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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로드트립 ⑩]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아굴라스 곶 & 가든 루트

여행을 떠나다 - 아프리카

by 보리올 2021. 1. 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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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슨(Robertson)에서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을 향해 남하를 시작했다. 그리 험하지 않은 산악 지형과 푸른 초원, 드넓은 농지도 지났다. 차창을 스치는 풍경은 단조로웠지만 묘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아굴라스 곶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해당한다. 그 이야긴 지구 상에 있는 거대한 두 바다, 즉 인도양과 대서양이 여기서 갈린다는 의미다. 아굴라스 국립공원(Agulhas National Park)이라 하던데 따로 입장료는 받지 않았다. 바닷가 표지석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곤 인도양과 대서양에 손을 담가 보기도 했다. 평온한 날씨에도 해안으로 몰려오는 파도가 드셌다. 이 인근 바다는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 30m 높이의 거대한 파도가 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몇 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 침몰되거나 난파된 선박이 150여 척에 이른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 1848년 이곳에 등대를 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27m 높이의 등대는 현재 박물관과 식당으로 쓰이고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등대 위로 올라 더 넓은 바다를 눈에 담았다.

 

이제부턴 가든 루트(Garden Route)를 달린다. 하이델버그(Heidelberg)에서 스톰스 강(Storms River)까지 이어지는 300km의 해안도로에 크고 작은 마을과 바다, 해변이 연이어 나타났다. 아름다운 풍경이 잇달아 나타난다고 해서 내심 기대를 했지만, 솔직히 눈에 띄는 풍경은 그리 많지 않았다. N2 고속도로를 줄곧 달렸다. 그래도 기억에 남은 것은 몇 가지 있다. 희망봉을 발견한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1488년에 상륙했다는 모셀 베이(Mossel Bay)에선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딩기 보트(Dinghy Boat)를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석호와 바다가 어울려 경치가 괜찮았던 나이즈나(Knysna)의 워터프론트는 제법 번화했고 사람도 많았다. 마침 여고생들의 수구(Water Polo) 경기가 열리고 있어 공짜로 구경도 했다. 스톰스 강에 이르기 전에 잠시 네이처스 밸리 비치(Natures Valley Beach)에도 다녀왔다. 언젠가 도전하려고 맘 먹고 있는 오터 트레일(Otter Trail)이 여기서 끝나기 때문이다. 포트 엘리자베스(Port Elizabeth) 도심에 들어갔다가 도둑을 만나 렌터카 유리창이 깨지고 친구 배낭을 도난당하는 사건도 겪었다.

 

아굴라스 곶을 향해 R317 도로를 타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을 두 시간 넘게 달렸다.

 

아굴라스 곶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에 해당되어 인도양과 대서양이 나뉘는 곳으로 유명하다.

 

선박 난파를 막기 위해 아굴라스 곶에 세워진 등대에 올라 주변 풍경을 눈에 담았다.

 

어떤 사람은 모셀 베이를 가든 루트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딩기 보트가 떠있는 바다 풍경이 여유로워 보였다. 

 

바다가 내륙 깊이 파고든 나이즈나는 인구 85,000명을 가진 도시로, 가든 루트에선 꽤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통했다.

 

도중 히룻밤을 묵은 플레턴버그 베이(Plettenberg Bay)의 레드번 로지(Red Bourne Lodge). 

 

플레턴버그 베이를 빠져나오다가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와 잠시 차를 세웠다.

 

N2에서 벗어나 R102 도로를 타고 네이처스 밸리 비치로 내려섰다. 치치캄마 국립공원(Tsitsikamma National Park)의 서쪽 끝에 위치한다.

 

이스턴 케이프(Eastern Cape)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포트 엘리자베스의 시청사 건물

 

포트 엘리자베스 시청사 인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가 10분도 안 되어 유리창이 깨지고 배낭을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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