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얼'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3.11.24 퀘벡 몬트리얼(Montreal) (2)
  2. 2013.11.22 퀘벡 단풍 여행 : 몽 트랑블랑(Mont Tremblant) ① (2)
  3. 2013.01.22 뉴욕 셋째날 – 한인 타운 (2)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 땅덩이가 가장 크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 문화권으로 대부분이 불어를 사용한다. 몬트리얼은 퀘벡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캐나다 전체에서도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다. 1642년에 도시가 형성되었으니 캐나다에선 역사가 무척 오래된 도시에 속한다. 인구는 광역으로 치면 380만 명을 자랑한다. 주민 중 70% 이상이 불어를 사용하는 프랑스 문화권이라 북미의 파리라고도 불린다. 고풍스런 건물에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고 거리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몬트리얼은 분명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몬트리얼은 이미 몇 번을 다녀간 곳이라 나는 흥미가 그리 크진 않았다. 더구나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퀘벡에서 시내 구경도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집사람은 몬트리얼 방문이 처음이다. 내가 유능한 가이드가 되어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많은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몬트리얼 구경은 볼거리가 밀집되어 있는 올드 시티(Vieux Montreal)로 선을 그었다. 우리가 맞은 첫 시련은 주차장 찾기였다. 좁은 도로, 협소한 주차장을 열심히 뒤졌건만 차 한 대 주차할 공간을 발견하지 못하고 30여 분을 허비했다. 주차비는 일괄적으로 10. 늘 공짜 주차에 익숙한 촌사람에게 주차비 10불은 크게 느껴졌다.  

 

올드 시티는 몬트리얼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인트 로렌스 강가에 정착한 프랑스계 카톨릭 신도들이 여기에 터전을 마련함으로써 오늘날 몬트리얼이 생기게 되었다. 한때는 모피 교역의 중심지로 뉴프랑스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역설적으로 구시가지는 쇠퇴를 면치 못했다. 1980년대 들어서야 옛 건물을 레스토랑이나 부티크로 리모델링하고 관광산업이 살아나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게된 것이다.

 

우리의 몬트리얼 유람은 대성당 앞 광장에서 시작되었다. 노틀담 거리를 따라 시청사까지 걸었다.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 광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파는 거리를 구경하고 레스토랑이 많은 거리를 지났다. 몬트리얼에 오면 꼭 푸틴(Poutine)을 먹겠다 했으나 집사람이 고개를 흔들어 이번에도 건너 뛰고 말았다. 돔형 지붕을 한 봉스쿠스 시장 건물, 차이나타운의 일주문도 지나쳤다. 오래된 골목은 고풍스러움이, 새로 난 대로에는 세련된 예술감각이 곳곳에 묻어났다. 골목길을 지나며 고색창연한 건물이 나올 때마다 부러움이 일었다. 모름지기 역사가 있는 도시라면 이런 고풍스러움이 곳곳에 배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노틀담 대성당(Basilique Notre-Dame-de-Montreal)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북미에서 가장 아름답고 장엄한 성당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솔직히 유럽에 있는 어느 성당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17세기에 처음 지어진 이 성당은 1829년에 다시 지어졌다. 밖에서 보기엔 69m 타워 두 개만 눈에 들어와 그리 특별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 내부는 외관과 달리 엄청 화려했다. 우선 제단 배후에 있는 장식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천장의 스테인드글라스, 설교단이나 파이프 오르간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화려한 장식, 색상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자유롭게 성당을 거닐며 구경을 하진 못했다. 이어폰을 건네받고 지정석에 앉아 무슨 레이저 쇼를 한 시간 하고 난 뒤에야 잠시 성당를 둘러볼 수 있었다.

 

 

  

 

대성당 앞 광장. 올드 시티의 중심지 노릇을 한다. 대부분의 올드 시티 투어는 여기서 출발한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 붙어있는 한 골목 안에선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진열해 놓고 팔고 있었다.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과 비슷한 분위기였으나 규모는 훨씬 작았다.

 

  

올드 시티를 여유롭게 걸으며 마주친 몬트리얼의 거리 풍경. 고색창연한 건물이 많아

몬트리얼의 오랜 역사를 짐작할 수 있었다.

 

노틀담 대성당에서 레이저 쇼를 보았다. 지정석에 앉아 성당의 역사를 들은 후에야 성당을 돌아볼 수 있었다.

화려한 내부 장식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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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인 2013.12.04 16: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사진기에 닮은 풍경들과 비슷한 풍경들이 많이 보여요!!!!!!! 몬트리올~ 저희도 짧은 시간안에 많이 보려고 했었는데, 날씨도 더웠던 터라...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했다는.. 북미의 파리~ 아기자기한 골목길에 다채로운 노천까페들~ 그립네요 :)

  2. 보리올 2013.12.04 16: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너도 대륙 횡단하면서 몬트리얼에 들렀다 했지. 퀘벡과 더불어 프랑스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니 다음엔 시간을 내서 천천히 둘러보거라.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서슴없이 단풍을 드는 나라답게 캐나다는 단풍이 아주 유명하다. 오죽하면 국기에 빨간 단풍잎 하나를 떡하니 그려 넣었을까. 사실 메이플 로드(Maple Road)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게 들었다. 나이아가라부터 퀘벡 시티까지 세인트 로렌스(Saint Lawrence) 강을 따라 장장 800km가 이어진다는 단풍길. 단풍이라면 단연 여기가 최고라 해서 언젠가 가겠지 했는데 집사람 성화 덕분에 그 시기가 좀 빨리 찾아왔다. 하지만 우리는 메이플 로드 전구간을 달리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단풍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몽 트랑블랑에서 하루 시간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2012 106, 집사람과 난 차체를 마구 때리는 빗방울을 헤치며 몬트리얼에서 몽 트랑블랑으로 향하는 117번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하필이면 우리 나들이 시점에 이런 폭우가 쏟아지다니 이러다가 땅에 떨어진 단풍잎만 보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몽 트랑블랑이 가까워지면서 그 걱정이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가 서서히 그치면서 붉으죽죽하고 노르스름한 단풍이 도로 주변을 물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론적으로 여기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 생애에 보기 힘든 아름다운 단풍을 보았기 때문이다.

 

몽 트랑블랑은 로렌시안(Laurentian) 고원지대에 위치한다. 몬트리얼에서 북서쪽으로 130km 떨어져 있다. 동명의 산자락에 그림같이 들어앉은 마을로 퀘벡을 대표하는 휴양지다. 가을엔 단풍, 겨울엔 스키로 사람들을 부른다. 몬트리얼에서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몽 트랑블랑에 도착했다. 마을로 다가서면서 동화 속에나 나오는 파스텔 풍의 마을이 우리 눈을 즐겁게 했다. , 단풍이 정말 장난이 아니네. 옆에서 집사람의 들뜬 목소리가 들린다.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미국 메인 주의 아카디아 국립공원은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사시사철 사람들로 붐빈다곤 하지만 그래도 가장 인파가 많을 때는 단풍 시즌임이 분명했다. 엄청난 차량들이 몰려들어 주차장도 꽤나 붐볐다. 차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섰다. 마을은 온통 만산홍엽에 둘러싸여 있었다. 빨강, 노랑, 오렌지 색의 단풍이 섞여 색깔도 울긋불긋 다양했다. 카브리올레(Cabriolet)라 불리는 곤돌라를 타고 어퍼 빌리지로 가기 위해 줄을 섰다. 무료로 태워준다는 이야기에 공연히 기분이 좋아졌다. 마을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인다. 단풍 속에 자리잡은 마을이 진짜 동화 속에나 나오는 마을 같았다. 하늘에 구름이 많아 좀 유감이긴 했지만 그 덕분에 단풍이 더 진한 색깔을 뿜어내는 듯 했다.

 

위에는 카페와 음식점, 호텔이 늘어서 있고 그 가운데 공터에선 아이들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놀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을 오르내리고 있었다. 여기 단풍은 아래보다 한 술 더 뜨는 기분이었다. 사람들로 소란한 광장을 벗어나 노랑색 단풍이 물씬한 숲길을 걸어 산을 올랐다. 그 좁은 산길에서 달리기를 하는 아이들도 만났다. 경치에 압도되어 시종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중턱까지 올라오니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트랑블랑 호수(Lac Tremblant)도 우리 시야에 들어왔다. 조그만 루지(Luge)에 몸을 싣고 아래로 내리꼳는 젊은이들이 커브를 돌며 괴성을 지른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곤돌라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마을 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몬트리얼에서 몽 트랑블랑으로 가는 도로에서 만난 단풍. 초입부터 범상치 않은 단풍 색깔에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몽 트랑블랑에 도착. 주차를 하고 곤돌라를 타는 곳으로 걸어갔다.

 

카브리올레 곤돌라 위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이만 하면 아름답다는 표현을 써도 허풍은 아닐 것이다

 

곤돌라에서 내렸더니 광장 주변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호텔이 늘어서 있었고,

광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인공암벽과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곤돌라를 타는 대신 산중턱까지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단

단풍 숲길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여기는 노란 색깔의 단풍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어느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와서 트레일을 달리고 있었다. 인솔교사는 학생들을 독려하며 그 뒤를 따른다.

너무나 밝은 학생들 표정을 보고 이런 게 진정한 교육 아닌가 싶었다.

 

산중턱에서 내려다 본 마을 풍경. 트랑블랑 호수 건너편으로 또 다른 단풍이 펼쳐져 있었다 

 

중력에 의존하는 루지가 쏜살같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제법 스피드가 있어 스릴이 있을 것 같았다.

 

호숫가를 둘러보기 위해 아랫마을로 내려섰다. 단풍에 둘러싸인 동화 속 마을을 여유롭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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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지기 2013.11.22 12: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디지니랜드 시골 버전 같군요 ^^

  2. 보리올 2013.11.22 13: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디즈니랜드가 시골로 이사가면 이런 모습인가요? 한 수 잘 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건물들에서 디즈니 냄새가 풍기네요.

 

캐나다 돌아가는 날이 밝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했다. 공기가 제법 쌀쌀하긴 했지만 여행 중에 좋은 날씨는 굉장한 행운이다. 렌트카를 돌려주러 가는 길에 저지 시티에서 아침 일출을 맞았다. 허드슨 강을 건너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타고 떠오르는 태양은 그리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진 않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에게는 뉴욕이 주는 하나의 보너스라 할만 했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패스를 타고 맨해튼으로 나갔다. 샌디의 피해로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역이 있음에도 안내문조차 찾기 힘든 불편이 생각나 33번가 지하철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려고 카메라를 꺼냈다. 바로 보안요원 한 명이 달려오더니 지하철 역사내 사진 촬영은 안된다고 손을 내젓는다. 참으로 희한한 세상이다. 여기에 무슨 기밀이 있다고. 그렇다고 내가 그만 사람인가. 친구가 저리로 사이 지하철 입구 사진을 한 장 박았. 

 

 

공항으로 가긴 시간이 너무 일러 한인 타운에서 시간을 보냈다. 파리바게트로 가서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으로 배를 채웠다. 여기 빵과는 완전 다른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 다음은 교촌 치킨에 가서 닭다리를 뜯었다. 집사람이 또 뭘 먹냐고 했지만 단팥빵은 간식이지 점심이 될 수는 없지 않느냐 하며 통닭을 시켰다. 우리가 예상했던 치킨과 다르게 나오긴 했지만 매콤한 맛에 먹을만 했다. 뉴욕만 돼도 한국 음식에 관한 한 천국이나 다름없다

 

 

 

                                                                                                                                                                                                                                                                                                                                                                       

지하철로 125번가로 이동해 거기서 공항가는 M60 버스를 탔다. 그리 시간이 많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공항에 늦게 도착했지만 비행기 출발이 시간이나 늦춰진다.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이 무척 많았다. 엄청 바쁜 공항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뉴욕을 때의 역순으로 몬트리얼을 경유해 핼리팩스로 돌아왔다.

 

 

 

 

 

 

 

<여행 요약>

 

Ü 여행지 : 뉴욕이 주 목적지였고 거기서 3일을 보냈다. 중간에 필라델피아 롱우드 가든과 메사추세츠 케임브리지, 보스톤을 다녀오는데 이틀을 할애했다.

Ü 여행 기간 : 2012 11 10일부터 11 14일까지 4 5일의 일정으로 갔다.  

Ü 교통편 : 핼리팩스 ~ 뉴욕 구간은 당연 항공편을 이용했고, 뉴욕에서는 지하철을 타고 움직였다. 필라델피아, 매사추세츠를 갈 때는 렌트카를 빌렸다.

Ü 숙박편 : 지인의 도움으로 호보켄의 W 호텔을 할인 요금으로 잡을 수 있었고, 다른 지역에선 현지 호텔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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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가네 2013.03.07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여행이었네요. 부럽습니다.
    저희가족도 5월에 뉴욕가족여행갑니다.
    렌트카 추천해 주실수 있나요.
    JF케네디공항에서 가까운 한인렌트카면 좋겠습니다.
    영어가 부족해서...

  2. 보리올 2013.03.07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해서 어쩌죠. 솔직히 뉴욕의 한인 렌트카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전 회사에서 거래하는 렌트카 회사(엔터프라이스)의 가격과 다른 회사의 온라인 가격을 조회해 보고 그 중 낮은 금액으로 결정을 합니다. 공항이나 맨해튼에서의 렌트 가격이 너무 비싸 그 때는 뉴저지의 저지시티에서 차를 빌렸는데, 맨해튼의 절반 정도 되더군요. 공항에서부터 차가 필요하면 싸게 빌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참, 맨해튼 구경하실 때 렌트카 있으면 무지 불편합니다. 숙소에 짐을 두고 지하철 이용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