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③] 순천 선암사
순천 선암사로 가는 길에 가는 빗줄기가 차창을 때렸다. 어제 내릴 비가 뒤늦게 오는 모양이라 생각했다. 선암사 주차장은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대형버스가 속속 들어와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마구 토해냈다. 이곳 또한 사시사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선암사는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다녀간 곳이다. 올 때마다 늘 사람들로 붐볐던 기억이 났다. 부슬비를 맞으며 사람들을 따라 나섰다. 길 양쪽에 세워진 장승이 우릴 반긴다. 아니, 절에 사천왕상은 보이지 않고 웬 장승이 대신 서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선암사는 조계종에 속하는 절이 아니라 태고종의 총본산이라 했다. 그러면 이 절에 계시는 스님들은 모두 대처승이란 말인가? 가을빛이 물씬 풍기는 오..
여행을 떠나다 - 한국
2014. 12. 11.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