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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몽산포 비박

여행을 떠나다 - 한국

by 보리올 2014. 12. 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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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사는 멤버들의 주선으로 몽산포에서 하룻밤 비박을 하게 되었다. 길다란 모래사장 옆으로 해송이 즐비하게 자라고 있었고, 그 안에 엄청난 규모의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있었다. 우리 나라에 최근 캠핑 붐이 불고 있다는 소식은 접한 바 있지만, 이렇게 많은 텐트가 캠핑장을 가득 메울 지는 정말 몰랐다. 텐트의 크기도 무지막지했고 막영 장비도 꽤나 호사스러워 보였다. 아무리 오토캠핑이라 해도 이 또한 캠핑의 한 범주일텐데 이렇게 호화스런 텐트에서 행여 안락함과 편안함만 찾으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섰다. 조그만 불편도 감내하지 않으려면 뭐 하러 캠핑을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도착한 사람부터 모래 바닥에 텐트를 치고 일부는 비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멤버들이 속속 도착하자, 삼겹살에 바닷장어가 불판에 구워졌다. 당연히 술이 빠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서산에서 준비한 막걸리에 각자가 가져온 양주가 합해져 술의 종류를 불문하고 몇 차례나 건배가 돌고 돌았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즈음, 며칠 있으면 결혼식을 올리는 정석이가 신부를 데리고 인사를 왔다. 정석이가 옴으로써 백두대간 종주 당시의 찰리조가 다시 뭉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건배를 외치곤 술잔을 비워야 했다. 언제 텐트로 들어가 잠에 빠졌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평소와는 다르게 제법 술을 많이 마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해변으로 나가 좀 거닐었다. 일찍 잠에서 깬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 그리 외롭진 않았다. 조금 있으니 허 화백도 나오셨고 병현이도 해변으로 나왔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해변을 좀 걷기로 했다. 늦장을 부리는 사람이 많아 11시가 가까워져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모래도 잘 다져져 걷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개울이 바다로 흘러드는 지점까지 가서 숲으로 들어섰다. 숲길은 모래사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해당화가 피어있는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추기도 했다. 빨리 걸으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거리를 여럿이 모여 수다를 떨며 걷다 보니 두 시간도 훨씬 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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