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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4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 <13> (4)

 

아침 식사를 마치자, 곰파에서 나팔소리와 북소리로 예불 시각임을 알린다. 하룻밤 자고 났더니 체력이 거의 회복되었다. 일행들에게 걱정 끼치지 않고 혼자 걸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톤제(Thonje)를 지나 다라파니(Dharapani)까지 내처 걸었다. 라르케 패스에서 발원한 두드 콜라(Dudh Khola)가 다라파니에서 마르샹디(Marsyangdi) 강을 만난다.

 

다라파니는 안나푸르나 라운드 코스에 속하는 마을이다. 사람들 입성도 좋고 돈이 넘친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서양인 트레커들이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다라파니로 올라온 트레커들은 모두 왼쪽으로 들어서 안나푸르나로 향한다. 매점에서 잠시 쉬며 로티라 불리는 기름에 튀긴 티벳 빵을 먹어 보았다. 깨끗하고 살이 오른 얼굴의 젊은 로지 주인 내외와도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이곳의 수송 수단은 대부분 말이었다. 엄밀히 말해 말이라기 보다는 나귀나 노새라 하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등 양쪽에 곡물이나 소금을 싣고 좁은 길을 줄지어가는 행렬이 이색적이었다. 앞에서 리드하는 녀석의 화려한 치장도 눈길을 끌었다. 벼랑 위 산길에서 이런 노새 행렬을 만나면 반드시 위쪽 산기슭에 서야 한다. 아래쪽에 섰다가 노새가 싣고가는 짐에 떠밀려 벼랑으로 떨어져 죽는 사고도 가끔 발생한다.

 

자가트(Jagat)란 마을에 도착했다. 마나슬루로 오르면서 묵었던 동네 이름과 똑같았다. 텐트를 치고 맥주 한 잔 하러 매점을 찾았다. 제 발로 맥주를 찾았으니 이제 살만하다는 이야기리라. 내친 김에 머리도 감았다. 타토파니에서 머리를 감고 지금까지 버텼으니 아마 열흘은 지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가렵지 않아 큰 불편함은 없었다. 문명을 벗어나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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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지인 2012.11.26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짐을 들고다니는 포터들하고 당나귀들이 진짜 대단한거 같아요.... 근데 그것보다 무더운날에 저 폭포속으로 달려들고 싶네요.. 자유만끽하면서 ..

  2. 보리올 2012.11.26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이 더울 때는 저런 폭포 속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최고지. 그런데 그게 자유만끽이야?

  3. 모니카 2012.11.30 0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흰눈만 가득한 상상을 하다가 갑자기 폭포를 보니 다른 세상인 것 같네요. 사막에서 물을 만난 기분 아닐까요?

  4. 보리올 2012.11.30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말라야 가면 폭포 무척 많아요. 낙차도 엄청 큰 데 대부분 이름도 없답니다. 산이 크고 골이 깊으니 폭포가 많은 게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