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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산에 들다 - 한국

by 보리올 2015. 7. 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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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맛보러 혼자서 수락산을 찾았다. 지하철로 7호선 장암역까지 이동해 노강서원과 석림사를 지나 산길로 접어 들었다. 어느 등산로 초입이든 광고 전단으로 도배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풍경인데 이에 대한 제재는 없는지 궁금했다. 석림사도 잠시 들렀더니 사찰에서 많이 쓰는 대웅전이란 용어 대신 큰법당이라고 한글로 현판을 달아 놓은 것이 아닌가. 꽤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구름이 낮게 깔려 있었다. 단풍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이미 낙엽이 되어 발끝에 차이는 신세로 변한 것이다. 첫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따라 왼쪽으로 향했다. 기차바위로 오르기 위해서였다. 수락산을 여러 번 왔었는데도 기차바위는 솔직히 처음이었다.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머지않아 기차바위가 나타났다. 일단 바위 경사가 만만치 않았고 밧줄을 잡고 오르는 거리도 40~50미터에 이르렀다. 초보자들은 무리란 생각이 들었다. 중간쯤 올랐더니 밧줄을 쥔 손아귀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내 뒤를 따라 오른다. 기차바위를 오르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겁에 질린 표정보다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겁이 없다. 수락산 정상은 기차바위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표지석 앞에 섰다. ‘수락산 주봉 637M’라 적혀 있었다. 시야가 깨끗하게 트이지 않았지만 주변에 포진한 바위나 봉우리 윤곽을 보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구름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방향으로 보아 분명 도봉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산은 염불사를 경유하는 코스를 택해 수락산역으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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