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다 - 한국'에 해당되는 글 51건

  1. 2013.01.03 전남 보성군 벌교 <2> (6)
  2. 2013.01.02 전남 보성군 벌교 <1> (4)
  3. 2012.12.29 충북 청원군 (2) (2)
  4. 2012.12.28 충북 청원군 (1) (6)
  5. 2012.10.14 한반도 바닷길 요트 일주 (2) (6)

 

아침 메뉴는 짱뚱어로 정했다. 처음 먹어 보는 생선이라 전날 미리 메뉴와 식당까지 정해 놓았다. 갯벌에서만 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어종이다. 어찌 보면 메기같기도 하고, 크기만 뻥튀기한 올챙이같기도 하다. 참으로 못생긴 녀석들이다. 짱뚱어를 갈아서 탕을 끓였기 때문에 못생긴 모습은 계산대 뒤에 있는 사진으로 대신 감상할 수 있었다. 맛은 글쎄 추어탕과 비슷했다고나 할까.

 

 

 

벌교는 아다시피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의 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고장이다. 우리의 벌교 탐방도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서부터 하기로 했다. 문학관에 전시된 태백산맥의 육필 원고가 인상적이었는데 이게 진짜일까, 가짜일까가 내심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취재 수첩을 보니 가짜 냄새가 풀풀 풍겨 육필 원고도 진품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내가 의심이 너무 많나? 근데 실제 원고 자체도 각이 딱 잡힌 것이 사람 손을 거쳤다는 느낌이 없었다.

 

 

 

 

 

태백산맥에 등장한 몇 군데 명소도 둘러봤다. 현부자네 집, 소화의 집, 철다리, 둑방길, 소화다리, 홍교 등등. 소설 속에선 반짝반짝 살아 제 역할을 수행했을 이 명소들도 썰렁한 들판에 덩그러니 놓여져 세월만 낚고 있었다. 안내 표지판이 있었기에 그려러니 할 뿐이다. 마지막은 벌교 중심가에 밀집되어 있는 수산물 센터에서 매생이와 키조개를 구입하는 것으로 벌교 구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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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2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짠내음이 여기까지 올 것 같아요...파래무침에 생미역나물,조개를 넣은 미역국이 먹고 싶어집니다ㅠㅠ 이민 전에 살던 아파트 옆에 해변시장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은 천지였는데 물 반 고기 반이라는 이 섬나라는 오히려 해산물이 귀하고 비쌉니다...냉동해물은 거의 호주산이고 마오리계만 해산물 채취권리를 준다는데 자본이 없어서인지 영세하고 구멍가게식이거든요...알고 나서 속은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질문: 티스토리는 전체목록을 어떻게 볼 수 있나요?

  2. 보리올 2013.07.12 1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해산물이 싱싱해 보이죠? 풍부한 먹거리에 후한 인심이 살아있는 남도를 전 좋아합니다. 고국 들어가는 기회에 한 번씩은 가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더군요. 현지 해산물 채취를 마오리계만 할 수 있다면 빨리 마오리 친구 한 명을 사귀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티스토리에서 전체 목록을 보는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포스팅한 순서대로 보이긴 하는데 목록은 없는 것 같아요. 오른쪽 위에 있는 카테고리에서 '산에 들다'와 '여행을 떠나다' 앞에 있는 십자 표시를 클릭하시면 지역별로 구분해 보실 수는 있습니다. 저도 티스토리 블로그 초짜라 더 알지를 못합니다.

  3. 설록차 2013.07.12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업화(상업화)는 마오리에게 주어지지만 낚시는 할 수 있어요...캐나다처럼 마리수가 정해져있고 크기도 어느이상 되어야하고~ 조개도 갯수를 따지고 수시로 감시원이 돌아다녀요...처음에 신나게 잡고 캐던 한인들이 벌금 꽤 물었지요... 낚시하는 현지인(주로 마오리)한테 갓 잡은 도미를 사서 회로 먹기도 했는데 이젠 입맛이 변했는지 그다지 그립지 않습니다...

  4. 보리올 2013.07.12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도 낚시나 사냥이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원주민들은 좀 자유로운 것도 비슷하네요. 물고기도 맛이 확연히 다르지요. 해산물은 역시 남도에 가서 먹어야 제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5. justin 2015.12.24 16: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태백산맥을 읽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네요.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보리올 2015.12.24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태백산맥은 우리 나라가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나타난 이념 대립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대하소설이지. 어느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는 시각으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2010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는다는 흥분과 기대보다는 또 한 해가 흘렀다는 서글픈 감회가 앞서는 것은 쓸데없이 나이만 먹기 때문일까? 모처럼 고국에서 맞는 새해인데 홀로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수는 없는 일. 조심스럽게 동생에게 말을 건넸다. 신정 연휴기간 중에 제수씨를 모시고 남도 여행 가지 않겠느냐고. 돈 버는데 정신이 팔려 휴식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생에게 안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바쁜 남편이 서운했을 제수씨에게도 남도의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 전환할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서 말이다. 둘다 흔쾌히 응해 주었다.

 

2010 1 1, 원주에서 내려온 동생 내외와 청주를 출발해 대전, 무주를 지나 육십령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예전에 백두대간 산마을 사진작업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분이 함양 백전면에 살고 있어 인사나 드린다고 서상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다. 하지만 함양 백전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눈이 많이 내려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웠다. 아쉽지만 차를 돌려 안의로 향했다.

 

 

 

안의는 기와집이 많고 양반 전통이 살아있는 도시다. 더구나 미식가들에겐 안의 갈비찜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현지 주민들에게 삼일식당을 추천받아 찾아갔다.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확인하곤 잘 찾아왔다는 안도감이 든다. 갈비찜에 막걸리 한 잔씩 마셨다. 그런데 갈비찜이 그리 맛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입이 너무 까다로운 편인가?

 

 

 

 

차를 몰아 보성 벌교읍으로 향한다. 내 판단으로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사천으로 가서 거기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갔으면 했으나, 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은 88고속도로를 타고 남원으로 가서 순천을 경유하는 길을 제시한다. 어차피 운전은 동생의 몫. 그 친구는 내비게이션을 철저히 신봉하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기계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벌교에 도착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 한 분을 붙잡고 여자만 가는 길을 물었더니 여자만이 어디냐고 오히려 반문이다. 아니, 여자만은 벌교 앞바다라던데 뭐가 잘못된 것일까? 여자만은 어딘지 잘 모르겠고 벌교에서 굳이 바다를 보려면 어느 마을로 가보라고 마을 이름을 알려준다. 벌교에 오면 확 트인 바다가 사방으로 나타날 줄 알았는데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이람? 촌노가 알려준 마을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가 있었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공사가 한창인 곳에 갯벌이 나타났다. 비릿한 바다 내음도 좀 묻어나고 무성한 갈대도 바람에 살랑대며 분위기를 돋군다. 갈대 우거진 둑방길을 거닐며 모처럼 여유를 부려 보았다. 갯벌과 갈대숲, 거기에 일몰까지 더해져 남도 바다의 풍취가 물씬 풍긴다. 동생 내외도 모처럼 팔장을 끼고 둑방길을 걸으며 신혼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도 여행을 왔으니 솔직히 먹거리가 가장 관심사 아니겠는가. 벌교의 특상품이라면 바로 꼬막. 어느 집 꼬막 정식이 가장 맛있는지 수소문한 끝에 원조꼬막식당을 찾았다. 원조란 이름이 붙을 정도로 유명한 집인지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돈을 쓸어 담는다는 표현을 이럴 때 쓰는 것인가. 이 식당의 꼬막 정식은 1인분에 15,000원을 받는다. 꼬막으로 요리한 다섯 종류가 나오는데, 통꼬막, 꼬막전, 꼬막회, 꼬막무침, 꼬막탕이 바로 그것이다. 통꼬막과 꼬막무침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솔직히 여기서 처음 시식해 보았다.

 

 

 

 

 

저녁을 마치고 겨울시즌에 보성 차밭에서 열린다는 빛의 축제 현장으로 갔다. 구불구불한 차밭을 따라 전구를 달아놓아 불빛이 현란스럽다. 어디서 몰려 왔는지 차들은 꼬리를 이어 줄을 섰고 싸늘한 밤공기에도 불구하고 가족 나들이에 나선 인파들로 만원이었다. 우리도 전구로 만든 터널을 따라 차밭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어떤 축제 현장에도 빠지지 않는 엿장수 각설이들만 없었다면 더 운치가 있었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 이들 밖에 없단 말인가. 입맛이 씁쓸해진다. 축제 현장 가까이에 있는 펜션에 들러 빈방이 있는지 물었더니 방이 없단다. 보성 유스호스텔에 방을 구해 하루 묵을 수 있었다. 동생과 소주 잔을 기울이며 밤 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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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2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찍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는 보성 차밭이 전구를 달아 빛의 축제 현장이 되는군요...엿장수가 없다면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가족들은 심심할테지요...먹는게 남는거라잖아요...ㅎㅎ 역마살이 있다 하셨는데 산을 타고 오르내리는 건강한 신체와 자연에 대한 호기심, 여행을 뒷받침하는 경제력이 있어야하니 제대로 주인을 만났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는 멋진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남기시는 보리올님이 다른 세계에 살고있는것 같아요... 쬐끔 아니~많이 부럽습니다...^*^

  2. 보리올 2013.07.12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에 가는 경우는 남들보다 더 많을 겁니다. 그만큼 캐나다에 있는 산들이 매력적이거든요, 남들보다 여행을 더 다닌다는 이야기는 부분적으로 맞을 겁니다. 요즘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요. 그래도 여건이 허락하면 여행을 통해 사람사는 체취를 맡는 것을 좋아해 길 나서는 것을 무서워하진 않습니다.

  3. justin 2015.12.24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도 여행 가기전에 예비 견학왔습니다 ~ 저도 같은 겨울이라 보성 빛의 축제를 보겠어요!

    • 보리올 2015.12.24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행에 참고가 된다니 다행이구나. 보성 빛의 축제는 12/11일부터 1/24일까지 45일간 다향각에서 한다고 하니 구경 잘 하길 바란다.

 

혹시나 싶어 인터넷을 뒤져 청원군의 행정구역을 다시 찾아 보았다. 내 기억과는 달리 모두 12개의 읍면이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기억해내지 못한 2개 읍면은 가덕면과 현도면이었다. 이 두 곳을 빼놓고 청원군을 두루 살펴보았다 이야기하긴 양심이 허락치 않았다. 기왕 청원군의 모든 읍면을 가보기로 했으면 여기도 빼놓을 수는 없는 일. 그 다음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서 이 두 개 읍면도 찾아가 보았다.

 

현도면 하석리와 가덕면 행정리를 찾았건만 마을에 젊은이들은 없고 아이들 울음소리도 모두 끊겼다. 마을에 낯선이가 들었음에도 나와 보는 사람 한 명 없다. 조용하고 고즈넉하다는 표현보다는 쓸쓸한 분위기에 점점 퇴락해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청주시가 바로 옆이고 모든 마을이 차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시골 마을의 퇴락을 막을 수 있는 묘안이 없어 보였다.

 

밭에는 수확을 포기한 배추들이 눈을 맞은 채 썩어가고 있었다. 수확을 해봐야 오히려 손해라는 농부들의 한숨 소리가 들려 온다. 시골 농부들의 속앓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 또한 시골 마을의 퇴락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고향 마을을 둘러보고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건물 벽에 붙어있는 빨간 우체통,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는 정미소, 붉은 흙벽돌로 지은 담배 건조장, 초라한 가게 간판이 그나마 예전 모습을 가지고 있어 이번 여행에서 정겨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 농협 창고에는 아직도 멸공이란 옛 표어가 남아 있었다. 세상이 바뀌면서 우리 곁에서 사라진 단어다. 그 동안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세상이 무척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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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록차 2013.07.12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리올님 충청도 양반이시네요...제가 청주 시립유치원 출신입니다...ㅎㅎ 학예회에서 '토끼와 거북이' 할 때 제가 토끼였구요... 2년정도 살았는데 청원군 일대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이 많아요... 아버지가 사진을 취미로 하셔서 라이카가 여러 대 있었거든요... 도청 해태상에 앉아서 찍은 사진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2. 보리올 2013.07.12 09: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주에서 2년을 사셨다니 반갑습니다. 태어난 고향은 아니신 모양이지요? 지금은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어릴 적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지요. 어머니가 청주에 계실 때만 해도 자주 갔었는데 이제는 너무 연로하셔서 서울로 올라오셨거든요. 하여간 반갑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은 충청북도 청원군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다. 조금 있으면 청주시와 통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청원군이란 이름도 곧 사라질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태어난 곳에서 오래 살지를 않아 고향이란 느낌은 전혀 없다. 그저 호적에 남은 출생지로 기억될 뿐이다.

 

고국에 들어가 있던 어느 날,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철이 드는 것인지, 나이를 먹는 것인지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청주시를 싸고 있는 청원군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마음 먹었다. 20091222일과 29일 양일을 이용해서 말이다.

 

청원군에 속하는 읍면이 과연 몇 개일까 꼽아보니 모두 10개가 떠올랐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중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살았던 마을부터 찾았다. 북이면 추학리 학암마을. 열 다섯 살 까까머리 시절에 그 친구를 따라 십 리가 넘게 제방을 따라 걸어왔던 곳이다. 그 때 기억을 더듬어 친구네 집을 찾아 보았지만 어느 집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ROTC 출신으로 임관 사진을 나와 같이 찍었던 그 친구는 30대 초반에 요절하고 말았다.

 

북이면 추학리를 시작으로 내수읍 비상리, 미원면 미원리, 낭성면 문박리, 문의면 품곡리, 강내면 신촌마을, 강외면 오송리 등을 차례로 돌았다. 그 외에도 남일면과 부용면, 오창면도 돌았지만 도회지처럼 변한 시골 모습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일찍 빠져 나왔다. 요즘 시골 마을에서 옛 기억 속의 정겨움을 찾아낼 것이라 기대한 내가 잘못이지! 꼭두새벽에 출발해 10개 읍면을 돌고 왔더니 거의 10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이것도 장난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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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니카 2013.01.02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향수가 느껴지는 낯익은 풍경들, 기발한(?) 플라스틱 우체통과 어울리지 않는 보안시스템 문구에 웃음이 나옵니다.

  2. 보리올 2013.01.02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플라스틱 우체통과 보안 시스템 문구... 나도 이 사진을 찍을 때 실실 웃음이 났었다오. 그래도 이런 것이 사람사는 냄새를 풍기던데 안 그렇소?

  3. 유준상 2013.06.03 1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북이면 추학리 학암마을 저희 고향마을 전경입니다.
    예전 모습이 거의 없지요...
    저희 마을은 강릉유씨 집성촌으로 이렇게 타인의 손길로 올린 사진을 보니 정겹습니다.
    모쪽록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4. 보리올 2013.06.04 0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암마을이 고향이라니 너무 반갑습니다. 거긴 제가 어릴 때 아버지 자전거 뒷좌석에 실려 처음 가 봤습니다. 그리곤 중학교 때 친구 따라 놀러간 적이 있었고요. 그 친군 조씨 성이었습니다만, 학암 출신인 유씨 성의 선생님 한 분이 제 초등학교 은사님이셨고, 요즘도 가끔씩 만나는 친구 한 명도 유씨 성을 가지고 있지요.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5. 유준상 2013.06.05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씨 성이면 저희 앞집 살던 조규설씨 인것 같습니다. 집은 헐은지 20년 가까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셔서 자주 갑니다. 궁금한점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010-6480-8289

  6. 보리올 2013.06.05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반가운 인연입니다. 전화로라도 목소리 들어서 반가웠습니다. 언제 고국에 들어가면 영익이 불러서 함께 소주 한 잔 하시죠.

 

태풍이라도 오는지 점점 더 강해지는 바람과 빗방울에 모두들 잠을 설쳤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잠을 깼더니 배에서 잔 일행들이 새벽에 엄청난 비상 상황을 겪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정박해 놓은 배가 바람과 파도에 밀리며 암벽에 부딪힐 뻔한 위급상황에서 배를 구하느라 죽을 고생을 한 모양이다. 송영복은 그 와중에 배에서 넘어져 앞니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 중에 치과 의사의 이빨이 부러지는 사고가 났는지 하늘의 의중이 좀 궁금해졌다.

 

   

 

아침부터 해경의 무전이 날아든다. 풍랑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함부로 배를 움직이지 말고 어디에 대피해 있으라는 통지다. 꼼짝없이 소리도에 발이 묶여 버렸다. 오도가도 못하고 여기서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빨리 포기를 하니 마음이 편하다. 매표소 건물에 모여 닭죽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소일거리로 생각해 낸 것이 윷놀이. 소장파와 노장파로 편을 갈라 게임을 했다. 지는 편이 설거지를 하기로 내기를 걸었다. 결과는 허 화백이 낀 노장파가 게임에 져서 고참들이 찬 물에 손수 설거지를 해야 했다. 젊은 피들은 옆에서 낄낄 웃으며 약올리듯 구경만 한다.

 

   

 

누군가의 제안으로 소리도 등대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했다. 산행에는 다들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 모두들 반색이다. 소리도 등대까지는 왕복 두 시간쯤 걸렸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천천히 돌았다. 이 작은 섬에 이런 경사를 가진 산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처음엔 제법 가파르게 올라간다. 인적이 드문 숲길은 낙엽으로 푹신해 걷기가 편했다.

 

 

 

 

소령단 바위에서 바라본 바다는 푸른 하늘과 어울려 쪽빛으로 빛이 났다. 근무하는 사람이 없는 것인지 홀로 서있는 등대는 고즈넉스럽기 짝이 없었다. 등대로 오르는 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왔다. 저녁은 마을 식당에서 매식을 하기로 했다. 여수에서도 멀리 떨어진 외딴 섬마을이지만 남도 특유의 푸짐한 상이 차려졌다. 식당 한 켠에선 주민들 몇 명이 고스톱판을 벌이고 있었는데, 우리의 존재에 대해선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

 

  

 

 

또 하룻밤이 지났다. 이제 뭍으로 나가야 하는 날이 밝은 것이다. 아직도 바람은 강했지만 어쨌든 출항을 한단다. 배로 들이닥치는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바닷물에 옷이 젖어 이를 피한다고 선실로 들어왔더니 이번에는 배멀미 증세가 나타난다. 출입구에 머리만 내놓고 찬 공기를 쏘이다가 결국은 밖으로 나왔다. 배는 소리도를 한 바퀴 돌고는 남해도로 방향을 돌렸다. 큰 바다로 나오니 오히려 바람이 순해졌다.

 

 

 

 

 

 

그 다음부터는 지루함의 연속이었다. 난 딱히 할 일도 없어 망망대해만 바라보면서 소일을 해야 했다. 꽤나 심심했다. 하루 종일 바다를 달려 해질 무렵에야 남해 물건항에 도착했다. 육지에 발을 디디니 좀 살 것 같았다. 딱 한 번 참가한 항해에도 이런데 1년 동안 항해를 해야 하는 대원들은 정말 고생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2 3일 일정의 요트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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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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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이 2012.10.14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박3일 일정이라니.. 배 위에서 2박 3일이면 꽤 긴데요? 그런데.. 저는 요트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와 같이 요트 일주할까요?

    • 보리올 2012.10.15 0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빠는 요트 살 정도로 부유하지 않으니 네가 나중에 돈 벌어 요트를 사면 좋겠다. 원래 요트 같은 것은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요트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게 더 좋대.

  2. 모니카 2012.10.17 04: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여행하는 요트의 낭만이 바람 따라 구름 따라 흘러가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요...

    • 보리올 2012.10.17 04: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트 여행 겉으론 화려해 보이고 낭만이 넘쳐 흐를 것 같지만 의외로 힘들고 고역이라오. 난 요트를 살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시길...

  3. 이종인 2012.11.01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도 배멀미를 하셨어요? 저는 아직도 제가 고산증과 배멀미가 있을지 궁금해요. 나중에 아버지 말씀대로 요트있는 사람 잘 사귀어서
    같이 바다로 여행도 나가고 네팔가서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도 갔다올 수 있도록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 보리올 2012.11.02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트는 작아서 파도 영향을 많이 받지. 그만큼 배멀미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날 따라 풍랑이 심해 파도가 꽤 높았단다. 위 아래, 좌우로 배가 엄청 요동을 쳤지. 너도 언젠가 배멀미, 고산병 증세 겪어 보지 않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