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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돌로미티 알타비아-1 트레킹 5일차 ; 스타우란자 산장 ~ 조페 디 카도레

산에 들다 - 유럽

by 보리올 2024. 10. 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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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알타비아-1 트레킹은 스타우란자 산장(Rifugio Staulanza)에서 콜다이 산장(Rifugio Coldai) 방향으로 남하해 라 피사(La Pissa)로 내려간다. 시간 관계상 전체 구간을 모두 걸을 수가 없어 우리는 스타우란자 패스(Passo Staulanza)에서 알타비아-1을 벗어나 조페 디 카도레(Zoppe di Cadore)라는 마을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산장에서 나와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 나타났다. 해발 3,168m의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펠모(Pelmo) 산 남쪽 기슭을 트래버스하며 걷는다. 숲길을 지나니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다는 유적지로 가는 갈림길을 나왔다. 그냥 직진했다. 우리 왼쪽으로 펠모의 깍아지른 절벽이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이 지역엔 사람 키보다 약간 작은 무고(Mugo)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그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가끔 오른쪽으로 시야가 트이면 치베타(Civetta) 산군이 보이곤 했다. 

 

물기가 많아 진흙탕이 넓게 자리잡은 초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만발하는 곳이다. 꽤 오랜 시간 펠모 아래를 걸어 베네치아 산장(Rifugio Venezia)에 도착해 점심을 먹었다. 1892년에 세워진 산장으로 돌로미티에선 가장 오래된 산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바라보는 산악 풍경도 장관이었다. 돌로미티의 왕이란 닉네임을 얻은 안텔라오(Antelao, 3264m) 산과 코르티나 담페초 뒤에 버티고 선 크리스탈로(Cristallo, 3221m) 산의 위용이 시선을 끈다. 조페 마을로 하산을 서둘렀다. 산자락을 에둘러가는 넓은 임도와 숲길을 따라 마을로 내려섰다. 크지 않은 마을임에도 꽤 아름답게 치장을 했다. 문 앞에 화분을 담은 수레를 비치하기도 하고, 어느 집은 장작으로 벽면을 치장한 곳에 하트 무늬를 달아 놓았다. 조페 마을에서 미니버스를 타고 두 시간 가량 달려 트레 치메(Tre Cime)로 이동했다.

 

스타우란자 산장이 있는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숲길을 걷다가 물기가 많은 지역에선 식생 보호를 위해 보드워크를 걷기도 했다.

 

펠모 산 남쪽 기슭엔 무고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오른쪽으론 치베타 산군이 나타나 우리 시선을 끌곤 했다.

 

펠모의 위압적인 모습을 보며 산행을 이어갔다.

 

우리가 걷는 길목마다 새로운 산악 풍경이 나타나 산행을 즐겁게 했다.

 

베네치아 산장에 도착해 주변 산세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도와 숲길을 걸어 조페 마을로 하산했다.

 

산 속에 자리잡은 조페 마을은 제법 아름다운 풍경을 보듬고 있었다.

 

집집마다 외관을 꽃과 장작으로 장식하는 산골 사람의 감각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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