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돌아가는 날이 밝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다. 공기가 제법 쌀쌀하긴 했지만 여행 중에 좋은 날씨는 굉장한 행운이다. 렌트카를 돌려주러 가는 길에 저지 시티에서 아침 일출을 맞았다. 허드슨 강을 건너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타고 떠오르는 태양은 그리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진 않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에게는 뉴욕이 주는 하나의 보너스라 할만 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패스를 타고 맨해튼으로 나갔다. 샌디의 피해로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역이 있음에도 안내문조차 찾기 힘든 불편이 생각나 33번가 지하철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려고 카메라를 꺼냈다. 바로 보안요원 한 명이 달려오더니 지하철 역사내 사진 촬영은 안된다고 손을 내젓는다.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다. 여기에 무슨 기밀이 있다고. 그렇다고 내가 그만 둘 사람인가. 그 친구가 저리로 간 사이 지하철 역 입구 사진을 한 장 박았다.
공항으로 가긴 시간이 너무 일러 한인 타운에서 시간을 보냈다. 파리바게트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으로 배를 채웠다. 여기 빵과는 완전 다른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다음은 교촌 치킨에 가서 닭다리를 뜯었다. 집사람이 또 뭘 먹냐고 했지만 단팥빵은 간식이지 점심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 하며 통닭을 시켰다. 우리가 예상했던 치킨과 다르게 나오긴 했지만 매콤한 맛에 먹을만 했다. 뉴욕만 돼도 한국 음식에 관한 한 천국이나 다름없다.
지하철로 125번가로 이동해 거기서 공항가는 M60 버스를 탔다. 왜 그리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공항에 좀 늦게 도착했지만 비행기 출발이 또 한 시간이나 늦춰진다.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이 무척 많았다. 엄청 바쁜 공항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뉴욕을 올 때의 역순으로 몬트리얼을 경유해 핼리팩스로 돌아왔다.
<여행 요약>
Ü 여행지 : 뉴욕이 주 목적지였고 거기서 3일을 보냈다. 중간에 필라델피아 롱우드 가든과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보스톤을 다녀오는데 이틀을 할애했다.
Ü 여행 기간 : 2012년 11월 10일부터 11월 14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갔다.
Ü 교통편 : 핼리팩스 ~ 뉴욕 구간은 당연 항공편을 이용했고, 뉴욕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움직였다. 필라델피아, 매사추세츠를 갈 때는 렌트카를 빌렸다.
Ü 숙박편 : 지인의 도움으로 호보켄의 W 호텔을 할인 요금으로 잡을 수 있었고, 다른 지역에선 현지 호텔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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