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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산에 들다 - 한국

by 보리올 2013. 12. 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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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친구가 전화를 해서는 대전 친구들과 계룡산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함께 가지 않겠냐며 의사를 물어왔다. 나야 얼싸 좋다 하고 따라 나섰다. 대전까지는 KTX로 내려갔다. 대전 친구들이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왔다. 대전에서 산행에 참가한 친구는 세 명. 우리 둘을 합해 모두 다섯이 계룡산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서두른 탓에 아침을 거른 사람도 있어 유성을 지나 길거리에 있는 해장국 집부터 찾아 들었다.  2월의 겨울 날씨가 쌀쌀했지만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에 추위는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동학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했다. 계룡산은 제법 여러 번 왔지만 겨울 산행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몸의 균형을 잡으며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조심 걸었다. 큰배재를 지나 남매탑으로 올랐다. 배낭을 내리고 물 한 모금 마시며 남매탑에 서려있는 전설을 떠올렸다. 이곳 암자에서 수행하던 스님이 호랑이 목에 걸린 가시를 빼주었더니 이 호랑이가 보은을 한답시고 처녀를 물어왔다고 한다. 스님 신분으로 부부가 될 수는 없어 남매의 연을 맺었는데 신기하게도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계룡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쌀개봉,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흡사 닭벼슬 모양을 한 용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천황봉의 높이라야 해발 847m밖에 되지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암봉과 절벽이 많아 해발 고도에 비해선 상당히 장쾌한 경관을 자랑한다. 우리는 삼불봉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탔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자연성릉의 설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야 하는 구간에선 발걸음에 더욱 조심을 해야 했다. 하산하는 길에 잠시 등운암에 들렀다. 친구 한 명이 여기 주지 스님과 잘 아는 사이라 해서 인사를 드리고 차 한 잔을 대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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