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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트롤퉁가

산에 들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7. 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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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롤퉁가 (Trolltunga)에 대해선 몇 년 전에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코로나-19란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해외 여행이 사라지고 3년 가까이 사람을 피하는 단절의 시간이 있었다. 토롤퉁가도 변화를 겪었다. 그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 최근에 다녀온 트롤퉁가 트레킹 이야기를 올린다. 변화는 트롤퉁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트레일에 있었다. 예전에는 P2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처음 1km 구간에 고도를 439m나 올리는 꽤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다. 돈 냄새를 맡은 현지인들이 그 고단함에서 착상을 얻은 듯, P2에서 P3로 오르는 도로를 닦아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꽤 비싼 통행료를 받는다. 그 덕분에 예전에는 트롤퉁가 왕복에 22km라 적었는데 이제는 20km로 줄었다.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은 P3에 주차도 가능하다. 더 쉽게 오를 수 있지만 그만큼 환경은 더 훼손을 입고 있는 셈이라 마음이 개운치는 않았다.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괴물인 트롤의 혓바닥이란 의미에서 트롤퉁가란 단어가 나왔다. 링게달스(Ringedals) 호수 위 700m 높이의 절벽에 바위 하나가 밖으로 튀어나와 그런 이름을 얻은 것이다.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는다. 온통 바위투성이로 된 비탈길을 걸었다. 잠시 뒤를 돌아보면 하얀 눈을 뒤집어쓴 설산이 나타나 고단함을 풀어준다. 고개를 넘고 호수를 지나도 오르내림은 계속되었다. 지루함에 다리가 퍽퍽해질 무렵에야 트롤퉁가에 닿았다. 먼저 온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길게 줄을 선 다음에야 트롤퉁가에 오를 수 있었다. 제각각 멋진 포즈를 취하며 트롤퉁가에 오른 기쁨을 표출한다. 어떤 커플은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다.
 

P2에서 P3로 오르는 도로를 새로 닦아 통행료를 징수하는 새로운 시스탬으로 변했다.

 

당연히 트레일 시작점도 P2에서 P3로 바뀌었고 그 덕에 편도 1km를 줄일 수 있었다.

 

처음엔 황량한 돌무더기 산세에 하얀 설산이 펼쳐지며 줄곧 오르막이 이어졌다.

 

고개를 넘어서자 풍경이 바뀌며 조그만 연못이 나타나 마음을 달래준다.

 

오르내림을 계속하며 어느 정도 고도를 올리면 갑자기 우리 발 아래 링게달스 호수가 나타난다.

 

바위 투성이의 척박한 환경에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식생들이 자라고 있다.

 

지루함과 싸우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 드디어 트롤퉁가에 도착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트롤퉁가에 오를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트롤의 혓바닥이란 별명에 걸맞게 절벽에서 툭 튀어나온 바위에 올라 온갖 포즈를 취히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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