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풍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04 대각산 (4)
  2. 2016.05.10 [캄보디아] 코롱 삼로엠 (2)



내가 한국에 들어온 것을 알고 있던 친구가 얼굴이나 볼 겸 하루 산행을 함께 하자고 연락이 왔다. 누구나 갈 수 있는 쉬운 코스를 잡을 테니 집사람도 같이 내려오라고 했다. KTX를 타고 집결장소인 대전으로 내려갔다. 친구들도 부인을 모시고 나와 모두 네 쌍의 부부가 함께 움직였다. 그 친구가 잡은 코스는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에 있는 섬이었다. 오전에는 신시도에 있는 대각산을 오르고, 오후엔 선유도로 이동해 점심을 먹곤 선유도 트레킹을 하자는 계획이었다. 아름다운 섬이 많기로 소문난 고군산군도는 나도 솔직히 처음 찾는다. 우리가 어릴 때는 고군산열도로 배우지 않았나 싶다. 과거엔 배를 타고 갈 수 있던 곳인데, 이제는 세상이 좋아져 육지와 섬을 연결한 다리를 건너 그 중에 가장 크다는 신시도에 닿았다. 다리로 섬을 육지와 연결하는 방식이 오히려 섬을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은 어느 누구도 하지 않는듯 했다.

 

미니 해수욕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표지 리본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나무 사이로 들어섰다. 곧 숲을 벗어나 바위길을 걸어 오른다. 우리 뒤로 쪽빛 바다와 새만금방조제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다 풍경은 더욱 시원해졌다. 섬에 있는 산을 오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매력 때문 아닌가. 바위가 부서져 뾰족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얇게 갈라지는 돌들이 색깔이 서로 달랐다. 이런 사소한 발견조차도 산행을 즐겁게 한다. 바다에 떠있는 섬을 눈에 담으며 능선을 따라 걸었다. 전망대가 보이고 곧 대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조그만 정상석에는 해발 187.2m라고 고도를 표시하고 있었다. 200m도 안 되는 높이라 부담이 없었다. 집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을 마쳤다. 선유도로 이동했다. 횟집에서 생선회로 점심을 먹고 선유도 바닷가를 거닐었다. 점점 바람이 강해지더니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해 얼른 차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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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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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8.01.19 1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바닷가 근처에 있는 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인 것 같습니다! 산세가 작은 것 치고 조각 작품 같은 암석들이 많네요!

  2. 바다 2019.05.15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의 산은 역시 달라요. 잡목이 많아서 통일감은 적지만 정감이 가요..
    친구분들이 나란히 각자의 포즈를 취하는 듯한 사진이 눈길을 끄네요^^

    • 보리올 2019.05.16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산의 웅장함은 적지만 우리 나라 산하 역시 무척 아름답지요. 멀리 있어 자주 가진 못 하지만 눈에 삼삼합니다. 바닷가 사진은 따로 포즈를 취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저에게 한 컷 잡혔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스피드 페리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나갔다. 사람들을 싣고 여기저기로 배들이 떠났다. 스피드 페리는 코롱 삼로엠(Koh Rong Samloem)까지 50분 걸렸다. 섬에 도착해 시아누크빌로 나가는 배를 미리 예약해 놓아야 했다. 나를 빼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묵는 것 같았다. 배낭이 엄청 큰 캠핑족도 눈에 띄었다. 여기서 캠핑도 가능한 모양이다. 오후 4시에 나가는 배로 예약을 했다. 이제 이 한적한 섬에서 6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일광욕이나 수영을 할 일은 없으니 무엇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나 싶었다. 그냥 해변을 따라 걸었다. 수많은 리조트가 줄지어 나타났다. 해변 끝까지 천천히 걸어 갔다 왔는데도 두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얀 모래가 빛을 반사하고 그 뒤론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태양의 열기에 바닷물도 그리 차갑지는 않았다. 드문드문 한두 명씩 물에 들어간 사람이 보였다. 참으로 평온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그네 의자에 앉아 책을 읽었다. 혹시나 해서 남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책을 한 권 가져왔다. 그늘이라 더위도 피할 수 있었다. 시간이 무척 더디게 흐른다. 이런 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고 휴식일텐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느긋함이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선착장 인근의 카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맥주 한 잔을 시켜놓고 책을 읽기도 했다. 오후 4시가 다 되었는데도 스피드 페리가 나타나지 않아 선착장으로 나가 보았다. 사람들이 슬로우 보트라는 허름한 배에 오르기에 왜 스피드 보트는 안 오냐고 물었더니 배에 문제가 생겨 한 시간 이상 연착한다는 것이 아닌가. 이 슬로우 보트를 타면 1시간 40분 걸리니 도착 시각은 엇비슷할 것이라 했다. 슬로우 보트에 올랐다. 나로선 오고 가면서 두 종류의 보트를 모두 경험할 수 있으니 더 좋은 일이었다. 섬을 벗어나자 파도는 좀 심해졌지만 바람은 훨씬 시원해졌다.

 

 

세렌디피티 비치에 있는 보트 선착장에서 스피드 보트에 올랐다.

 

 

 

코롱 삼로엠 비치를 따라 길게 들어선 리조트 시설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한적해 보였다.

 

 

 

 

 

 

 

해변을 따라 홀로 걸으며 바다 풍경을 만끽했다. 깨끗한 바닷물이 옅은 에머랄드 빛을 띠고 있어 눈을 시원하게 했다.

 

 

 

선착장 앞 카페에서 피시버거와 맥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음식값이 좀 비쌌다.

 

 

귀로에 예상치도 못한 슬로우 보트에 올랐다. 스피드 보트에 비해 속도는 느렸지만 오히려 운치가 있어 좋았다.

 

 

시아누크빌로 돌아오면서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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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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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6.05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글 읽고 사진 보는 것만으로 휴식을 즐기고 있는 느낌입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겠습니다.

    • 보리올 2016.06.06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읽고 보는 것만으로 휴식이 된다니 다행이구나. 어디 돌아다니기 귀찮은 사람은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싶다. 그래도 난 땀을 흘리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