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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엠립 – 타프롬 사원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6. 5.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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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의 시차를 두고 앙코르 유적을 다시 찾았다. 지난 번과 다른 점이라면 툭툭이대신 자전거를 빌려 타고 다닌 것이다. 자전거는 하루에 2불을 받았다. 거칠긴 하지만 아스팔트가 깔려 있어 그리 힘든 것은 없었다. 그래도 뜨거운 날씨에 자전거 타기가 솔직히 쉽진 않았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툭툭이 10여 대에 나누어 타고 열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번 다녀간 곳이라고 길이 낯설지는 않았다. 천천히 자전거를 몰아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타프롬 사원(Ta Prohm Temple). 자야바르만 7(Jayavarman VII)가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위해 1186년에 지었다고 한다. 한때는 엄청난 규모의 사원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폐허 상태로 남아 있었다. 폐허의 주범은 바로 거대한 스펑(Spung) 나무와 반얀(Banyan) 나무였다. 하지만 여기서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주연한 <툼 레이더>를 촬영했기 때문에 우리에겐 무척 눈에 익은 장소이기도 했다.

 

타프롬 입구부터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까 툭툭이를 타고온 한국인들도 보였다. 앙코르 유적 가운데 나무 뿌리에 의해 가장 손상을 많이 받은 곳이 타프롬이다. 마치 거대한 아나콘다가 석조 건물을 칭칭 감고 있는 듯한 모습이 내게는 참으로 묘하게 보였다. 오랜 세월을 버텨온 유적이 나무 뿌리에 휘감겨 애처롭게 서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원래 자연의 힘을 거스릴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평범한 이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오히려 그 나무 뿌리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일부 유적을 복원하곤 있지만 나무를 제거하고 석재를 다시 쌓을 경우 타프롬의 독특한 매력이 상실된다는 의견이 대두되어 복원작업이 더디게 진행된다.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나무를 베어내고 복원을 할 것인지 사이에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저 나무의 성장을 막기 위해 주사나 놓고 있다고 한다.

 

앙코르 유적을 관람하기 위해선 여기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하루권은 20불이고 3일권은 40, 7일권은 60불을 받는다.

 

앙코르 유적지 초입을 알리는 표지석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10여 대의 툭툭이에 나눠타고 앙코르 유적지로 들어서고 있다.

 

 

타 프롬의 동쪽 문으로 들어서면 만나는 거목의 울퉁불퉁한 뿌리가 엄청난 생명력을 자랑한다.

 

 

 

 

사원 건물 어디에서나 굵은 나무 뿌리가 사원을 칭칭 감고 있었다. 타프롬 사원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툼 레이더>란 영화에 나와 졸지에 졸리 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그 나무 앞에 줄을 서서 순번을 기다렸다.

 

 

 

 

심각하게 손상을 입은 사원 구석구석을 관광객들이 누비고 있다.

 

 

압살라 조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원 안에서 현지인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팔찌를 팔고 있었다.

 

 

천진난만한 표정의 아이들이 관광객들에게 1달러를 달라고 손을 내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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