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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첫날 – 타임즈 스퀘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3. 1. 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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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New York)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지라 불린다. 지구상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매력적인 도시로 꼽히고, 하늘로 치솟은 마천루와 자유의 여신상, 월 스트리트(Wall Street), 센트럴 파크(Central Park) 내세울 만한 자랑거리가 무척이나 많다. 이런 이야길 들으면 누구나 뉴욕을 가지 않고는 배길 것이다. 하지만 뉴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콘크리트 건물로 빼곡한 것도 그렇고,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자본주의와 돈만 숭배하는 사람들로 우굴거리는 같다면 너무한 표현일까?

 

그래도 뉴욕에 왔다. 걸음도 물론 아니다. 여행 스타일이 나완 무척 다른 집사람은 뉴욕을 무척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유명한 맨해튼(Manhattan) 빌딩 숲과 북적거리는 거리, 그리고 뮤지컬과 고급 부티크도보고 싶어했다. 그리 내키진 않았지만 이번 방문으로 집사람의 위시 리스트(Wish List)에서 뉴욕을 지우기로 것이다.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무엇을 마다 하랴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엄청난 위력를 지닌 허리케인 샌디(Sandy) 보름 뉴욕을 강타해 아직도 피해 복구가 완전치 않다는 소식에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를 해야 했다. 출발 전날에는 눈까지 내려 많은 비행편이 취소되었다는 소식도 들려 왔다. 맨해튼 호텔료 등 여행 경비가 너무 비싸 뉴욕행을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어차피 항공권은 취소가 불가능해 그냥 길을 나섰다. 2012 11 10, 핼리팩스를 떠나 뉴욕 라과디아(LaGuardia)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뉴욕에서는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짐이 간편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맨해튼으로 가는 M60 버스를 타고 125번가 할렘(Harlem) 근처에서 내렸다. 길거리에는 대부분 흑인들만 보였다. 넥타이를 백인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 여기는 스트리트가 아니지! 맨해튼도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란 것을 느꼈다. 다녀간 곳이라고 그런대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34번가로 이동한 , 33번가 패스(PATH) 역에서 저지(New Jersey) 지하철을.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는 호보켄(Hoboken) 역은 샌디 피해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었다. 하지만 열차 안에도, 지하철 역사에도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안내문이 없었다. 뉴포트(Newport) 역에 내려 역무원을 찾아 물어본 다음에야 운행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나라 같으면 난리가 일이다. 임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느냐 물었더니 역무원은 귀찮다는 택시를 타던가 걸어가란다. 미국이란 대국의 후진성을 보는 같아 입맛이 씁쓸해졌다.

 

11층에 있는 호텔 방의 유리창을 통해 허드슨(Hudson) 강 건너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순간 여행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짐을 풀고 서둘러 맨해튼 구경에 나섰다. 호텔에서 페리 터미널까지 20여 분을 걸었다. 허드슨 강을 건너는 페리를 타는데 사람당 9불을 받는다. 5분도 걸리지 않는데 너무 비싸단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가지인가, 아니면 돈이 넘치는 도시라 가치가 없는 것인가. 서민들 한숨 소리가 들려오는 같았다. 출퇴근을 위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데 편도에 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꼴이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즈음, 타임즈 스퀘어(Times Square)부터 찾았다.  1904 뉴욕 타임즈가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름이 붙었다 한다. 호화로운 전광판 때문에 멀리서도 금방 알아 있었다. 지난 대낮에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는 활력이 넘쳐 흘렀다. 밤이라 사람들이 많은 같았다. 사람들이 이곳을 세계의 심장부라 부르는지 실감이 갔다. 특수 분장을 사람들이 함께 사진찍자고 청하고, 사람들은 그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32번가 한인 타운에 있는 큰집이란 식당에서 도가니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엠파이어 스테이트(Empire State) 빌딩으로 향했다. 1931년에 완공된102층짜리 건물은 워낙 유명해 어릴 적부터 그 이름을 익히 알고 있었다.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에 완공했다는 이야기도, 3,400명의 인부가 하루에 4 층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믿기가 어려웠다. 이후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란 명성을 지녔지만, 지금은 세계 10에도 들지 못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높은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것이다.

 

황금빛 문양을 자랑하는 로비를 지나 2층으로 올라가니 입장객을 상대로 보안 검색을 한다. 보안 요원은 이리 많고 검색도 공항 못지 않게 까다로워 다시 오고픈 마음이 가셨다. 요금 체계는 복잡한지… 86층까지만 올라 맨해튼의 야경을 둘러 보았다. <시애틀의 이루는 (Sleepless in Seattle)>이란 영화에서 행크스와 라이언이 만났던 장소가 바로 여기다. 도심 야경에 그리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빌딩에서 보는 북쪽 풍경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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