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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 포틀랜드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3. 10. 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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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와는 메인 만(Gulf of Maine)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지역이 미국의 메인(Maine) 주다.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이웃한 이 두 개의 주는 지형이나 풍경이 많이 비슷하다. 심지어 랍스터가 많이 잡히는 것도 같다. 2012 9월에 2 3일의 짧은 출장으로 찾은 메인 주의 도시 포틀랜드(Portland). 오레곤(Oregon) 주의 주도인 포틀랜드가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지만 메인 주의 포틀랜드도 그리 작은 도시는 아니다. 메인 주에선 가장 크며 대서양에 면해 있는 항구 도시이기도 하다. 하긴 크다고 해봐야 포틀랜드의 인구는 66,000. 광역으로 쳐도 20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에게 이 포틀랜드란 도시는 해산물, 특히 랍스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싸고 싱싱한 해산물로 꽤 알려지긴 했다. 랍스터 외에도 스캘럽, 새우 등 해산물을 쉽게 구하고 그것들을 재료로 만든 요리도 풍성한 편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바 스코샤에서 포틀랜드로 연결되는 페리가 다녔으나 지금은 경영상의 문제로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항공기도 포틀랜드로 바로 가는 직항이 없으니 토론토나 뉴욕을 경유해 가야만 했다. 토론토에서 아주 작은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에어 캐나다(Air Canada)보유한 18인승 비치그래프트(Beechcraft) 1900D 기종이었는데, 오래 전에 호주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10인승 비행기를 이래 번째로 작은 비행기를 탄 것이었다. 이런 작은 비행기는 비행 중에 흔들림이 심하다. 당연히 프로펠러 비행기였고, 기내에 짐을 넣을 선반이 없어 가방은 모두 의자 밑에 넣어야 했다. 스튜어디스도 없었다. 두 명의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이 안전에 대한 설명을 마치곤 운전석에 앉는데 이런 방식이 나에겐 신기하게 비쳐졌다.

 

 

 

출장 업무는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이었기에 밖으로 나갈 일이 별로 없었다. 시내를 구경할 시간이 생긴 것은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기엔 너무 일러 포틀랜드 시내로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다. 느릿느릿 뒤짐을 지고 발길 닿는대로 돌아 다녔다. 포틀랜드 항구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 올드 포트(Old Port)가 시야에 들어왔다. 200년의 역사가 묻어 있는 석조 건물들이 한때 메인 주의 수도였던 포틀랜드의 영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바닷가에 늘어선 허름한 목조 건물들, 그리고 선착장에 쌓아 놓은 랍스터 통발은 나름 항구 도시로서의 특색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피시 마켓도 나름 운치가 있어 안에 들어가 보았다. 투어 버스로 변신해 손님을 기다리는 빨간 소방차와 트롤리는 또 어떻고. 눈에 보이는 풍경이 노바 스코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낯설지가 않았다.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꽤 많은 것을 둘러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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