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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산행] 프로스티 마운틴

산에 들다 - 밴쿠버

by 보리올 2022. 4. 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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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동쪽으로 220km 떨어져 있는 매닝 주립공원(EC Manning Provincial Park)의 프로스티 마운틴(Frosty Mountain, 2408m)은 이 공원 내에선 가장 높은 봉우리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파노라마 조망이 일품이지만 솔직히 프로스티 마운틴을 찾는 목적은 다른 데 있다. 아 산으로 오르는 도중에 산기슭에서 만나는 낙엽송, 즉 알파인 라치(Alpine Larch)는 밴쿠버 지역에선 유일하게 이곳에서나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로키나 미국 워싱턴 주에선 제법 흔한 낙엽송 서식지가 밴쿠버 인근에선 찾기가 힘든 탓으로 매년 10월 초면 연례 행사처럼 한 번씩 이 산을 오르곤 한다.

 

주립공원 경내로 들어서 매닝 파크 로지(Manning Park Lodge)를 지나 라이트닝 호수(Lightning Lake)에 차를 세우고 호수 동쪽 끝단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호수를 떠나면 줄곧 오르막이다. 조망도 나무에 가려 시원치 않다. 7km 가량 꾸준히 오르면 쉘터와 캠핑장이 있는 프로스티 크릭 캠프(Frosty Creek Camp)에 닿는다. 여기서 30분 정도 더 오르면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좌우로 라치 서식지가 나타난다. 어떤 곳은 노랗게, 어떤 곳은 금빛으로 무리를 이뤄 가을 산색을 환하게 바꿔 놓았다. 엄청난 광경을 이루진 않지만 이곳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 시즌이면 열을 지어 여길 찾는다.

 

라치의 노랑 물결에 취해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 덧 라치가 사라지며 검은 빛깔의 바위산이 우리 눈 앞에 버티고 있는 광경을 마주한다. 이제부터 2km 구간은 돌길을 걸어 고도를 높여야 한다, 돌무더기가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힘겹게 리지에 오르면 이번엔 엄청난 바람이 뒤를 잇는다. 그런 고생 끝에 정상에 선다. 이곳을 동봉(East Peak) 정상이라 부른다. 원래 서봉(West Peak, 2423m)이 동봉에 비해 조금 더 높지만 걸어 오르기엔 적절하지 않아 산행은 동봉에서 끝을 낸다. 정상에서 보는 파노라마 풍경이 대단하다. 산행 거리는 왕복 22.2km에 등반 고도 1,150m로 대략 8시간 걸린다.

 

프로스티 마운틴 산행을 위해 찾은 라이트닝 호수

 

라이트닝 호수 동쪽 끝단에 있는 산행 기점을 출발해 프로스티 마운틴으로 오르고 있다.

 

나무 사이로 미국 땅에 있는 호조민 마운틴(Hozomeen Mountain, 2460m)의 웅자가 눈에 들어왔다.

 

산행 기점에서 6.8km 지점에 있는 프로스티 크릭 캠프

 

프로스티 크릭 캠프를 지나면 산길 좌우로 솔잎을 노랗게 물들인 라치가 나타나 눈을 즐겁게 했다.

 

라치 서식지를 지나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리지로 올라 능선길을 타고 정상에 다다른다.

 

동봉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대단한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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