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전체 인구 360만 명 가운데 1/3이 약간 넘는 130만 명이 사는 트빌리시(Tbilisi)는 5세기부터 수도로 정해져 조지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무려 1,500년이란 긴 역사를 보듬고 있는 고도인데다 주택마다 붉은색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어 트빌리시, 그 중에서도 구시가지의 매력은 여느 유럽의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유황온천이 있는 아바노투바니(Abanotubani)에서 메테키 다리 쪽으로 나오면 바흐탕 고르가살리 광장(Vakhtang Gorgasali Square)이 나온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들에 둘러싸인 조그만 광장인데, 그 뒤에 버티고 있는 구릉 위로는 나리칼라 요새(Narikala Fortress)가 자리잡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이합집산하는 곳으로, 구시가지 탐방을 시작하는 지점으론 제격이다. 'I♡Tbilisi'란 도시명 조형물이 포토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들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간다.
시온 대성당(Sioni Cathedral)으로 가는 길에 와인잔을 들고 있는 타마다(Tamada) 동상을 만났고,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바와 카페가 빼곡히 들어선 얀 샤르데니(Jan Shardeni) 거리와 에레클레 II(Erekle II) 거리도 지났다. 경쟁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곳이라 뭐를 먹든 다른 지역보다는 꽤 비싸게 받는다. 시온 대성당은 639년에 완공된 조지아 정교회 대성당이다. 2004년 성 삼위일체 대성당이 들어서기 전까진 트빌리시를 대표하는 대주교좌 성당이었는데, 이젠 그 역할도 성 삼위일체 대성당으로 넘어갔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특이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대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전반적으로 숙연한 분위기가 돌았다. 돔 천정에는 예수상이 상체만 그려져 있었고, 고풍스러움이 넘치는 벽화는 성 삼위일체 대성당에 비해 훨씬 예술성이 뛰어나 보였다. 마치 세월이 선사하는 보너스를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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