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빌리시 구시가지 탐방을 이어간다. 에레클레 II 거리에서 이오아네 샤브텔리(Ioane Shavteli) 거리로 걸었다. 안치스카티 바실리카(Anchiskhati Basilica)로 이어진 담벼락에 꽤 많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화풍이 다른 것을 봐선 여러 화가들 작품을 판매용으로 모아 놓은 듯했다. 안치스카티 바실리카로 내려섰다. 이베리아(Iberia)의 다치(Dachi) 왕에 의해 6세기에 지어진 조지아 정교회 대성당이다. 초기 기독교 건축 양식으로 지은 3중 바실리카 구조인데, 여러 차례 파괴와 복구를 거쳤다고 한다. 외관은 수수하고 좀 투박해 보였다. 실내는 어두컴컴해서 그런지 오히려 숙연한 분위기를 풍겼다. 17세기 프레스코화와 촛불로 밝히는 이콘이 인상적이었다. 실내에선 사진 촬영이 금지인줄 모르고 몇 장 찍다가 바로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대성당이라 부르는 바실리카와 커시드럴(Cathedral)의 구분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검색을 통해 커시드럴은 주교가 상주하는 주교좌 성당을 의미하며, 바실리카는 역사적, 예술적 중요성을 교황이 인정해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 성당을 말한단다. 그래서 성 시온 대성당과 성 삼위일체 대성당은 커시드럴이었고, 이 안치스카티 대성당은 바실리카였던 것이다.
안치스카티 바실리카 인근에 있는 가브리아제 시계탑(Gabriadze Clock Tower)으로 이동했다.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붉은 벽돌의 시계탑이 삐뚤빼뚤 기울어진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조지아 예술가인 레조 가브리아제가 2010년에 버려진 건축물과 지진으로 파괴된 폐자재로 만든 특이한 시계탑이다. 시계탑 상단에 큰 시계 외에도 하단부에 작가가 직접 만들어 붙인 타일이 있는데, 그 옆에 손톱 크기만한 시계가 숨겨져 있다. 사람들은 이 시계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시계라고 부른다. 매시 정각에 천사가 나와 타종을 하고, 정오와 오후 7시엔 '인생의 순환'이란 주제로 짧은 인형극을 보여준다. 하지만 난 여러 번 이곳을 지나쳤음에도 천사의 타종이나 인형극을 감상할 기회는 갖지 못 했다. 이오아네 샤브텔리 거리 끝단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인 국민화가 니코 피로스마니(Niko Pirosmani)의 청동조각상, 메조브 자니토(Meezove Janitor)를 비롯해 고전 영화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동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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