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마 리조트(Didima Resort)를 출발해 드라켄스버그 산맥 남쪽에 위치한 로테니(Lotheni) 지역으로 향했다. 로테니 지역은 레소토(Lesotho)로 들어가는 사니 패스(Sani Pass)가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꽤 남쪽에 속한다. 함께 산행에 나선 친구도 이 지역은 초행이라 했다. 이동 거리가 200km 밖에 되지 않음에도 길도 설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아 시간이 꽤 걸렸다. 숙소로 잡은 로테니 리조트 샬레에서 세 밤을 잤다. 친구가 리조트에서 구입한 지도를 보며 산행 코스를 물색했다. 드라켄스버그 산맥 주능선에 있는 봉우리까진 너무 멀었고 접근도 쉽지 않아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고, 로테니 자연보전지구(Lotheni Nature Reserve) 안에 있는 쉬운 트레일 두 개를 골랐다.

 

첫날은 에마둔드위니 트레일(Emadundwini Trail)을 걸었다. 한 바퀴 돌아오는 루프 트레일로 거리는 11.5km, 6시간 걸린다고 했다. 빨리 걸으면 4시간도 가능해 보였지만 땡볕에 무리는 금물 아닌가. 로테니 강을 건너기 위해 그 위에 놓인 출렁다리를 건넜다. 쉐바스 브레스트(Sheba’s Breasts)를 다녀오겠다고 꽤 고도를 올렸는데 표지석도 사라지고 길도 희미해 에마둔드위니 트레일로 되돌아왔다. 사바나 초원을 지나고 테일러스 패스(Taylor’s Path)가 갈리는 분기점도 지났다. 산중턱을 가로질러 여유롭게 걸었다. 땡볕 외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나무가 자라는 지역이 보이더니 영양의 일종인 일런드(Eland) 수십 마리가 우리 앞을 지나쳐갔다. 개울을 건너고 나무가 우거진 숲도 통과했다. 다른 곳과는 지형이 많이 달랐다. 모처럼 그늘에서 땀을 식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지점이 반환점이었다. 계곡 아래로 내려서 강을 따라 숙소로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풍경이 그리 다채롭지는 않았다.

 

 

산행을 나서기 전에 숙소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숙소 바로 아래에 있는 로테니 강을 건넜다. 나무 판자로 된 출렁다리가 놓여있었다.

 

 

 

처음엔 쉐바스 브레스트 트레일을 타고 꽤 경사를 치고 올랐으나 트레일 상태가 좋지 않아 되돌아섰다.

 

 

 

에마둔드위니 트레일은 완만한 굴곡을 가진 초원지대를 지나고 있어 평온한 분위기를 풍겼다.

 

 

 

 

 

산중턱에 나무가 자라고 숲도 나타났다. 벌거숭이 초원에 숲이 나타나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일런드 수십 마리가 우리의 출현에 놀라 순식간에 다른 언덕으로 도망을 쳤다.

 

 

 

 

드라켄스버그 산맥 주능선 아래로 다가설수록 웅장한 산세가 눈에 들어왔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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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돌이 2020.10.21 1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멋집니다
    오랫만에 안부 전합니다

    • 보리올 2020.10.22 15: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선생님도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바쁜 일상에서도 여전히 산을 찾으시고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꼼짝 못 하고 집에 머물고 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