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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4 데스밸리 국립공원 (2) (2)

 

둘째 날은 공원 북쪽을 둘러 보기로 했다. 첫 방문지인 티터스 캐니언(Titus Canyon)은 절벽 사이로 난 협곡을 걸어 들어가는 트레킹 코스였다. 편도 2.3km에 이르는 길지 않은 코스였다. 무슨 까닭인지 이 코스는 일방 통행으로 차량도 다닐 수 있도록 해놓았다. 협곡을 걷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먼지 풀풀 날리며 달려가는 차량이 별로 반갑지 않았다.

 

 

 

스캇 캐슬(Scott’s Castle)은 황무지에 지은 스페인 풍의 저택. 사막 지형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저택인데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스캇이란 사기꾼이 친구집을 자기 집이라 속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입장권을 구입해도 우리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고, 가이드 투어 시간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해서 아예 입장을 포기했다. 대신 저택 뒤에 있는 얕은 야산을 올랐다. 꼭대기엔 무덤 하나가 저택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커다란 분화구 하나와 그 주변에 새끼 분화구 몇 개가 모여있는 우베헤베 크레이터(Ubehebe Crater)300년 전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지형이다. 우리는 소풍온 아이들처럼 열을 지어 그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았다. 화산이 만든 분화구를 걷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 뿐이 아니었다. 가파른 경사를 200m 걸어내려가 화산 밑바닥에 섰다. 용암이 솟았던 바로 그 분출구에 서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데스밸리 아니면 어디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을까.

 

 

 

 

 

 

 

 

데스밸리를 유명하게 만든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기엔 모래 언덕(Sand Dune)이 단연 으뜸일 것이다. 일종의 사막 체험이라고나 할까. 고운 모래가 바람에 실려와 여기저기에 30m 높이의 아름다운 모래 언덕을 만들어 놓았다. 이 또한 자연이 빚은 걸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예술가라 해도 어찌 감히 자연의 솜씨를 따라갈 수 있으랴. 그래서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나도 그들처럼 석양의 부드러운 빛을 이용해 모래 언덕의 곡선미를 한번 그려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포기했다.

 

 

 

 

모래 언덕을 따라 걷는 트레킹도 묘미 만점이었다. 모래가 얼마나 곱던지 발바닥으로 직접 촉감을 느껴보기 위해 등산화를 벗어 들었다. 발이 푹푹 빠지고 수시로 미끄러지는 오르막 길도 힘들지 않았다. 이 모래 언덕이 1980년대 배창호 감독이 만든 <깊고 푸른 밤>이란 영화의 로케이션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안성기와 장미희가 주연한 영화였는데 두 주인공의 생을 마감하는 장소가 바로 이 데스밸리의 모래 언덕이었다.

 

 

 

차를 몰아 와일드로즈 캠핑장으로 이동을 했다. 산속으로 한참을 달려야 했다. 다음 날 산행을 위해 그 아래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 가는 길이었다. 부대 시설이 거의 없는 캠핑장은 그리 크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어서 조용한 편이었다. 공원내 다른 캠핑장과는 달리 여기는 사용료를 받지 않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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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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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종인 2012.11.14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 그 말로만 듣던 데스밸리 국립공원! 제가 요전에 가본 배드 랜즈 국립공원이랑 흡사하지만 또 무지 틀리네요. 제가 예전에 이집트를 갔다온 것 말고 사막을 경험한 적이 없지요? 사진만 봐도 사막이란 곳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역시 미국은 갈 곳이 참 많아요.

  2. 보리올 2012.11.15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 캐나다도 크지만 미국도 무척 크지. 다양성 면에선 어쩌면 미국이 앞서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있으면 미국과 캐나다 자연을 비교하며 잘 관찰해 보렴. 다른 점이 무척 많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