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빌리시 역사지구의 관문에 해당하는 유럽 광장(Europe Square)으로 내려섰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모이고 투어 버스에 오르는 곳이라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유럽 광장 바로 옆에 리케 공원(Rike Park)이 조성되어 있다. 2005년에 조성된 이 공원엔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로 오르는 케이블카 역이 있고, 유람선 정류장, 꽃시계, 정원, 음악분수, 원형극장, 어린이 놀이터도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리케 공원을 대충 둘러본 다음 쿠라 강(Kura River) 위에 놓인 평화의 다리(Bridge of Peace)로 올랐다. 평화와 통합을 상징한다는 이 다리는 리케 공원과 구시가지를 연결한다. 2010년에 완공된 길이 150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강철과 유리로 만든 현대적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밤이 되면 수 천개의 LED 램프로 조명을 밝혀 트빌리시에선 유명한 야경 명소로 통한다.
리케 공원으로 돌아와 나리칼라 요새로 오르는 케이블카에 올랐다. 요새는 364년에 지어져 오랜 세월 외세의 침입과 핍박을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이다. 요새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멀리서 지켜만 봤다. 노점과 카페가 즐비한 소로를 따라 조지아 어머니(Mother of Georgia) 상이 세워진 곳으로 갔다. 높이 20m에 이르는 상은 알루미늄 조각을 이어 트빌리시 1500주년을 기념해 건립했다고 한다. 조지아 전통 복장을 한 여성이 한 손엔 와인잔을, 다른 손엔 검을 쥐곤 트빌리시를 그윽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손님에겐 와인을 대접하고 적에겐 칼로 맞선다는 의미라고 한다. 트빌리시 조망을 빼고는 딱히 볼 것이 없어 케이블카로 내려왔다. 메테키 다리를 건너 유황온천장이 있는 아바노투바니(Abanotubani) 지구로 향했다. 트빌리(tbili)란 말이 '따뜻한'이란 의미로 유황온천 덕분에 도시명이 트빌리시가 되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온천 체험은 생략하고 온천지구만 둘러보았다. 벽돌로 쌓아올린 둥근 돔 모양의 온천 목욕탕이 10여 개 성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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