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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4 [알버타] 에드먼튼(Edmonton)
  2. 2013.06.11 와이오밍 ⑦ ;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 - 1

 

캘거리에서 주말을 맞았다. 친구를 만나 알버타 주에 불고 있는 오일 붐에 대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에드먼튼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캘거리 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렸다. 마침 주말 특별요금이 있어 싸게 빌릴 수가 있었다. 캘거리를 출발할 때는 안개가 자욱하더니 북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걷힌다. 일망무제의 누런 들판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평원으로 들어선 것이다. 가끔 랜치(Ranch)라 부르는 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떼만 띄엄띄엄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에드먼튼 도착할 즈음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야 어느 도시든 첫인상이 좋은데 날씨가 도와주지를 않는다.

 

4월의 에드먼튼은 볼만한 것이 별로 없었다. 아직도 겨울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지 박물관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약간 을씨년스럽다는 인상이 짙었다. 캘거리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알버타 주의 주도는 사실 에드먼튼이다. 에드먼튼 자체의 인구는 81만 명이지만 이 도시 또한 광역으로 치면 116만 명에 이른다. 이런 인구를 가진 대도시로는 북미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잡은 도시다. 에드먼튼이 알버타 주의 정치 중심지라면 캘거리는 경제 중심지로 보면 될 것 같다. 캐나다에 불고 있는 오일과 천연가스 개발 붐도 엔지니어링은 주로 캘거리에서 이루어지고 설비 생산 등 하드웨어적인 것은 에드먼튼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이 바로 웨스트 에드먼튼 몰(West Edmonton Mall)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큰 실내 쇼핑몰로 알려져 있다. 한때는 세계에서 가장 컸다고 하는데 확인을 하진 못했다. 이 쇼핑몰 안에 800개의 상점과 110개의 레스토랑이 입주해 있다고 한다. 또 극장과 수영장, 아이스링크, 놀이공원까지 실내에 있으니 말하면 뭐하랴. 아마도 에드먼튼의 혹독한 추위를 감안해 모든 것을 실내에 두지 않았나 싶다.

 

 

 

고풍스런 외관을 가진 알버타 주의사당. 에드먼튼의 상징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다. 

노스 사스캐처원 강(North Sakatchenwan River)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세워진 이 건물은 1912년에 완공되었다.

 

캐나다 로키에 있는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 Icefield)에서 발원한 노스 사스캐처원 강이

에드먼튼을 관통해 동으로 흐른다.

 

 

 

포트 에드먼튼 공원은 1846년부터 1929년까지 모피 교역을 위해 세웠던 요새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과거의 모습을 둘러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아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1908년에 설립된 알버타 대학교도 들렀다. 노스 사스캐처원 강 남쪽에 자리잡고 있다.

39,000명의 학생들이 수학하고 있는 꽤 큰 대학이었다.

 

 

노스 사스캐처원 강 남쪽에 있는 구시가지, 올드 스트라쓰코나(Old Strathcona)

젊은이들이 쇼핑을 하거나 먹고 마시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거리 풍경에서 눈에 띄는 별다른 특색은 찾지 못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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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티톤(Grand Teton) 국립공원은 옐로스톤과 거의 붙어 있는 형상이다. 그래서 입장료를 합쳐 받는 모양이었다. 빼곡한 소나무 숲이 하늘을 모두 가렸다 생각했는데 도로를 따라 일직선으로 하늘이 조금 뚫려 있었다. 차량도 없어 도로는 한산했다. 도로 끝으로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조금씩 보이더니 갑자기 우리 눈 앞에 티톤 레인지(Teton Range)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로 치솟은 봉우리와 그 앞을 유유히 흐르는 스네이크(Snake) , 그리고 드넓은 잭슨(Jackson) 호수가 어울려 완연한 초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은 미국 로키 산맥에선 아마 가장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의 대표적 부호였던 록펠러(John Rockefeller)가 이곳 경치에 반해 땅을 구입했다가 연방 정부에 기증해 국립공원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평원이 펼쳐지는 지점에 4,000m 높이의 험준한 산악지형이 우뚝 서있으니 처음 이를 보는 사람은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원래 티톤이란 말은 불어로 여성의 가슴을 의미한다고 한다. 산세가 봉긋하다는 의미로 1800년대 프랑스 모피상들에 의해 쓰였다던데 저렇게 톱날처럼 뾰족한 산봉우리에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산세를 너무나 많이 보아온 나로선 여기보다는 캐나다 로키에 더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랜드 티톤은 캐나다 로키의 아주 작은 부분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는 만큼 나에겐 그런 큰 감흥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고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할 정도는 아니었다. 스네이크 강을 사이에 두고 그랜드 티톤의 아름다운 자태를 즐거운 마음으로 올려다 보았고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짧은 트레일이라도 하나 정도는 직접 걷고 싶었지만 집사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티톤 레인지에서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산은 단연 그랜드 티톤이었다. 해발 4,199m에 이르는 험봉으로 이 산맥에서는 가장 높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모런 산(Mt. Moran, 해발 3,842m)도 확연히 구분되는 봉우리 중 하나였다. 스네이크 강과 계곡, 그리고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봉우리들이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혹시 1953년에 제작된 조지 스티븐스(George Stevens) 감독의 서부영화 <셰인(Shane)>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앨런 래드(Alan Ladd)가 주연을 맡은 정통 서부극이었다. 영화 배경으로 빼어난 목가적 풍경을 묘사했는데 그 영화 로케이션이 바로 여기였다.

 

 

 

 

이 지역을 흔히 잭슨 홀(Jackson Hole)이라 부른다. 19세기 비버 사냥꾼였던 데이비드 에드워드 잭슨(David Edward Jackson)의 이름에서 따왔다. 여기에 있는 티톤 빌리지 리조트(Teton Village Resort)는 연간 강설량이 11.7m에 이르는 스키, 스노보드의 천국이라 하지만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정치인들의 정상회담도 자주 열린다 한다. 시그널 마운틴(Signal Mountain)은 높지 않은 봉우리 정상인데 잭슨 홀을 한 눈에 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차로 올라갈 수 있는 전망대라 쉽게 오르긴 했지만 마음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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