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트롤퉁가 (Trolltunga)에 대해선 몇 년 전에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코로나-19란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해외 여행이 사라지고 3년 가까이 사람을 피하는 단절의 시간이 있었다. 토롤퉁가도 변화를 겪었다. 그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 최근에 다녀온 트롤퉁가 트레킹 이야기를 올린다. 변화는 트롤퉁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트레일에 있었다. 예전에는 P2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처음 1km 구간에 고도를 439m나 올리는 꽤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다. 돈 냄새를 맡은 현지인들이 그 고단함에서 착상을 얻은 듯, P2에서 P3로 오르는 도로를 닦아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꽤 비싼 통행료를 받는다. 그 덕분에 예전에는 트롤퉁가 왕복에 22km라 적었는데 이제는 20km로 줄었다.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P3에 주차도 가능하다. 더 쉽게 오를 수 있지만 그만큼 환경은 더 훼손을 입고 있는 셈이라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인 트롤의 혓바닥이란 의미에서 트롤퉁가란 단어가 나왔다. 링게달스(Ringedals) 호수 위 700m 높이의 절벽에 바위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와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다.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는다. 온통 바위투성이로 된 비탈길을 걸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면 하얀 눈을 뒤집어쓴 설산이 나타나 고단함을 풀어준다. 고개를 넘고 호수를 지나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지루함에 다리가 퍽퍽해질 무렵에야 트롤퉁가에 닿았다. 먼저 온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길게 줄을 선 다음에야 트롤퉁가에 오를 수 있었다. 제각각 멋진 포즈를 취하며 트롤퉁가에 오른 기쁨을 표출한다. 어떤 커플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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