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내려가려 했던 촘롱(Chhomrong)까지는 단숨에 내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촘롱 초입에 있는 출렁다리를 의미한다. 거기서부터 엄청난 오르막 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긴 길이에 경사도도 가팔라 악명이 높은 구간이다. 친구는 어제 가무를 곁들인 술 파티 후유증으로 배탈이 났는지 화장실을 찾느라 애를 먹더니 이 오르막도 꽤 힘들어했다. 하산길이라고 긴장을 늦춘 것이 원인 아닌가 싶었다. 스투파를 지나 날망 위에 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촘롱에서 지누단다(Jinu Danda)까지는 줄곧 내리막이었다. 온천이 있다는 지누단다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곤 엄청 긴 출렁다리를 건넜다. 짐을 운반하는 말과 당나귀가 많아 다리 통행에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곳이다. 우리도 10여 분 기다렸다가 차례를 받아 계곡을 건널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나야풀까지 걸어가는데 하루를 잡아야 했는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 출렁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짚 몇 대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8명을 기다렸다가 만차가 되면 나야풀까지 손님을 실어 나른다. 기사들이 꽤나 배짱을 부리는 모양새라 차에 타지도 못 하고 땡볕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했다.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내려오는 사람이 없다. 뒤늦게 내려온 외국인 몇 명을 묶어 7명이 포카라(Phokara)까지 바로 가는 것으로 기사와 합의했다. 포카라에 도착해 호텔에 들어 샤워를 마치니 문명으로 귀환한 것이 실감났다. 와이파이도 무료로 쓸 수 있어 그 동안 밀린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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