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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우전 ②

여행을 떠나다 - 아시아

by 보리올 2015. 5. 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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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밖이 소란하단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아침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인데 길가에 난장이 선 것이 아닌가. 얼른 카메라를 챙겨 혼자 밖으로 나섰다. 호텔 바로 옆에는 제법 폭이 넓은 운하가 있었고 그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도 있었다. 그 주변이 모두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집에서 농사를 지은 야채를 많이 팔고 있었다. 커다란 조개를 파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가게에선 간단한 아침 식사와 차를 팔기도 했다. 우리 나라 시장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새끼 염소를 파는 곳을 지날 때는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볼 수가 없었다. 기르려고 파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팔기 때문이었다. 누가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칼로 목을 따고 껍질을 벗겨 살을 발라주는 식이었다.

 

난장을 벗어나 운하를 따라 좀 걷기로 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었다. 중국에서 이렇게 호젓하게 길을 걸으리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다. 운하 주변엔 물길을 따라 고풍스런 집들이 꽤 많았다. 우전(乌镇)이 수향 마을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물 위엔 배도 많았다. 조그만 나룻배들은 그냥 정박돼 있는 것 같았고, 큰 배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 했다. 새벽부터 뭔가를 사들고 배로 들어가는 아낙이 있었으니 말이다. 한산한 거리로 빠져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이른 아침에 홀로 나선 산책이었지만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내심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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