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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펀들랜드 ⑧] 케이프 스피어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4. 10. 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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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시각에 맞추어 케이프 스피어(Cape Spear)를 다시 찾았다. 캐나다에서, 아니 북미 대륙을 통틀어서 가장 동쪽에 있다는 곳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는 행운을 맛보고 싶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안개에 묻힌 희뿌연 모습만 보았기에 그냥 가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다행이 하늘이 맑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새벽부터 길을 서둘렀다. 내리막 도로에서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프 스피어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하늘이 점점 붉어지며 태양이 수면들 박차고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나름대로 일출에 의미를 주니 매매일 떠오르는 태양임에도 더욱 반가웠고 한편으론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해안포 진지로 썼다는 배터리(Battery)를 둘러보고 계단을 올라 등대 아래에 섰다. 새로 지어진 등대는 시간에 맞춰 불이 들어와 이미 밝아진 세상을 더욱 밝히고 있었고, 더 높은 지점에 자리잡은 옛날 등대는 햇빛을 반사해 한쪽 면이 붉게 빛나고 있었다. 이른 시각이긴 했지만 일출명소로 유명한 곳을 우리만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마웠다. 발이 닿는대로 등대 주변을 거닐다가 벼랑 끝에 서서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발 아래엔 대서양이 넘실대고 있었다. 케이프 스피어를 빠져 나오며 블랙헤드(Blackhead)란 어촌 마을을 잠시 들렀고, 세인트 존스로 나오면서는 포트 암허스트(Fort Amherst)에서 세인트 존스를 건너다 보는 시간도 가졌다.

 

 

 

 

 

 

케이프 스피어에 이르는 동안 여명이 밝아오더니 목적지에 도착하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었다는 해안포 진지. 독일 유보트가 여기도 출현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이곳에 설치된 해안포를 실제 사용한 적이 있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해뜰녁의 케이프 스피어 풍경. 북미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곳에서 가슴 벅찬 일출을 맞았다.

 

 

케이프 스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어촌마을 블랙헤드는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조용한 동네였다.

 

 

세인트 존스로 들어오는 바닷길을 지키는 포트 암허스트는 바다 건너에 있는 세인트 존스를 바라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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