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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달마스타리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5. 5. 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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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피해 현장을 제대로 본 것은 카트만두 북서쪽에 위치한 농촌마을, 달마스타리(Dharmasthali)에서였다. 이 마을을 찾게된 것은 우리 나라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새삶교육센터가 여기 설치된 인연도 작용했지만, 지진 피해가 제법 큰 마을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현장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달마스타리로 접근하는 도중에도 길거리에 무너진 집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하지만 그 정도는 달마스타리에 비해선 약과였다. 달마스타리는 전체 가옥 중 60%가 무너졌다고 했다. 성한 집보다 무너진 집이 더 많다는 이야기 아닌가. 달마스타리 이웃에 있는 파담살이란 마을은 60여 채의 가옥 전량이 파손됐다고도 했다.

 

달마스타리 마을에서 직접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원불교 교무로부터 피해 현황을 설명듣고는 마을로 내려갔다. 마을은 정말 폭격을 맞은 것처럼 처참하게 널부르져 있었다. 성한 집을 찾기가 어려웠다. 뭐라 할말을 잃었다. 어떤 사람들은 잔해에서 살림살이를 꺼내고 있었고, 어느 노부부는 허물어진 잔재 위에서 보리를 타작하고 있었다. 어차피 살아난 사람은 질긴 삶을 이어가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노란 캡모자에 검정 선글래스를 쓰고 나락을 까부르는 아낙의 모습이 묘하게 다가왔다. 이것도 슬픔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편이 아닐까 싶었다. 마침 말레이지아와 타이완에서 왔다는 모 불교단체가 마을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는 현장도 둘러보았다.

 

(사진) 달마스타리로 가는 길에 도로 중앙에 앉아 쉬고 있는 소들을 발견했다.

하필이면 번잡한 도로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진) 카트만두를 벗어나 달마스타리로 가면서 본 지진 피해 현장들.

 

 

 

 

 

 

 

 

 

 

(사진) 달마스타리는 전체 가옥 중 60% 이상이 손상을 입어 피해가 큰 지역이었다.

 

(사진) 지진 피해 현장에서 보리를 까부르는 아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

 

 

 

 

 (사진) 말레이지아와 타이완 불교 단체에서 현지 구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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