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블로거와는 달리 난 맛을 감별해내는 능력도 떨어지지만 내가 다녀온 곳을 맛집이란 이름으로 소개하고픈 마음도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새로운 여행지에서 현지인들의 토속음식을 먹어볼 기회를 갖는 것뿐이다. 그런데 하와이는 그게 쉽지 않았다. 우선 토속적인 음식이 많지 않았고 그 마저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에 사는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거나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행운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는 두 가지 수확이 있었다. 현지인 추천으로 하와이 전통음식을 잘 한다는 식당에 가서 몇 가지 음식을 맛본 것이 하나고, 알라 모아나 센터(Ala Moana Center) 안에 새로 문을 연 시로키야(Shirokiya)란 일본식 푸드코트를 발견한 것이다. 젊은이들 입맛에 맞춘 일본식 퓨전 음식은 별로였지만, 큰 글라스 한 잔에 단돈 1불을 받는 버드와이저 맥주는 외지인인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알라 모아나 센터의 마카이 마켓(Makai Market) 푸드코트 안에 있는 히바치산(Hibachi-san)에서

새우를 얹은 덥밥을 시켰다.

 

 

차이나타운 길거리에 있는 파파스 카페(Papa’s Café)에서 소고기 볶음면을 시켰는데 가격에 비해 맛은 괜찮았다.

 

 

 

 

 

현지인 추천을 받아 하와이 전통음식으로 유명하다는 오노 하와이언 푸드(Ono Hawaiian Food)를 찾았다.

돼지고기를 토란 잎으로 싸서 삶은 라우라우(Laulau)와 우리나라 곰탕과 비슷한 솔트 미트 루아우(Salt Meat Luau),

잘게 썬 참치회가 담긴 포크 피시(Poke Fish)가 차례로 나왔다. 대체적으로 양은 적었지만 우리 입맛에 맞았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운영하는 순두부집 소공동은 알라 모아나 센터에서 멀지 않은 사거리 모퉁이에 있었다.

 

 

 

 

 

 

일본식 푸드코트인 시로키야는 성업 중이었다. 비록 푸드코트의 음식이긴 하지만 다양한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그래도 압권은 한 잔에 1불짜리 맥주였다.

 

 

와이키키 중심에 자리잡은 마루카메(Marukame)는 우동으로 유명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의외로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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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moon 2017.01.07 21: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지음식, 퓨전식 등 다양하게 드셨네요.
    자유여행을 하면 이렇게 다양한 음식도 드실수있고 좋네요. ^^

    • 보리올 2017.01.08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외국을 여행하면서 현지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아무 거나 잘 먹는 식성 덕에 홀로 하는 여행이 자유롭습니다.

  2. justin 2017.01.21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잔의 버드와이저가 1불이라니 정말 끝내주네요! 중식이나 일식은 어딜가도 먹을 수 있어서 그냥 그런데 하와이언 음식은 한번 꼭 먹어보고 싶네요~!

    • 보리올 2017.01.22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맥주가 한 잔에 1불은 아니고 버드와이저만 1불을 받더라. 좀 심심하긴 했지만 시원하게 잘 마셨지. 하와이 전통 음식도 먹을만 했다.

 

마카푸우 포인트(Makapuu Point)를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Kaiwi Shoreline Trail)로 들어섰다. 편도 2km의 짧은 해안길을 걸었다. 마카푸우 포인트를 뒤로 하고 저 앞에 보이는 코코 헤드 크레이터(Koko Head Crater) 쪽으로 나아갔다. 길이 평탄해 전혀 힘들지는 않았으나 억새밭을 연상케 하는 누런 초원을 제외하곤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다. 와와말루 비치(Wawamalu Beach) 못 미쳐 칼라니아나올레 하이웨이(Kalanianaole Highway)에 있는 간이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와이키키로 돌아와 다시 42번 버스를 타고 호놀룰루 북서쪽에 있는 에와 비치(Ewa Beach)를 찾았다. 에와 비치는 인구 15,000명을 가진 도시 이름이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해변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바닷가에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접근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거기 사는 주민을 제외하곤 해변을 찾는 사람도 없었다. 그 덕분에 난 호젓한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앉아 한 시간 이상을 바다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멀리 호놀룰루 다운타운과 와이키키에 세워진 고층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 초입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와 안내문.

 

트레일로 들어섰더니 나무 한 그루에 하와이 꽃 목걸이인 레이(Lei)가 몇 개 걸려 있었다.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지만 답을 얻을 순 없었다.

 

 

 

카이위 쇼라인 트레일 어디에서도 코코 헤드 크레이터가 빤히 보였다.

 

 

다른 해변에 비해서 파도가 높진 않았지만 그래도 태평양의 역동적인 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바닷가 한 켠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늪지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42번 버스를 타고 에와 비치에 닿았더니 몽키포드 나무(Monkeypod Tree)가 눈에 많이 띄었다.

 

 

 

 

 

 

에와 비치에 있는 해변을 찾아 모래사장을 좀 걸은 후에 나무 그늘에 앉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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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19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반 사진들이 제주도 느낌이 납니다. 저 나무를 사진에서 많이 본 적은 있었는데 이름이 아주 독특하네요! 원숭이랑 관련이 있나봐요~

    • 보리올 2017.01.19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 보니 제주도와 많이 비슷한 분위기네. 화산섬이라 그런가. 저 몽키포드 나무가 원숭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영어로 레인 트리(Rain Tree)가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비가 오면 잎사귀를 접는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하더라. 크게 자라는 나무가 꼭 우산을 펼친 것 같아 나로선 꽤 인상적이었지.

 

산행을 좋아하는 내게 해변은 좀 그렇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오아후(Oahu) 동쪽 끝에 있는 마카푸우 비치(Makapuu Beach)를 찾았다. 와이키키에서 23번 버스를 탔고, 돌아올 때는 22번 시내버스를 이용했다. 바닷가를 달리는 22번 버스가 아무래도 경치는 더 좋았다. 버스 종점인 씨라이프 공원(Sea Life Park)에서 내렸다. 돌고래쇼도 하고 돌고래나 바다사자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곳도 있다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마카푸우 비치 주차장에서 처음 접한 바다 풍경에 눈이 시원해졌다. 해변으로 들어가 거대한 파도를 타고 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서핑족을 보곤 마카푸우 전망대(Makapuu Lookout)로 올랐다. 여기서 마카푸우 등대까지 가는 트레일을 걸었다. 꽤나 유명한 트레일인지 가족 단위로 찾는 방문객이 많았다. 아스팔트를 30여 분 걸어 꼭대기에 닿을 수 있었다. 그 아래 산기슭엔 빨간 지붕을 한 등대가 세워져 있었다. 1909년에 지어진 14m 높이의 등대는 아직도 무인으로 운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시내버스를 타고 씨라이프 공원에 도착했다.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세인트 카탈리나 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나오는 신혼부부를 만났다.

 

 

마카푸우 비치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주 훌륭했다.

 

용암이 굳어 검은 암반을 형성한 바닷가를 걸었다. 이 섬이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

 

 

 

 

마카푸우 비치 또한 거대한 파도로 유명했다. 서프 보드를 타고 파도를 즐기는 젋은이들이 많았다.

 

 

도로 갓길을 따라 마카푸우 전망대로 올랐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더 뛰어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스팔트로 된 트레일을 걸어 마카푸우 등대가 있는 곳까지 올랐다.

멀리 코코 헤드 크레이터(Koko Head Crater)가 눈에 들어왔다.

 

 

산 꼭대기에 태평양과 마카푸우 등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았다.

 

 

트레일 아래 등대로 가는 소로가 있었지만 일반인에겐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올라온 길을 되짚어 나왔다. 코코 헤드 크레이터에 햇빛이 들어와 풍경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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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moon 2017.01.0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와이 가본지 20년이 되었네요.
    가족여행으로 간 첫번째 해외여행이라
    이직도 곳곳이 눈에 선합니다. ^^
    여긴 안가본곳 같은데 버스타고 걷고.. 제대로 여행하시는것 같네요. ^^

    • 보리올 2017.01.07 1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래 전에 하와이를 다녀오셨군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던데 상당한 내공이 있으시네요. 앞으로 좋은 글과 사진 부탁드립니다.

    • 문moon 2017.01.07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그리 보셨어요?
      사실 다음블로그에서 삼년 넘게 포스팅하다가 티스토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답니다.
      새로운 맘으로 열심히 하는거지요. ^^

    • 보리올 2017.01.08 2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러셨군요. 티스토리에서 보다 유익한 블로깅이 되었으면 합니다.

  2. justin 2017.01.13 09: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인 등대가 캠핑에서 들고 다니는 랜턴 같아요~ 파도도 실제로 보면 더 거대해보이겠죠?

 

아리조나 메모리얼에 가기가 쉽지 않아 그 옆에 있는 보우핀 잠수함(Bowfin Submarine)과 포드 섬(Ford Island)에 있는 미주리 함(USS Missouri)을 찾았다. 이 두 곳은 입장료를 내야 했다. 보우핀 잠수함은 진주만이 공격을 받은지 정확히 1년이 지난 1942 12 7일 진수된 재래식 잠수함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 활약한 잠수함 중 해체되지 않고 살아남은 15척 잠수함 가운데 하나로 현재는 진주만에서 잠수함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잠수함은 2차 대전 중에 태평양을 무대로 활약하면서 44척의 적선을 격침시키는 혁혁한 전과를 올려 진주만의 복수자(Pearl Harbor Avenger)’란 닉네임을 얻기도 했다. 2차 대전이 끝난 후인 1947년 퇴역했다가 한국전이 발발하면서 1951년 다시 취역했으나 한국전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다. 1971년 공식 퇴역을 한 후에 진주만으로 옮겨졌다.

 

잠수함에서 나와 셔틀버스를 타고 미주리 함으로 향했다. 미주리 함에 오르기 전부터 그 거대한 규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배수량 45,000톤의 이 전함은 길이가 270m, 폭이 33m였고 승조원도 2,700명에 이르렀다. 1944 6월에 취역해 2차 대전에 투입된 미주리 함은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난 후인 194592일 이 함정에 올라 항복문서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유명하다.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의 입회 하에 미국 태평양 함대 사령관 니미츠 제독과 일본 외무상이 문서에 서명하였다. 진주만 공습 당시엔 건조중이라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 했지만 나중에 여기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냈으니 단단히 복수를 한 셈이었다. 한국전에 참전한 후 1955년 퇴역했다가 다시 취역해 1991년 걸프 전쟁에 참가하고는 그 다음 해 공식 퇴역하였다. 1998년 진주만으로 옮겨왔다.

 

 

보우핀 잠수함은 2차 대전 당시 활약한 디젤-전기 추진식 잠수함으로 그 길이가 무려 95m에 이르렀다.

 

 

잠수함인데도 꽤 넓은 갑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위에 대포와 기관총으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함수에 6, 함미에 4개의 어뢰발사관이 있었다. 모두 24개의 어뢰를 적재할 수 있었다.

 

 

 

잠수함 내부의 각종 통제실과 기관실, 승조원 거주구를 두루 살펴 보았다.

여기서 하와이로 순양훈련을 왔다는 대한민국 해군 수병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본이 항복하자 뉴욕 타임 스퀘어로 쏟아져 나온 인파 가운데 한 수병과 간호사가 격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흑백사진이

라이프 잡지에 실렸는데, 그것을 본딴 빅토리 키스(Victory Kiss) 동상이 미주리 함 앞에 놓여 있었다.

 

미주리 함을 오른 첫인상으로 거대, 웅장이란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미주리 함 갑판에서 바라본 진주만과 그 배경을 이루는 오아후 산악 지형.

 

갑판에 설치된 함포가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무장을 갖추고 있어 절로 입이 벌어졌다.

 

 

 

일본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유명한 미주리 함 상갑판에는 그것을 기념하는 원형 명판이 놓여 있었고

맥아더 장군이 서명하는 사진도 붙어 있었다.

 

항해 브리지 안에는 철갑으로 두른 전망탑이 있었는데 그 철판의 두께가 400mm가 넘는다고 해서 놀랐다.

 

갑판 한쪽 벽에는 승조원들의 스포츠 활동을 위해 농구 골대를 만들어 놓았다.

 

미주리 함이 참전한 전쟁 가운데 하나가 한국전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을 눈치채지 못 하게 속초로 상륙하는 것처럼 기만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전을 설명하는 자료와 사진이 승조원 휴식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짜를 1950 7 25일로

적어놓은 것이 옥의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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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16.12.29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6년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보리올 2016.12.30 2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렇게 고마운 말씀을 주시니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열심히 사시는 선생님을 본받아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2. justin 2017.01.11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어마어마하지만 옥의 티가 있네요. 나중에 제가 가면 6월 25일이라고 해줘야겠어요. 이 글을 읽으니까 예전에 독일에서 둘러보았던 잠수함과 하이디 집 근처? 바닷가 해변에 있던 함정이 기억납니다!

    • 보리올 2017.01.1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라. 나도 지적해주려 했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 했다. 하이디 집이 있던 라보에 해변에서 본 것은 2차 대전 딩시 쓰였던 독일의 유보트였단다.

 

우리에게 진주만으로 알려진 펄 하버(Pearl Harbor)를 찾았다. 거기에 깃든 슬픈 역사를 알기에 찾아가는 발길이 가볍진 않았다. 1941 12 7일 아침 두 차례에 걸친 일본군의 기습 공격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몰래 다가온 여섯 척의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353대의 전투기에 의해 미해군의 전투함 8척이 손상을 입었고 그 중의 네 척은 바다에 침몰했다. 전투기 188대가 파괴되고 159대가 손상을 입었으며, 2,400명이 사망하는 피해에 전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한 마디로 미국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미국은 그 다음 날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되었다. 동남아에서의 세력 확장에 미국 태평양 함대가 나서지 못 하게끔 묶어놓으려는 일본의 계획이 잠자는 사자를 건드린 꼴이 되었고, 결국 일본은 이 일로 인해 패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바다에 가라앉은 네 척의 전투함 가운데 세 척은 나중에 인양을 하였으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아리조나 함(USS Arizona)은 아직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다. 일본의 공습에 반격 한 번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1,177명의 승조원과 함께 9분만에 침몰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함이란 불명예를 얻었다. 그런 까닭에 진주만은 역사 유적지란 이름을 달고는 있었지만, 어찌 보면 아리조나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리조나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매년 170만 명의 인파가 여길 찾는 이유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아리조나 함정 위에 세운 메모리얼엔 배를 타고 무료로 갈 수가 있지만, 방문객이 워낙 많아 몇 차례 진주만을 찾았음에도 아직까지 아리조나 메모리얼에 오르진 못 했다. 방문자 센터 주변을 돌며 사진 자료와 전시물을 살펴보고 멀리서나마 아리조나 메모리얼을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진주만 역사 유적지를 알리는 현판이 진주만 방문자 센터 입구에 서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진주만 방문자 센터는 호놀룰루의 유명 명소 가운데 하나다.

 

태평양의 교차로라 적힌 이정표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일본 동경을 가르키는 화살표가 하나 붙어 있었다.

 

 

방문자 센터에서 바다쪽으로 나가면 진주만 공습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들이 많았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하얀 구조물이 아리조나 메모리얼이고,

왼쪽에 보이는 함정이 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낸 미주리 함이다.

 

석유시추선 비슷한 해상 구조물에 탁구공 하나를 올려놓은 것 같은 모양새에 처음엔 뭔가 했다.

나중에야 자체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해상 조기경보 레이더라는 것을 알았다.

 

아리조나 함정에 승선했다가 사망한 해병대 병사에 대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미해군에서 쓰던 미사일도 전시하고 있었다.

 

 

 

 

 

진주만 방문자 센터에 있는 사진 자료와 전시물

 

 

수중에 있는 아리조나 함정과 그 위에 설치한 아리조나 메모리얼, 그리고 아리조나 참상에 대한 사진 자료도 있었다.

 

진주만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땅에 묻고 있는 장면을 찍은 사진.

 

하와이로 건너온 일본인 후예들은 미군으로 자진 입대해 유럽 전선에서 전투를수행했다.

 

비디오 시청으로 진주만 공습 당시의 참상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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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7.01.06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 사진만 봐도 거기가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네요~ 저도 하와이가면 자연도 자연이지만 진주만 역사 현장을 꼭 가보고 싶었어요!

  2. 양희철 2017.08.29 2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블로그 항상 잘보고 있어요 지난번에 조언 감사드립니다. 하와이의 많은 섬들을 다녀오셨네요~ 8박9일 일정으로 하와이를 처음가게 되었어요^^ 시애틀일정은 일년정도 연기하구요~ 일정이 일정인지라.. 욕심은 카우아이 오하우 빅아일랜드 3개정도 찍고싶은데.. 좀 무리인듯 해요ㅠ 저희도 주목적은 트레킹인데요.. 섬 2개를 간다고하면..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을지요^^ 산을 좋아하시고.. 트레킹을 좋아하시는 선생님의 의견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카우아이 캐년도 상당히 멋지구요.. 마우이 할레이칼라도 멋지네요.. 빅아일랜드는 땅덩이가 커서 볼것이 많을 듯한데요..^^

    • 보리올 2017.08.30 0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와이 전문가도 아닌데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와이에서 트레킹으로 갈만한 섬은 네 군데 있습니다.

      1) 가장 큰 하와이 섬, 즉 빅아일랜드는 해발 4,200m되는 마우나 로아를 오르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소요시간이 길고 고소증세로 마우나 로아를 오르기가 만만치 않더군요.
      2) 마우이 섬의 할레아칼라는 꼭 다녀왔으면 합니다. 일출까지 보았으면 합니다.
      3) 오아후 섬에도 당일 산행할 수 있는 트레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틀 정도 잡고 두 군데 다녀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와이 산악회나 호놀룰루 산악회 홈피에서 코스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카우아이 섬은 트레킹에서 빼놓을 수가 없을 겁니다. 칼랄라우 트레일은 전체 또는 부분적이라고 꼭 가시기 바랍니다. 와이메아 캐니언에서 한두 코스는 걸어보시고요.

      이 정도인데 원하는 답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더 필요하신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3. 양희철 2017.09.01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답변감사드려요^^ 카우아이3박 마우이3박 오하우2박으로 결정하려고 해요ㅋ 그중에서 카우아이의 캐년과 칼랄라우 트레일이 가장 기대됩니다. 보리울님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가을산행과 이 블로그를 통해서 간접체험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