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즈베기(Kazbegi)의 또 하나 명소인 주타 밸리(Juta Valley) 트레킹을 위해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에서 버스로 이동해 주타(Juta) 마을로 향했다. 이 마을로 이어진 비포장도로는 몇 년 전 산사태로 유실되어 보수 중이라 마을 주민들 차량이 아니면 일체 출입을 할 수 없다. 그런 호기를 놓칠 리 없는 주민 몇 명은 차를 가지고 나와 마을까지 돈을 받고 실어다 준다. 우리는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2km의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다. 오른쪽 아래론 깊은 계곡이 흐르고 그 반대편 산사면에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햇볕은 강했지만 기분좋게 산책을 즐겼다. 본격적인 주타 밸리 트레킹은 주타 마을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 차우키 호수(Chaukhi Lake)까지는 주타 마을에서 대략 3km이니 마을까지 걸어온 거리를 감안하면 왕복 10km의 쉬운 트레킹이 우리를 기다린다.
트레일헤드를 출발해 초반 30분은 꽤 급한 경사를 쳐야 했다. 경사가 완만해지는 곳부터 나무 한 그루 없는 초원이 펼쳐진다. 제타 캠프(Zeta Camp)가 나오고 머지 않아 다섯 번째 계절(Fifth Season)이란 이름의 호텔이 나온다. 호텔 암체어에 앉아 조망을 즐기는 것을 로망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호텔 투숙객이나 카페 이용객이 아니면 들어오지도 못하게 한다. 여기서부턴 가벼운 오르내림에 발걸음도 가볍다. 우리 눈 앞에 펼쳐지는 차우키 봉의 자태가 점점 크게 들어온다. 돌로미티(Dolomiti)의 산군과 비슷한 풍모를 지녀 괜스레 친근감이 든다. 그런데 차우키 호수까지 가려면 폭이 10m 정도 되는 강을 건너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들어서니 엄청 찬 물이 무릎까지 올라왔다. 차우키 호수는 호수라 부르기에 무색할 정도로 작았다. 그래도 호수에 비치는 차우키 봉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산사태 지역부터 차우키 호수까지 왕복 3~4시간이면 충분해 보였지만 우리는 주변 풍경 감상하며 너무 여유를 부려 5시간이나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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