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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트니 로키 산골마을] 레벨스톡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여행을 떠나다 - 캐나다

by 보리올 2021. 10. 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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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Nelson)을 벗어나 쿠트니 호수(Kootenay Lake)를 따라 3A 하이웨이를 달리며 캠핑장 서너 곳을 찾았지만 들르는 곳마다 만원이라고 퇴짜를 맞았다. 마음이 조급해지긴 했지만 호수 풍경이 나타나는 곳이면 차를 세우고 느긋하게 석양 무렵의 호숫가를 걸었다. 쿠트니 호수는 길이가 남북으로 104km나 되고 폭은 3~5km에 이르는 엄청 큰 호수다. 설컥(Selkirk) 산맥과 퍼셀(Purcell) 산맥 사이를 가르는 물줄기로 보면 된다. 쿠트니 베이에서 무료 페리가 닿는 밸푸어(Balfour)를 지나쳐 길가에 있는 요상한 캠핑장에 텐트를 쳤다. 이곳은 오토바이족들이 주로 이용하는 캠핑장인 듯, 상호에도 모터사이클 캠프그라운드란 단어가 들어가 있고 엄청 많은 오토바이가 여기저기 세워져 있었다. 오래된 스쿨버스가 숙소로 쓰이는 듯도 했다.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시끄럽게 술을 마시는 이웃들을 피해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간단한 저녁에 와인 한 잔으로 적적함을 풀어야 했다.

 

3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상을 했다. 곧 에인스워스 핫 스프링스(Ainsworth Hot Springs)가 나왔다. 하지만 COVID-19로 인해 문을 닫아 온천욕으로 여행 마무리를 하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전에 다녀간 곳이라 아쉬움은 좀 덜했다. 31번 하이웨이는 카슬로(Kaslo)를 지나면서 완전히 비포장 시골도로로 바뀌었다. 이 길을 이용하는 차량도 거의 없었고, 어느 구간에선 하늘만 뻥 뚫린 숲 속을 똑바로 달리기만 했다. 23번 하이웨이를 만나자 바로 페리를 타는 터미널이 나왔다. 무료 페리를 운행하는 이 어퍼 애로우 호수(Upper Arrow Lake)는 애로우 호수의 윗부분이다. 컬럼비아(Columbia) 강의 일부분인 애로우 호수는 어퍼와 로워로 나뉘는데, 물이 빠지면 호수가 두 개로 구분이 되지만 수량이 많아지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호수로 변한다. 페리에 차를 올리고 갑판으로 나와 호수와 주변 산들을 둘러보았다. 청정한 자연 환경과 태고의 모습을 간직한 주변 풍경에 절로 가슴이 시렸다. 이제 곧 산골마을 순례를 시작한 레벨스톡(Revelstoke)에 도착하는데, 마지막으로 내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 아닐까 싶었다.

 

쿠트니 호수에 면해 있는 코캐니 크릭 주립공원(Kokanee Creek Provincial Park)에서 석양을 맞았다.

 

넬슨 외곽에서 캠핑하려 했으나 캠핑장이 만원이라 토드락(Toad Rock) 모터사이클 캠프장까지 올라와야 했다. 시설도 엉망이었지만 시끄러운 오토바이족들로 편히 쉴 수가 없었다.

 

카슬로로 올라가는 도중에 쿠트니 호숫가에서 하얀 아침을 만났다.

 

빼곡한 나무에 가려 하늘만 보이던  31번 하이웨이를 달려 트라우트 호수(Trout Lake)를 지나쳤다.

 

23번 하이웨이를 만나면 바로 어퍼 애로우 호수를 건너는 페리 터미널이 나타난다.

 

갈레나 베이(Galena Bay)와 쉘터 베이(Shelter Bay)를 연결하는 페리 또한 무료였다.

 

페리 위에 올라 어퍼 애로우 호수를 감싸고 있는 산악 풍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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