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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브런스윅, 쿠시부구악 국립공원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3. 2. 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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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에서 노바 스코샤로 돌아오는 길에 뉴 브런스윅의 달하우지(Dalhousie)를 지나자, 도로표지판에 아카디안 해안도로(Acadian Coastal Drive)와 애팔래치아 루트(Appalachian Range Route)를 알리는 표식이 나온다. 아카디안 해안도로는 붉은 표지판에 하얀 불가사리를 그려 놓았다. 해안가에 정착했던 아카디언들의 삶의 흔적을 연결해 놓은 드라이브 코스로 뉴 브런스윅의 동쪽 해안을 따라 나 있다. 애팔래치아 루트도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퀘벡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뉴 브런스윅 주의 쿠시부구악(Kouchibouguac) 국립공원이다. 이름도 생소하지만 이 발음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 말은 원래 믹막(Mikmaq) 원주민들이 긴 파도의 강이란 의미로 쓰이던 말이었다. 뉴 브런스윅 주에 있는 두 개 국립공원 중 하나이다. 바다 쪽으로 길게 이어져 25km에 이르는 사구와 늪지가 잘 보전되어 있어 생태 탐방에 좋은 곳이다. 자전거를 타기에도 적합하다.

 

 

믹막 시더스(Migmac Cedars)와 솔트 마쉬(Salt Marsh)라는 트레일 두 곳을 찾아 갔다. 한데 2010년 겨울철 스톰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았는지 트레일을 폐쇄해 놓았다. 가는 데까지 들어가 보기로 했다. 트레일은 대부분 판자로 만들어 놓았는데 어디는 옆으로 기울고 어느 곳은 유실이 되어 더 이상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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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국립공원의 간판 격인 켈리스 비치(Kellys Beach)는 얕은 바다 위에 판자길을 만들어 놓아 쉽게 건너갈 수 있었다. 엄청 긴 사구 지역에 넓은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거기에 하얀 구름은 또 얼마나 낭만적이던지……. 푸르름이 넘치는 바닷가 풍경에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 지역에는 모래사장에 알을 낳아 번식을 하는 물새의 일종인 파이핑 플러버(Piping Plover)가 많다고 한다. 참새보다도 작은 이 새를 보호하기 위해 사구 일부 지역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얕은 바다에선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한국인 교민들이 조개를 잡는다고 열심히 모래를 뒤지고 있었다. 국립공원 지역에서 조개를 잡아도 되는지 공연히 걱정이 되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일부러 몽튼(Moncton) 시내로 들어갔다. 첫눈에 들어온 올드 트라이앵글(Old Triangle)이란 아이리쉬 펍(Irish Pub)을 택했다. 난 이런 선술집 분위기를 풍기는 아이리쉬 펍을 좋아한다. 건물밖 파티오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실내는 한산했다. 우선 홍합 요리에 맥주를 한 잔씩 들이켰다. 저녁은 훈제 연어를 시켰는데 야채가 많이 나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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