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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주] 올림픽 국립공원 ⑴

여행을 떠나다 - 미국

by 보리올 2014. 9. 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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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례 서울 사람들이 남산을 잘 오르지 않듯이 밴쿠버에서 몇 년을 살면서도 국경 너머 가까이 있는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을 찾을 기회가 없었다. 가려고 맘 먹으면 아무 때나 갈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고, 빅토리아(Victoria) 방문길에 바다 건너 빤히 보이던 산세라 호기심도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나에겐 좀 별난 여행이었다. 산으로 가는 경우엔 늘 손사레를 치던 집사람이 야영을 마다않고 이번 여행길에 따라나선 것이다. 이처럼 단둘이서 산으로 드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나로서도 좀 낯이 설었다. 긴 산행 코스는 모두 빼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를 중심으로 일정을 짜서 집사람이 힘들지 않게끔 나름 배려를 했다.

 

3,600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진 올림픽 국립공원은 193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었다 한다. 이 정도 크기면 미국 내에서도 꽤 큰 국립공원으로 분류가 된다.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려한 산악 지형에 울창한 삼림, 그리고 광할한 해안선이 펼쳐지는 지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 국립공원 내 최고봉은 올림푸스 산(해발 2,432m)이며, 낮은 해발 고도에도 불구하고 60여 개의 빙하가 형성되어 있다. 연간 강수량이 3,430mm나 되며, 이 수치는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다고 들었다. 그 덕분에 온대우림이 광범위하게 발달을 했다. 숲이나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에겐 매력이 넘치는 곳임에 분명하다.

 

피스 아치(Peace Arch)에서 국경을 통과했다. 어디를 가냐고 묻기에 올림픽 국립공원에 캠핑간다고 답을 했더니 왜 캠핑을 가느냐고 묻는다.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심사관이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껄걸 웃는다. 썰렁한 농담이었나, 아니면 슬쩍 뗘보는 질문이었을까 궁금했지만 내가 역으로 물어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얼마 전에 받은 입국 스탬프가 살아있다고 그냥 통과를 시켜준다. 린우드(Lynnwood)에 들러 H-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미국 쪽으로 식품 가져오는 것을 엄히 막기 때문에 대부분 여기서 장을 본다. 삼오정에서 김치순두부와 고등어구이로 점심을 해결했다. 음식도 괜찮았고 사람들도 많았다.

 

에드먼즈(Edmonds)에서 킹스턴(Kingston) 가는 페리에 올랐다. 바다 건너 저 앞에 킹스턴이 보였지만 페리로는 20분이 넘게 걸렸다. 푸른 하늘에 햇볕은 쨍쨍 내리쬐지만 공기는 좀 서늘했다. 차량에 부착된 온도계는 밖의 기온이 섭씨 19도임을 알려준다. 101번 도로를 타고 포트 에인젤스(Port Angeles)에 도착했다. 예상보다는 규모가 컸다. 우선 커피부터 한 잔 하고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방문자 센터를 들렀다. 로드(Rod)란 할아버지 레인저가 우리를 맞더니 친절하게 볼거리를 알려준다. 너무 길게 설명을 해줬지만 중간에 짜를 수가 없었다. 더구나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는 바로 안녕하세요?”하며 우리 말로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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