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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펀들랜드 ③] 케이프 레이스/트레패시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4. 10. 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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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도로를 한 시간이나 달려 소설 속의 배경이 되었던 케이프 레이스(Cape Race) 등대에 도착했다. 멀리서 등대가 보이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여기도 안개는 자욱했지만 빨간 지붕을 가진 하얀 등대가 우뚝 서있는 모습에 반가움이 앞섰다. 소설 속 주인공인 오로라가 앞치마를 두르고 어디선가 우리를 마중나올 것 같았다. 등대 주변을 좀 거닐었다. 거센 파도가 등대 아래 바위에 길게 틈을 내었고 그 사이로 파도가 넘실거렸다. 등대뿐만 아니라 붉게 칠을 한 건물들도 고풍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타이태닉호의 조난 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했다는 무선기지국도 들렀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트레패시(Trepassey)도 소설에 나왔던 지명 중의 하나다. 1617년에 세워졌다는 마을엔 그래도 집들이 많아 사람사는 동네 같았다. 생선을 가공하던 공장이 있었던 곳이라 들었다. 케이프 레이스에 살다가 여기만 나와도 대도시같은 느낌이 들었으리라. 10번 도로에서 90번 도로로 갈아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세인트 캐서린스(St. Catherines)라는 동네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식당을 찾아들었다. 동네 사랑방인 듯 제법 사람이 많았다.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로 저녁을 때웠다. 맛은 그저 그랬다. 영국에서 건너온 간편 요리인 피시 앤 칩스가 캐나다 바닷가 마을에선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타이태닉호의 침몰에서 살아남은 오로라가 훗날 장성해서 그 구조신호를 처음으로 수신한 케이프 레이스에서

 등대지기와 결혼 생활을 한다는 소설 속 이야기가 다시 떠오른 현장이었다.

 

 

 

 예전에 종업원 600명이 근무했던 생선 가공공장이 있었던 트레패시지만

 1991년 공장이 문을 닫음으로서 시골마을로 전락하고 말았다.

 

 

 

뉴펀들랜드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저녁식사. 이 지방 토속음식으로 저녁을 먹을까 했지만 시골에 있는 식당에선

 그런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나마 피시 앤 칩스가 있어 주문을 했는데 그리 맘에 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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