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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⑤] 벨기에 만화

여행을 떠나다 - 유럽

by 보리올 2013. 3. 3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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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가 만화 강국이라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흔히 우리는 만화 강국이라 하면 미국과 일본, 프랑스를 먼저 꼽는다. 그렇게 세 나라만 이야기를 하면 분명 섭섭해 할 나라가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에선 만화가 일찌감치 하나의 문학 장르로 대우를 받았다. 그만큼 유명한 만화가와 훌륭한 캐릭터가 많이 배출되었다는 이야기다. 벨기에 만화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을 뿐이지, 벨기에 만화가 창조한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만화 캐릭터, 탱탱(Tintin)과 스머프(Smurfs)는 바로 벨기에가 자랑하는 문화 유산이다. 

 

불어를 쓰는 벨기에에선 탱탱이라 부르면 되겠지만 영어권에서는 틴틴으로 불리는 캐릭터는 만화에 문외한도 첫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소년 기자 탱탱과 그의 애견 밀루(Milou)가 전세계를 여행하며 펼치는 모험을 그린 <탱탱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만화가 에르제(Herge) 1929년 만들어낸 캐릭터로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전세계에서 9억부나 팔렸다는 이 만화를 쌓아놓으면 도대체 어디까지 닿을까? 참고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틴틴의 모험>도 이 만화에서 내용을 빌려왔다.

 

 

한 만화가의 캐릭터가 벨기에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인식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탱탱이나 스머프를 본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브뤼셀의 스토켈(Stockel) 지하철 역사에 에르제가 그린 길이 137m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 역사는 탱탱 트레일의 일부이다. 탱탱 트레일이란 에르제의 만화 탱탱의 배경이 되었던 곳을 서로 연결한 것이다. 그 캐릭터로 우표도 발매되었다. 그랑 플라스 인근에는 탱탱 공식 기념품 판매장(La Boutique Tintin)이 있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유명하기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스머프도 벨기에가 자랑하는 캐릭터 중 하나다. 스머프는 페요(Peyo)가 만든 창작물이다. 벨기에에선 만화로 존재했지만 미국에선 애니메이션으로 크게 히트를 쳤다. 스머프라 불리던 하늘색 몸 색깔에 흰 모자와 바지를 입은 난장이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일하게 마을의 리더인 파파 스머프만 붉은 모자와 바지를 입는다. 페요는 1958년부터 이 난장이들의 공동체 생활을 그렸다. 스머프를 보아도 만화 캐릭터가 갖는 무한한 가치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만화는 엄청 중요한 문화 컨텐츠다. 그래서 벨기에에선 오래 전부터 만화를 9번째 예술이라 불렀다. 그 선봉에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에르제와 스머프 작가 페요 같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벨기에 만화에 관심이 있다면 그에 대한 자료를 모아 놓은 브뤼셀의 만화 박물관(Belgian Center for Comic Strip Arts)을 방문하면 좋다.

 

 

 

 

이 박물관은 탱탱, 스머프 외에도 벨기에 유명 만화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명한 만화가인 경우는 별도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만화 박물관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산교육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었다. 부천에 있다는 만화 박물관을 본 적이 없어 둘을 비교하긴 어렵다. 건물 1층에는 선물 가게가 있어 캐릭터나 만화책도 살 수가 있었다.

 

 

 

 

 

 

 

 

만화 박물관 바로 건너편에 작은 만화 박물관이 하나 더 있다. 마크 슬레인(Marc Sleen)이라는 유명 만화가를 기리는 박물관이다. 만화 박물관의 입장료가 €8 유로였는데 €1 유로를 더 내면 이곳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해서 주저없이 투자를 했다. 마크 슬레인은 45년 이상을 다른 사람 도움을 받지 않고 홀로 만화를 그려 이 기록으로 기네스 북에 오른 사람이다. 네로(Nero)라는 인물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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