꽤나 험난한 편이었다. 게이블스 전망대(Gables Lookout)를 잠시 들렀다가 게이블스 주차장으로 나왔다. 규모가 큰 목장이 하나 나타났고, 목장을 둘러싼 철조망을 따라 다시 숲 속으로 들어섰다. 난파선 두 척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렉 비치(Wreck Beach)로 내려설까 했지만 조수가 높아 그냥 숲길을 택했다. 해가 질 무렵에 데블스 키친 캠핑장에 도착했다. 텐트 두 동이 설치되어 있었다. 바로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를 했다. 27km 거리를 9시간에 걸었던 고단한 하루가 이렇게 저물었다.



해 뜨기 전의 조한나 비치 바다 풍경


조한나 전망대에 올라 엷은 안개가 끼어 희미하게 보이는 남대양을 내려다 보았다.



울타리를 넘어 목장으로 들어섰다. 구릉에 조성된 초지가 아름다웠다.


비포장도로인 밀라네시아 트랙을 걸었다.


밀라네시아 트랙 끝나는 지점에서 트레일 엔젤이 놓아둔 식수통을 발견했다.


밀라네시아 비치를 잠시 걷곤 다시 육지로 올라섰다.



가끔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벼랑을 따라 걸었다.



라이언스 덴에 이르기 직전에 뱀 세 마리를 연달아 만날 수 있었다.


라이언스 덴에서 지나온 해안을 둘러 보았다.


문라이트 헤드를 기점으로 조수가 달라 별도의 조수표가 필요하다고 한다.


게이블스 주차장과 목장을 지나 숲길로 들어섰다.


흙으로 돌아가는 그라스 트리의 밑동에 이끼가 자라고 있었다.


데블스 키친이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서 또 부트 하이진 클리닝 스테이션을 지났다.


데블스 키친 캠핑장


캠핑장 뒤쪽에 있는 날망에서 석양을 감상했다.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ustin 2017.10.2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제가 상상했던 그런 조그만 뱀이 아니라 꽤나 길고 굵은 뱀이네요! 곰과는 또 다른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해안을 따라 걷기 때문에 해발 300m 이상을 오르지는 않지만 오르내림은 제법 심한 편이다. 모래사장이나 벼랑 끝도 걷고 울창한 숲을 지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호주 남동부의 다양한 지형을 지난다. 해변을 걸으며 눈과 귀로 파도를 느끼는 순간도 즐거웠지만, 벼랑 꼭대기에 올라 일망무제의 남대양(Southern Ocean)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좋았다. 이 길은 백패킹 트레일인 만큼 며칠 분의 식량과 야영장비, 취사구를 들고 가야 한다. 경량의 장비를 고르고 최대한 가볍게 배낭을 꾸리는 기술이 필요하다. 무거운 배낭이나 야영이 힘겨우면 가이드 트레킹을 이용해도 좋다. 픽업이나 짐 운반을 도와주고 캠핑장에 미리 텐트를 쳐놓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있다.

 

에어 리버에서 조한나 비치로 가는 셋째 날은 내륙을 좀 걷다가 곧 바다가 보이는 벼랑 위를 걸었다. 며칠간 남대양을 내려다 보았더니 바다 풍경은 솔직히 고만고만했다. 캐슬 코브(Castle Cove)로 내려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만났다. 다시 벼랑으로 올라 등산화를 소독하는 스테이션을 지났다. 여긴 병원체에 의해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도 보았지만 뱀은 만나지 못 했다. 길은 조한나 비치로 내려섰다.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리버도 건넜다. 등산화를 벗고 강을 건널 생각이었는데 강폭이 점점 좁아지더니 끝내는 모래 속으로 물줄기가 스며들고 말았다. 폭우가 내리면 강폭이 20m로 불어난다는 강의 위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조한나 비치에선 GOW 캠핑장을 구하지 못 해 드라이브인 캠핑장에 묵어야 했다. 하루 운행한 거리는 14km로 가장 짧았다.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점심도 캠핑장에 도착해 준비할 수 있었고, 오후엔 잠시 낮잠도 잤다. 캠핑장에 사람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휴대폰에 표시되는 시각이 이상해 텐트를 치고 있던 가족에게 시각을 물으니 내 시계완 한 시간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닌가. 어제 새벽에 섬머타임이 해제되면서 한 시간이 늦춰졌다고 한다. 예상치 못 한 시간까지 벌었으니 오후 시간은 진짜 여유만만이었다. 해질 무렵에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나갔다. 12사도 바위가 있는 쪽에서 일몰이 펼쳐졌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걷는 동안에 만난 일몰 가운데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파도가 거센 남대양을 바라보며 조한나 비치로 향했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공존하는 청명한 하루였다.


옆 캠프사이트를 썼던 세 부자의 발걸음이 빠르다. 조한나 비치에서 3일간의 백패킹을 끝낸다고 했다.


내륙을 달리던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캐슬 코브에서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만난다.


그라스 트리(Grass Tree)가 무성한 벼랑길을 걸었다.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판을 처음 접했다.


병원체로 오염된 지역이라 보드워크를 들어설 때와 나올 때 등산화를 소독해야 했다.


구간마다 보드워크을 설치해 식생을 보호하고 있었다.


산길에서 만난 커먼 히스(Common Heath). 빅토리아 주의 주화다.


토끼꼬리풀(Hare’s-tail)이라 불리는 라구루스 오바투스(Lagurus Ovatus)


조한나 비치로 내려서 조한나 리버를 만났다.



조한나 비치는 호주에서 꽤나 유명한 해변으로 2km에 이르는 모래사장을 걸어야 했다.


조한나 비치를 벗어나 조한나 비치 전망대에 올랐다.





여유롭게 해변을 거닐며 바다 풍경을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조한나 비치에서 맞은 석양



Posted by 보리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바다 2017.07.21 0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나 마음만 먹으면 들어올 수 있는 이 공간이 좋습니다. 긴 여정을 한 번에 훓고 가 보는 것도 내심 절약이라는 얄팍한 판단이 들기도 합니다.

    • 보리올 2017.07.22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닉네임을 보니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 같습니다. 누군가 이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것만 해도 저로선 영광이죠.

  2. justin 2017.10.19 2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질랜드와 같은 섬나라라서 그런지 소독을 열심히 하네요~! 자연을 위해서 세심한 것까지 신경쓰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 보리올 2017.10.22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국의 식생이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법령을 갖추고 규제를 두는 것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겠지. 하지만 뉴질랜드와 호주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실천하는 것을 보니 꽤나 인상적이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