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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Chicago) - 1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3. 4. 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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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월 말, 2 3일 일정으로 시카고를 다녀왔다. 업무와 관련된 컨퍼런스 참석차 갔었기 때문에 컨퍼런스가 끝이 나고 저녁 식사 전에 주마간산 격으로 시카고 도심을 둘러본 것이 전부였다. 시카고가 미국 항공망을 연결하는 주요 허브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시카고 오헤어(O’Hare) 공항에는 자주 내렸던 적이 있지만, 도심을 구경하는 것은 솔직히 처음이었다. 5대호의 하나인 미시간 호수(Lake Michigan)에 면해 있는 시카고는 지난 미대통령 선거 당시 오마바 대통령의 출신지라는 것 때문에 각광을 받은 적도 있다.

 

시카고는 미국에선 꽤나 유명한 도시다. 뉴욕과 LA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란 상징성 외에도 20세기 초 금주법이 시행될 당시 주류 불법 유통으로 벌어 들이는 검은 돈이 엄청났고 그것을 둘러싼 갱단 간의 이권 타툼이 치열했었다. 그 유명한 알 카포네 갱단도 시카고 출신이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은 1871년 발생한 시카고 대화재(Great Chicago Fire)로 인한 폐허 위에 대대적인 재건축 붐이 일어났다. 내노라 하는 건축가들이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을 뽐냈던 결과가 오늘날 시카고를 만든 것이다. 고층 건물로 이루어진 거대한 숲이었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어수선해 보이진 않았다.

 

시카고는 몇 개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가장 많이 불리는 별명은 아무래도 윈디 시티(Windy City)’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별명은 바람이 많은 기후적인 요인에서 왔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신시내티와의 경쟁 관계에서 또는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시카고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그래서 그랬을까. 고층 건물들이 가득한 도심을 걷는데도 어디서 스며들었는지 얼굴을 때리는 바람을 많이 느낄 수가 있었다.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도심 구경은 주로 룹(The Loop) 지역을 돌아다니며 건물과 전철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북적거리는 도로를 걸으며 103층짜리 윌리스 타워(Willis Tower)도 보았고 상업거래소도 보았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한 풍모를 가진 고층 건물들 사이로 시카고 강이 흐르는 가운데 세월을 멈춘 듯한 풍경 하나가 다가왔다. 그것은 바로 시카고 도심을 누비는 전철. 우리 말로는 지상철이라 불러야 하나? 여기선 엘리베이티드 레일로드(Elevated Railroad)라 부르고, 줄여서 엘(El)이라도 부른다. 철제 프레임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철로가 건물 사이를 지나고 그 아래 놓인 침목도 보였다. 이 고풍스런 철로 자체에 역사가 배어 있다. 현대식 건물과 묘하게 대조를 이루며 특유의 시카고 풍경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이 전철은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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