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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2 [오레곤] 마운트 후드 국유림 - 라치 마운틴

 

마운트 후드 국유림(Mt. Hood National Forest)에 속한 라치 마운틴(Larch Mountain)을 찾았다. 오레곤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냥 지나치기 섭섭해 콜베트(Corbett)에서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전날부터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더니 라치 마운틴으로 접근하는 도로에도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여전히 바람은 강했지만 산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날은 흐렸고 때때로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했다. 전망대가 있는 정상으로 바로 가지 않고 20마일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한 바퀴 돌아 전망대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라치 마운틴 크레이터 루프(Larch Mountain Crater Loop)라 불리는 이 트레일은 가장 높은 지점이 1,238m이고, 거리는 5.9 마일 정도 된다.

 

산 이름에 라치가 들어가서 라치가 정말 많은 줄 았았다. 하지만 라치는 한 그루도 없었다. 가을이 되면 황금색으로 단풍이 드는 라치, 즉 낙엽송이 지천에 깔린 줄 알고 바쁜 시간을 쪼개 들어온 나만 무색해졌다. 라치 마운틴은 예전에 화산 폭발로 형성된 크레이터 지형이라는데 내 눈으론 알아보기가 좀 어려웠다. 차단기를 지나 441번 산행로로 들어섰다. 수풀 사이로 난 트레일은 우선 한적해서 좋았고 피톤치드 넘치는 숲향기가 물씬 풍겼다. 444번 산행로로 갈아타고 멀트노마 크릭(Multnomah Creek)을 건넜다. 그리곤 오르막을 꾸준히 걸어 424번 오넌타 트레일(Oneonta Trail)을 만났다. 거기서 산 정상에 있는 주차장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쉐라드 포인트(Sherrard Point)에선 주변에 있는 고산들, 즉 마운트 후드(Mt. Hood)와 마운트 제퍼슨(Mt. Jefferson), 마운트 아담스(Mt. Adams) 외에도 멀리 떨어진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Mt. St. Helens)도 한 눈에 보인다 했는데 아쉽게도 모두 구름 속에 숨어 버렸다. 한쪽 틈새로 컬럼비아 강의 풍경을 겨우 찍을 수 있었다. 주차장에선 다시 441번 산행로를 타고 내려와야 했다. 길이 편하고 거리가 짧아 그리 힘든 줄 모르고 산행을 끝냈다. 라치 마운틴은 전반적으로 산길이 너무나 평온하고 아름다워 매우 인상적이었다. 길을 가다가 무작정 찾아온 산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다니 난 운이 좋은 셈이다. 다음에 다시 오면 멀티노마 폭포에서 시작하는 왕복 14마일의 트레일을 걸으면 어떨까 싶다.

 

 

 

 

 

 

 

 

 

 

 

 

 

 

 

 

 

 

 

 

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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