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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브런스윅, 펀디 만(Bay of Fundy)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4. 4.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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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스코샤와 뉴 브런스윅 두 개 주 사이에 펼쳐진 펀디 만은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무려 16m가 넘고 밀물 때 유입되는 바닷물이 1,000억톤이나 된다니 그 엄청난 숫자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펀디 만의 해안선은 주로 혈암과 사암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일 두 차례씩 들고나는 엄청난 바닷물에 침식되어 아주 독특한 자연 경관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이 펀디 만의 해안 지역과 구릉 지역을 합쳐 1948년 뉴 브런스윅 남부 해안에 국립공원을 지정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펀디 국립공원(Fundy National Park)이다.

 

이번 펀디 국립공원 방문은 사실 맛보기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하이킹은 뒷날로 미루고 이번에는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짧은 트레일 두 개만 걸을 생각이었다. 처음 간 곳은 카리부 플레인(Caribou Plain) 트레일. 0.5km의 루프 트레일로 공원 내에서 가장 쉬운 코스가 아닌가 싶었다. 숲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늪지를 만났다. 그 위에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걷기는 편했다. 무스라도 한 마리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지만 허사였다. 포인트 울프 비치(Point Wolfe Beach)도 왕복 0.6km의 짧은 코스였지만 해변까지 내려가는 트레일이라 산책에는 좋았다. 아이들이 바위에 올라 멋진 포즈도 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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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을 빠져 나와 알마(Alma)로 들어섰다. 알마는 인구 300명을 가진 아주 작은 마을이었다. 원래는 고기잡이를 주업으로 하던 어촌 마을이었는데, 펀디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고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요즘엔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조수간만의 차를 보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바닷가를 좀 걷기로 했다. 다채로운 색칠을 한 어선들이 뭍으로 올라와 있었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배가 다시 물에 뜨는 모양이었다. 물이 빠져나간 해변을 걸으며 잠시나마 갯내음을 맡을 수 있었다.   

 

알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케이프 인레이지(Cape Enrage)로 향했다. 915번 도로를 타고 차로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다. 여긴 높이 50m의 절벽 위에서 경이적인 조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절벽 위에 조그만 등대가 하나 세워져 있다. 1838년에 세워진 것은 사라졌지만 현존하는 등대도 140년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등대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있으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등대에서 내려다 보는 펀디 만의 풍경이 그림 엽서의 한 장면 같았다.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이 어울려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프롬머스(Frommer’s)라는 여행 안내 책자에선 이곳을 캐나다에서 가장 훌륭한 조망 중 하나로 꼽았다.

 

펀디 만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몽튼(Moncton)에서 저녁을 먹었다. 몽튼은 뉴 브런스윅 주에선 세인트 존 다음으로 큰 도시다. 얼마 전에 당일 출장으로 몽튼에 왔을 때 캐나다 친구가 파스타 잘하는 집이라고 데리고 갔던 그라피티(Graffiti)란 식당을 찾아갔다. 여긴 지중해 스타일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파스타가 괜찮다는 내 추천에 가족 모두 파스타를 주문했다. 파스타 종류가 그리 많지는 않다. 면은 주로 양끝이 펜촉처럼 비스듬히 잘린 펜네(penne)를 쓰고, 그 위에 가리비나 이탈리아 소세지, 닭가슴살을 넣은 세 종류가 전부였다. 그래도 음식을 만드는데 정성을 들인 것 같아 기분좋게 먹었다.

 

 

 

 

 

펀디 국립공원에선 아주 쉬운 코스 두 개를 택해 가족이 모두 산책에 나섰다.

 

 

 

 

 

펀디 국립공원의 동쪽 관문에 속하는 알마는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펀디 만의 조수 변화를 체험하기 아주 좋은 곳이다.

 

 

 

 

 

 

절벽 위에 앙증맞은 등대 하나가 서있는 케이프 인레이지 또한 펀디 만을 내려다보기 아주 좋은 곳이다.

 

 

 

 

몽튼에 있는 그라피티 레스토랑은 파스타를 잘한다고 들었다.

지난 번에 출장왔을 때 먹어본 파스타가 생각나 이 식당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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