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조지아 해협(Strait of Georgia)을 건너 나나이모로 가는 페리는 두 가지가 있다. 홀슈베이(Horseshoe Bay)에서 가는 방법이 아무래도 대중적이고, 밴쿠버 남쪽에 있는 츠와센(Tsawwassen)에서 출발하는 페리도 있다. 우린 홀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바다를 건넜다. 여름철 성수기에는 페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점점 멀어지는 해안산맥의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딘가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이 든다. 한 시간 반이 걸려 나나이모에 도착했다. 나나이모는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에선 빅토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다. 인구라야 84,000명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원래는 살리시(Salish) 원주민 부족이 살던 곳이었는데, 석탄이 발견되면서 1850년대부터 백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페리에서 내려 나나이모 배스티언(Nanaimo Bastion)이 있는 올드 시티 쿼터(Old City Quarter)로 향했다. 배스티언은 1853년 허드슨스 베이 컴패니(Hudsons Bay Company)가 지은 팔각형의 요새를 말하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마침 배스티언 앞에선 퀼트 복장을 한 백파이퍼의 음율에 맞춰 아이들이 스코틀랜드 전통의 하이랜드 댄스를 추고 있었다. 그 흥겨운 가락과 경쾌한 움직임에 절로 어깨가 으쓱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어설픈 동작도 전혀 흉이 되지 않았다. 나나이모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번지 점프대로 자리를 옮겼다. 북미에서 합법적으로 건설된 최초의 번지 점프 브리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나나이모 강 위에 설치된 46m 높이의 다리에서 로프를 묶고 강으로 뛰어내리면 된다. 본인이 원하면 로프의 길이를 조정해 물 속에 몸을 담글 수도 있다.

 

 

 

밴쿠버의 홀슈베이에서 나나이모로 가는 BC페리에 올라 점점 멀어지는 해안산맥을 눈에 담았다.

 

한 시간 반을 달려 나나이모 항으로 페리가 들어서고 있다.

 

 

나나이모의 올드 시티 쿼터는 배스티언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 요새였던 배스티언은 아주 작은 박물관으로 변해 있었다.

 

 

 

배스티언 앞에선 아이들이 스코틀랜드 전통 춤인 하이랜드 댄스를 추고 있었다.

 

 

하이랜드 댄스 경연에 이어 대포를 발사하는 장면도 보여주었다.

 

 

 

 

 

 

나나이모의 명물인 번지 점프대에선 일본 아가씨 몇 명이 용감하게 나나이모 강으로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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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9.24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포 쏘는 것을 보신거에요? 아버지께서는 시도해보지 않으셨다면 번지점프 해보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는 번지점프를 해봐서 이제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 보리올 2016.09.25 0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포 쏘는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긴 했지만 포탄이 없는 공포탄이었지 아마. 소리와 연기만 나는... 그래도 실감은 났다.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은 나에겐 좀 별로다.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의 또 다른 산행지인 포비든 플래토(Forbidden Plateau)를 찾았다. 스키장이 하나 있어 사람들이 꽤나 붐비는 지역이다. 이곳은 같은 주립공원 안에 있지만 버틀 호수와는 진입로가 완전히 다르다. 버틀 호수는 골드 리버(Gold River)로 가는 28번 하이웨이에서 진입하지만, 포비든 플래토는 쿠트니(Courtenay) 근처의 19번 하이웨이에서 마운트 워싱턴 리조트(Mount Washington Resort) 방향으로 들어서야 한다. 이곳은 밴쿠버 아일랜드 산맥의 동쪽 사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알버트 에드워드 산(Mt. Albert Edward)과 워싱턴 산(Mt. Washington) 사이에 있는 구릉지대를 일컫는 포비든 플래토 안에는 꽤 많은 호수와 초원지대가 펼쳐져 있어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산 속에 야영할 수 있는 캠핑장도 세 갠가 있어 백패킹을 즐길 수도 있다.

 

산행은 레이븐 로지(Raven Lodge) 부근에 있는 파라다이스 메도우즈(Paradise Meadows) 기점에서 시작했다. 해발 1,8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고즈넉한 호수를 지나고 초록색으로 빛나는 초원지대를 가로지르는 쉬운 산행이었다. 헬렌 멕켄지 호수(Lake Helen MacKenzie)를 거쳐 콰이 호수(Kwai Lake)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레이디 호수(Lady Lake)와 배틀쉽 호수(Battleship Lake)를 지났다. 마지막으로 파라다이스 메도우즈 루프 트레일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 산행을 마무리했다. 몇 개의 트레일을 묶어 우리가 걸은 거리는 모두 17km가 되었고, 산행 시간은 7시간이나 걸렸다. 그래도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아 산행 자체는 퍽이나 여유로웠고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잠시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더구나 초록색으로 덮인 산길이나 초원 외에도 푸른 호수까지 무시로 나타나 마음 속 근심거리가 모두 사라지는 것 같았다. 느낌이 아주 좋은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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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는 굉장히 큰 섬이다. 그 크기가 우리 남한의 1/3에 이르고 남북으로의 길이가 460km나 되니 이것이 과연 섬인가 싶다. 세계에서 43번째로, 캐나다에선 11번째로 크다고 한다. 이 섬 안에 해발 2,000m가 넘는 고봉이 무려 13개가 된다. 그 중심에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도 스트라스코나에서 산행지를 찾으려 한 것이다.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단연 버틀 호수(Buttle Lake)와 포비든 플래토(Forbidden Plateau) 지역이다. 첫 산행지론 버틀 호수 남단에 있는 필립스 리지 트레일(Phillips Ridge Trail)을 골랐다. 우리 일행 중에는 나이가 팔순에 이른 노익장도 있어 길이 험하거나 코스가 긴 트레일은 무리라는 판단에서 나름 신중하게 고른 것이었다. 등반고도 800m가 좀 높다 싶었지만 산행 거리는 왕복 12km로 길지 않아 망설임이 별로 없었다.

 

공원에서 배포하는 안내서에는 이 코스를 걷는데 왕복 8시간이 소요된다고 해서 속으로 설마 했다. 아무리 가파르다고 해도 12km 거리에 어떻게 8시간이나 걸리나 싶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산길을 지그재그로 만들어놓아 경사가 가파르긴 해도 그리 힘이 들진 않았다. 그래도 무척이나 지루했다. 가도가도 끝이 나오질 않고 시원한 조망조차 트이질 않았다. 결국 우리 목적지인 필립스 리지까지도 오르지 못하고 아니카 호수(Arnica Lake) 뒤편에 있는 캠핑장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베이글로 허기를 때우곤 아쉽지만 하산을 서둘렀다. 필립스 리지에 오르면 해발 2,200m에 이르는 밴쿠버 아일랜드 최고봉, 골든 힌데(Golden Hinde)가 보인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품고 왔는데 말이다. 산을 내려오면서 왕복 12km라는 공원측 거리 정보가 아무래도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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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를 다녀오는 길에 우리가 갔던 길로 되돌아오는 대신 코목스에서 페리를 타고 파웰 리버(Powell River)로 건너가 선샤인 코스트를 따라 내려오기로 했다. 이 코스는 밴쿠버까지 페리를 세 번이나 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고 페리 비용 또한 배로 든다. 하지만 밴쿠버에 살면서도 선샤인 코스트는 자주 가기가 어려운 곳이라 이번 기회에 들려오기로 한 것이다. 선샤인 코스트는 밴쿠버와 페리로 연결된 랭데일(Langdale)에서 런드(Lund)까지 180km에 이르는 해안 지역을 일컫는다. 밴쿠버에서 배를 타고 가기 때문에 섬으로 드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는 캐나다 대륙의 일부분이다. 차를 몰아 밴쿠버로 내려오면서 공연히 이 길을 택했다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고, 바삐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적으로 많이 쫓긴 여행이었다.

 

이 세상에 선샤인 코스트라 불리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에도 이 이름을 쓰는 해안 지역이 있는데 모두가 햇살이 많이 드는 곳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의 선샤인 코스트도 연중 2,400시간 이상 햇살을 받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수치가 많은 것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이 지역이 맑은 날이 많고 일조량이 많은 것은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산악지형 덕분이다. 태평양을 건너오는 비구름이 밴쿠버 아일랜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높은 산맥에 부딪쳐 비를 뿌리기 때문에 산맥 건너편인 선샤인 코스트는 비가 적다. 예전에 어떤 자료를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이 산맥을 사이에 두고 밴쿠버 아일랜드 동해안과 서해안에 있는 어느 두 도시는 연간 강수량이 10배나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바다를 건너는데 3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 예상했던 코목스~파웰 리버까지의 페리가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우리가 소요시간을 잘못 안 것이다. 파웰 리버 구경을 생략하고 바로 북으로 향했다. 101번 도로 종점인 런드로 가기 위해서다. 런드는 데설레이션 사운드(Desolation Sound) 해양주립공원이나 코플랜드 아일랜즈(Copeland Islands) 해양주립공원으로 드는 거점이라 의외로 부산했다.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워터 택시들도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느라 성업 중인 것으로 보였다. 사람들은 여기서 하이킹 외에도 카약과 요트, 낚시, 스쿠버 다이빙을 주로 즐기는 모양이었다. 우리가 런드를 방문한 주요 관심사인 101번 도로의 북쪽 마일 제로(Mile Zero) 기념비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남하를 시작했다.

 

왼쪽으로는 험봉이 솟아있고 오른쪽으론 바다가 펼쳐지는 도로를 줄곧 달렸다. 바다 건너엔 밴쿠버 아일랜드가 빤히 보였다. 솔터리 베이(Saltery Bay)에서 얼스 코브(Earls Cove)까지 두 번째 페리를 탔다. 배에서 내려 에그몬트(Egmont)로 들어섰다. 에그몬트는 스쿠컴척 내로우즈(Skookumchuck Narrows) 주립공원으로 드는 작은 어촌마을이다. 거기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스쿠컴척 내로우즈는 엄청난 속도의 조류가 흘러가며 소용돌이를 만드는 곳인데, 이런 현상은 모두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발생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3m라면 이곳을 지나는 바닷물이 자그마치 2,000억 갤론이나 된다고 한다. 조류도 엄청 빨라 어느 때는 시속 30km가 넘는다고 한다. 부지런히 걸어 스쿠컴척 내로우즈에 도착했더니 카약이나 보드를 타고 그 거센 조류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몇 명 있었다. 그 친구들은 모험을 즐기고 우리는 그 친구들이 연출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즐겼다.

 

 

 

코목스에서 파웰 리버로 가는 BC 페리 선상에서 바라본 선샤인 코스트 산악 지형.

 

 

 

101번 도로의 북쪽 종점인 런드는 해양공원을 찾는 사람들로 붐볐다.

 

 

솔터리 베이에서 얼스 코브까지 가는 두 번째 BC 페리 선상.

 

 

 

한적한 어촌마을인 에그몬트는 스쿠컴척 내로우즈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모험심으로 가득한 젊은이들이 스쿠컴척 내로우즈에서 거센 조류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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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ustin 2016.08.21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한국은 너무 덥습니다 ~ 스쿠컴척 내로우즈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만 봐도 시원하네요! 저들이 부럽습니다 ~

    • 보리올 2016.08.22 1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밴쿠버도 며칠간 30도가 넘었다 하는데 내가 오니까 20도로 떨어졌더구나. 더운기운이 전혀 없네. 나만 피서를 한 것 같은데 미안해서 어쩌지?

  2. 시애틀 2016.08.22 1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샤인 코스트" 이름이 멋지군요. 바다 조류가 엄청 나 보입니다.
    캐나다 자연은 정말 좋아요. 전에 가족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 호머까지
    왕복 자동차 여행을 했을때 보았던 캐나다의 자연은 자주 생각 납니다.^^
    요즘도 하이킹 자주 하시는지요?

    • 보리올 2016.08.22 1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전 몽블랑과 노르웨이 하이킹 잘 마치고 오늘에사 밴쿠버로 돌아왔습니다. 언제 캐나다 자연을 만끽하러 한번 건너오시죠.

  3. 시애틀 2016.08.23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에 다녀오셨군요. 몽불랑은 멀리서만 바라본게 다인데, 작년에 가족과 오스트리아 Innsbruck에서 스위츨랜드 Interlaken까지
    걸었을때 도착후 케이블카로 주변 산에 오르니 몽블랑이 보이더군요. 노르웨이는 여름 낮시간도 길고 해서 하이킹과 자연을 즐기시기에
    시간이 충분했을것 같군요. 세상을 둘러보며 걸으시는 보리올님은 정말 건강한 삶을 사시는군요. 저희 가족도 많이 걷는 편입니다.
    올여름에는 가족모두 한달간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칼을 걷고 왔습니다. 저도 어제 시애틀에서 시카고 까지 4천마일 자동차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보리올님과 언제 만나면 서로 이야기거리가 무척 많을듯 하군요..^^

    • 보리올 2016.08.23 22: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이번 유럽 여행은 누구의 부탁이 있어서 반은 일로 다녀온 겁니다. 몽블랑 아래에 있는 샤모니와 노르웨이는 거의 30년만에 재회한 것이라 나름 감회가 깊었죠. 언제 커피 한잔 하면서 여행이야기 한번 나눠볼까요?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은 캠벨 리버에서 골드 리버로 가는 28번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으로 25km 정도 달리면 만난다. 우리 남한의 1/3 크기에 버금가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다. 1911년에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에선 첫 주립공원이란 영광을 안았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으로도 통한다. 해발 2,000m가 넘는 험봉과 그 안에 자리잡은 호수들, 울창한 수림이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그 동안 산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경치를 많이 보아온 탓에 이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의 풍경이 대단한 절경이라고 말하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이렇게 뛰어난 자연 환경을 자랑하면서도 한적한 곳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우리도 호젓함을 찾아 여기까지 왔고 공원 안에서 캠핑을 하며 몇 군데 산행을 하기로 했다.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면 아무래도 버틀 호수(Buttle Lake)와 포비든 고원(Forbidden Plateau)이라 할 것이다. 이 두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가 놓였고 편의시설이 있어 사람들 발길이 미칠 뿐이지, 다른 지역은 아직도 개발의 손길이 그다지 미치지 않았다. 그 길이가 무려 23km에 이르는 버틀 호수는 낚시나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좋고, 포비든 고원 지역엔 스키장이 들어서 있어 스키 인파가 많이 찾는다. 두 곳 모두 고산을 품고 있어 산을 좋아하는 하이커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다. 공원 안에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는 캠핑장이 두 군데 있는데, 우리는 버틀 호수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 공간이 넓어 마음에 들었고 호수가 가까워 좋았다. 최근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탓에 캠핑장에서 캠프 파이어는 일체 금하고 있었다.

 

버틀 호수 가장 남단에 있는 산행 기점으로 가기 위해 호숫가를 따라 차를 타고 달렸다. 중간 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이 나오면 차를 세우고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부렸다. 하늘 높이 솟은 봉우리와 푸른 호수, 울창한 나무가 어우러져 깊은 산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었다. 호숫가에는 베어 낸 통나무의 아래쪽 굵은 부분만 남아 있는 현장이 몇 군데 눈에 띄었다. 호숫가에 웬 벌목 현장인가 싶었다. 해질녘 어스름한 분위기에 그 밑동부리가 만드는 풍경도 나름 괜찮았다. 조금은 단조로운 호수 풍경에 밑동부리가 일종의 변화를 주었다고나 할까. 캠핑장에서 버틀 호수로 연결되는 짧은 트레일을 10여분 걷는 것도 너무 좋았다. 스트라스코나 주립공원의 또 다른 축인 포비든 고원 지역은 스키장 시설이 가까워 산행지 외에는 별다른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버틀 호수를 따라 난 도로를 달리며 잠시 차를 세우고 길가에서 찍은 버틀 호수의 풍경.

 

 

 

버틀 호수의 남쪽 끝에서 벌목 현장을 만났다.

 

 

캠핑장에서 버틀 호수로 연결되는 비치 트레일(Beach Trail)을 걸어 호수로 나갔다.

 

 

 

 

 

 

 

 

버틀 호수의 북단에서 남쪽을 바라본 풍경. 고즈넉한 분위기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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