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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드트립 - 13] 온타리오 푸카스콰 국립공원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17. 12. 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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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로 돌아가는 길에 이정표에서 처음 듣는 이름의 국립공원을 발견했다. 푸카스콰 국립공원(Pukaskwa National Park)이라 적혀 있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를 벗어나 공원으로 들어섰다. 우연히 마주친 국립공원이지만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았다. 유명하지 않더라도 명색이 캐나다 국립공원인데 나름 그에 걸맞는 품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 캐나다엔 모두 47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땅덩이가 남한의 100배나 되는데 47개면 그 지정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는 이야기다. 보통 사람보다 많이 쏘다니는 나도 이제 겨우 20곳을 다녀왔을 뿐이다. 푸카스콰 국립공원은 여름 시즌을 마치고 대대적인 시설 보수를 하고 있어 공원 입구를 차단하고 있었다. 차를 세우고 차단기를 넘어 걷기로 했다. 가을색이 완연한 도로엔 공사 차량만 씽씽 달릴 뿐이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2km를 걸어 방문자 센터에 닿았다.

 

하티 코브(Hattie Cove) 방문자 센터에서 가까운 비치 트레일(Beach Trail)로 들어섰다. 노스 루프(North Loop)에 있는 캠핑장에서 출발해 미들 비치(Middle Beach)를 걸은 후, 홀스슈 베이(Horseshoe Bay)와 보드워크 비치 트레일을 경유해 사우스 루프(South Loop) 캠핑장으로 돌아나오는 1.2km의 짧은 트레일이었다. 오르내림도 없었다. 숲 속을 조금 걸으니 바로 수페리어 호수(Lake Superior)가 나왔다. 이 공원은 수페리어 호수와 135km나 접해 있어 어디서나 거센 파도를 맛볼 수 있었고, 파도에 깍인 매끈한 화강암 바위와 비치로 떠내려온 부목들이 호안을 장식하고 있었다. 흑곰이나 무스, 흰머리독수리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 했지만 우리가 본 동물은 방금 차에 치어 죽어가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가 전부였다.






차를 가지고 푸카스콰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두 발로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했다.







오대호 가운데 가장 큰 수페리어 호수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바다를 연상시켰다.

부목이 많이 쌓여있는 풍경은 마치 태평양을 보는 듯 했다.


파크 키오스크(Park Kiosk)에서 멀지 않은 하티 코브는 파도가 없이 잔잔했다.


방금 우리를 추월한 차량에 치였는지 다람쥐 한 마리가 몸을 떨며 죽어가고 있었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상에 있는 어느 전망대에서 또 다른 가을 풍경을 만났다.



선더베이 직전에 있는 테리 팍스(Terry Fox) 기념탑를 방문했다.

여긴 테리 팍스가 세인트 존스를 출발해 5,373km를 뛰고 암이 재발해 희망의 마라톤을 중단한 곳이다.


선더베이에서 서진을 하다가 서경 90도 지점에서 동부 시각대를 지나 중앙 시각대로 들어섰다.


온타리오를 벗어나는 기념으로 주 경계선에 세워진 온타리오 표지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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