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빌리시(Tbilisi)에서 차로 세 시간 거리에 있는 카즈베기(Kazbegi)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산악 지역이다. 조지아 북서쪽에 위치한 스바네티(Svaneti) 지역의 메스티아(Mestia)에서 카즈베기까지는 거리상으론 550km에 불과하지만, 바로 가는 도로가 없어 트빌리시를 경유해야 하고 도로 상태도 좋지 않아 10시 이상 걸려 대부분 트빌리시에서 하루 묵는다. 카즈베기엔 그 유명한 카즈베기 산(Mt. Kazbek, 5047m)이 있다. 조지아에선 세 번째, 코카서스 산맥에선 일곱 번째로 높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불을 인간에게 전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 카즈베기 산에 묶여 매일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즈베기의 관문은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인데, 카즈베기 산의 웅장한 자태를 조망할 수 있다. 조지아 관광지 가운데 최근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특히 젊은이들의 방문이 급증했다.
우린 카즈베기 산 아래 해발 2,170m의 봉우리 위에 세워진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Gergeti Trinity Church)를 오르기 위해 스테판츠민다에 도착했다. 게르게티 트리니티 교회는 일명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Gergeti Tsminda Sameba Church)라고도 불리는데, 이 교회는 조지아의 상징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교회까지 도로가 놓여 있어 차를 이용하면 10분이면 닿을 거리를 우리는 걸어 오르기로 했다. 스테판츠민다를 출발해 테렉(Terek) 강을 건너 게르게티 마을을 관통했다. 크지 않은 마을에 숙소와 카페가 제법 많았다. 마을까지도 줄곧 오르막이었는데, 마을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본격적으로 산길 오르막을 걸었다. 게르게티 타워도 지났다. 1시간 30분이 걸려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교회 내부를 먼저 둘러보곤 밖으로 나와 주변 산세와 스테판츠민다 마을을 조망했다. 구름이 많아 카즈베기 산을 온전히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사방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가슴이 탁 트였다. 조지아 국기가 있는 전망대를 지나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온 코스와는 다른 길을 찾아 호젓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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